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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   SUNYAA)
날 짜 (Date): 1995년01월25일(수) 23시17분15초 KST
제 목(Title): 전라도땅, 가갸거겨 거기고...






푸른산에겐 전라도 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이 청준과 한 하운 

다른 사람들의 기억은 어떤지 몰라도 푸른산에게 전라도는 참 아담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우리 땅에선 보기 드문 평지에.... 이따금씩 

나타나는 두리뭉실한 구릉들... 그 야트막한 산들과 평지를 보면서 푸른산은 

이 청준이 그려낸 "한"과 한하운이 노래한 절망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었는데...

한하운의 시에 나오는 "가갸거겨 거기고, 나냐너녀 너니노"의 각 음절과

드문드문, 하지만 계속 나타나는 야트막한 산들이 어쩌면 그렇게 어울릴 수 
있는지...


지금 바뀐 열차 편성은 어떤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서울역에서 밤 열 한시에 

출발하는 호남선열차가 있었다... 종착역은 부산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이살하게 생각될지 모르지만 사실이었다... 순천까지는 호남선을 따라가서...

다시 남해안따라 부산가지 가는 기차다... 푸른산은 지리산을 가기 위해 

그 기차를 타 보았었는데, 그 때 화개역을 지난 것이 한 아침 6시 정도였던 것 

같다... 잠을 잘 못자서 피곤하긴 했지만... 아련한 상태에서 맞게된 

전라도의 아침...달려가는 기차위에서 바라본 나즈막한 언덕과 들판들, 그리고 

너무 사이좋게 마주한 남쪽바다.... 그것은 동해와는 또 다른 빛을 가지고 
있었다...



너무도 신기하게 다가온 것은... 장사나가는 아주머니들이 화개역을 지날 때쯤 

많이 타고 내렸었는데... 거기가 유명한 화개 장터가 있는 곳이다....

그 때 푸른산은 느낄 수 있었다... 전라도말과 경상도말이 

저토록 자연스럽게 섞여들릴 수도 있구나란 걸.... 사이좋은 오누이처럼....


저렇게 사이좋은 말들을 갈라놓는 것은 무엇인가....서로 어울릴 수 없도록...

소리만이 아니라 그 말이 담는 내용들은 왜 그리 더 동떨어지기만하는가...



혹시 그 기차가 아직도 있으면 그걸 한 번 타 보기를 권한다... 

가서 잠 못잔 몽롱한 느낌으로 너무나 사이좋은 우리 형제들을 발견하기를....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이 안가는, 너무나 반가운 우리의 본래 모습을... 

바란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드디어 해남 땅끝마을 가까이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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