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SUNYA) 날 짜 (Date): 1995년01월18일(수) 19시46분07초 KST 제 목(Title): 울릉도와 눈, 저녁 비행기를 타면... 미국행 저녁 비행기를 타면...기장을 아주 잘 만나면... 울릉도를 지날 때쯤 되어서 안내 방송을 들을 수 있읍니다... "승객여러분, 지금 왼쪽 창문으로 보이는 불빛이 여러분의 조국,국토의 막내 울릉도의 불빛입니다...왼쪽 창문으로 보실 수 있읍니다..." 이 것은 정말 가감없이 옮긴 말입니다. 이런 기장을 만났다면 참 운이 좋은 것일거에요. 말로만 내세우는, 혹은 조금은 느끼한 여승무원의 과잉 친절보다는 전 이런게 참다운 배려라고 생각하는데 여러분은 어떠신지... 강요할 생각은 없구요... 아직도 촌스럽게 비행기타는 두려운 나지만 그 때는 안심이 되었지요. '이렇게 멋있는 기장이 있다니... 보지는 않았지만 쏀떽스랑 완전히 분위기가 비슷할 거 같다...'라고 상상을 하면서 <인간의 대지>를 떠올리기도 하면서. 내가 고등학교 이후 너무 좋아한 책...<인간의 대지>... 울릉도에 가 보신 적이 있나요?... 이 푸른산은 공부는 별로 안했지만 :) 여행은 많이 다녔걸랑요... 저는 세 번을 가보았는데 겨울에는 한 번 가보았읍니다... 그런데 겨울에 꼭 한 번 가 보세요. 여름에는 사실 사람이 너무 많고 겨울이 좋아요. 더구나 눈이 많이 무지 많이 오거든요.... 눈 싫어하면 가지 마시고요. (한겨레 신문사에서 <섬 섬 섬>이란 첵이 나온적이 있는데, 저는 사실 그런 책 제가 한 번 써보고 싶었지요 :) 언젠가 한 번은 "섬"이란 주제로 여행을 했으니까요. 흑산도, 보길도, 진도, 거제도, 울릉도, 그리고 몇개 더... 그 때 그 생각을 한 것은 섬은 산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거든요 :) <울릉도의 눈> 그런데 울릉도의 눈은 정말 상상을 뛰어넘지요... 2미터가 넘게 와서는 또 금방 녹아 버려요...날씨가 따듯하니까... 언제 눈이 왔냐는 것처럼... 그 섬이 눈에 잠긴 모습은 아마 어떤 여자의 젖가슴보다 아름다울 겁니다... 모르지요. 제가 본적이 없어서 그러는지도...:-) 비유가 적절한지 아무래도 의심이 가는군요...죄송...:) 하지만 저라면 눈덮힌 울릉도를 택하겠어요...그 때가서 알겠지만...지금은... 울릉도 처음 갔을 때, 도동항에 내려서 그냥 일단 산으로 올라갔지요... 텐트는 가지고 있으니까... 가다가 어떤 마을이 있었는데, 어떤 나이 지긋한 아저씨를 잡고 물러 보았지요... 혹시 아무개씨를 아시냐고... 아무개씨는 저의 고등학교 담임선생님인데, 울릉도 출신이시거든요. 그랬더니... 생각지도 않은 대답이 나오더군요... 이럴 수가.... 바로 눈 앞에 보이는 저집이 그 선생님 댁이라고 하더군요... 모두 대처로 나갔다는 말과 함께... 별로 기대도 안하고 혹시 하고 물어본 건데...그래서 그 인연으로 그 아저씨집에 민박을 했지요.... 운이 좋아서 삼계탕도 얻어 먹고... 도동항이 바로 내려다 보이는 그 집 평상에서 동네 아저씨들과 소주를 마시던 기억... 죽어도 못 잊을 것 같아요... 여자는 잊어도 :) --> 얌마! 잊을 여자가 없다는 게 맞는 얘기지! ;-) 아뭏든 저는 장담합니다. 혹시 울릉도에 가시게 되면 가장 전망 좋은 집을 찾으세요... 밑에 있는 어설픈 여관보다는 낫지요... 성인봉도 가깝고.... <거기서...> 거기서 술을 먹다가 저녁이 되었는데, 이상한 밝은 것이 나타나더군요... 금방 아실 수 있겠지요... 바로 오징어 배 였읍니다. 그 배들이 바다로 나가 떠 있는 모습은 다름아닌 바로 별이었읍니다... 쏀떽스가 하늘에서 바라본 인간의 대지가 바로 별이었듯이... 저는 그 때 별은 하늘에도 바다에도 그리고 사람의 마을에도 있을 수 있다는 걸 새삼 느꼈읍니다... <그런데...> 그 바다에 떠 있는 별을 바로 비행기 안에서도 볼 수 있다는 사실... 그 빛이 얼마나 밝은 지 이제 상상하실 수 있겠어요 ?.... 울릉도라는 큰 별이 보이고 그 주위로 작은 별들이 가물가물거리는 게 보이지요... 그게 바로 바다의 별이랍니다...오징어 (배)별... 사람 별... 기장 아저씨 고마워요... (참고로, 그 비행기는 아시아나 항공이었음, 나는 아시아나하고 고객이란 것 빼곤 아무 관계 없음) <끝으로...> 여러분 혹시 한돌이라는 작곡가의 <독도야 간밤에 잘 잤느냐>란 앨범을 보신적이 있나요?...아니 들으신 적이 :) "저 멀리 동해 바다 외로운 섬....." 으로 시작하는 홀로 아리랑이 나오는 판인데... 국토의 막내가 분단의 상처에도 꿋꿋하게 자라서 이제는 그 아픔을 아우를 줄 알고 오히려 상처를 보듬을 줄 아는 울릉도와 독도의 모습이 잔잔하지만 인상적으로 그려진 노래들... 서 유석이 불렀던 노래중 "저 멀리 반짝이는 작은 오징어 배....."라는 가사를 직접 느끼고 싶지 않으신지... (음, 내가 여행사 직원은 분명히 아닌데...) 수천년 파도를 맞으며, (유치환의 바위가 생각나네) 떠오르는 아침 해를 향해 통일을 기원하는 울릉도와 독도의 숙연한 모습, 보고 싶지 않으세요... 저는요 닮고 싶어요... 할 수만 있다면! 할 수 있겠지! 매년 하던 일을 못해서 안달이 난, ---> 눈 길 만들기... :) 흰 산을 더 좋아하는 푸른 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