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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   SUNYAB)
날 짜 (Date): 1995년01월26일(목) 17시56분14초 KST
제 목(Title): 섬진강 흐르는 땅...




전라도에 강이 있다면 푸른산은 주저 않고 섬진강을 말하고 싶다...

물론 사회 시간에 배운 바에 의하면 4대 수계로서 전라도에는 영산강을 

말해야 하겠다... 그러나 지리산 자락을 굽이 굽이 감싸고 흐르는  섬진강을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푸른산의 이러한 생각을 이해 할 수 있을 것이다...


뭐랄까 섬진강에 대한 느낌을 한마디로 한다면... "수줍음"이란 말이 가장 

어울릴 듯하다... 수줍어하는 새악시의 모습이 바로 그런 게 아닐까...하지만...

그런 새악시를 한 번도 직접 본 적이 없는 푸른산은 그런 표현을 사용할 뿐,

그게 어떤 건지는 잘 모른다... :) 한 마디로 주입식 교육의 희생자인 셈이다...

산교육, 산지식이 아닌,  그렇다고 알고 있는 교육... 


하지만 섬진강에 대해서는  그런 게 아니라고 할 수 있다 ... :) 표현은 그렁ㄴ  

죽은 지식으로 하지만, 섬진강을 대할 때의 느낌은 말 그대로 살아 있는 

진부한 표현이 이미 의미가 없게 되는 그런 것이다...

사실 이 나라 땅, 어디를 가더라도 그렇지 않은 곳이 있을까마는 

삶이 주는 팍팍함에 가끔 고단해 질 때, 섬진가의 수줍음을 조용히 음미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면... 아... 나에게는 섬진강은 너무 아리게 다가온다...

이것도 일종의 상징조작일지도 모르지만... 수줍어하던 누이의 모습,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누이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방금 전에 어떤 게스트와 톡을 했는데... 나보고 고향이 전라도냐고 묻고는 

사실 소위 말하는 티케이라고 하자 아주 이상하다는 말을 했었다...

그 말을 듣는 푸른산은 왠지 가슴이 허전해지는 것을 느꼈다... 살아 있는 동안 

짖궂게만 하다가 한번도 따듯한 말을 할 수 없었던 누이에 대한 안쓰러움같은 
심정이랄까...

푸른산에게 전라도는 지리산 섬진강 그리고 그 산과 그 강에 묻히고 실려간 

수많은 아픔들 상처들이다... 오늘 다시 그 산을 생각하면 

푸른산 언제인지 눈물이 난다.... 

아아, 해남 땅끝마을 가는 길이 왜 이리 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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