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wolverin (GoBlue) 날 짜 (Date): 1995년01월18일(수) 13시16분21초 KST 제 목(Title): 전문대에서 시간강사를 할적에... 유학나오기전, 입학허가를 기다리며 술값이나 벌어볼까하고 전문대 시간강사를 한 학기동안 했었다. 일주일에 20 시간이라는, 일종의 고급 노가다였는데 그 중에서 14 시간이 월요일과 화요일에 몰려있어서 첫날은 집에 와서 녹초가 되어버렸었다. "전산 개론" 과목을 맡았었는데 XT 를 이용하여 DOS 와 간단한 BASIC 프로그램을 강의, 실습하는 과목이었다. 학기가 시작되기전 그 학교에 교수님으로 계시는 분을 만났는데 그 분의 말씀이 "학생들이 대학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국민학생이라고 생각하고 강의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말을 강으로 끌고가서 입을 벌리게한후 물을 먹여야한다고 생각하면 되요." 이러시는 거였다. 알겠다고 대답은 했지만 수업을 시작하고나서야 그 뜻을 이해할 수 있었다. 강의 첫날, 컴퓨터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DOS 의 뜻, 부팅은 무었인가, format 하는 법 등을 강의하고 오후에 실습을 하였는데... 오전에 강의한대로 부팅을 하고 각자 준비한 디스켓을 format 하는데 어느 예쁘게 생긴 여학생이 손을 든다. "교수님. 컴퓨터가 이상해요. 고장인것 같아요." 난생 처음 교수님 소리를 들으니 정신이 없다. 그것도 예쁘게 생긴 여학생 한테서. "무슨 일이죠? 포맷이 안되나요?" 그러면서 그 학생의 자리로 갔다. "하라시는대로 했는데 이상한 말이 나와요." 그 학생의 컴퓨터를 보니 스크린에는 press Return 이라는 그 "이상한" 말이 있었다. 주위를 보니 다른 학생들도 그 상태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었고... 그래서 다음 시간부터는 마치 국민학교 선생님 처럼 수업을 해야했다. "여러분~~~. 여기서 이 명령어를 치면 화면에 이런 메시지가 나오지요? 이건 이러 이러한 뜻이에요. 자~~~. 그러면 다음은 이걸 해볼까요?" 그래도 한학기동안 재미있게 보냈다. 특히 그 전문대에는 교수님과 강사 모두 통털 어서 총각은 나 혼자뿐이라서 여학생들에게 인기 캡이었다. (나를 아는 분들은 못 믿으시겠지만...) 왜 그때 생각이 갑자기 났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