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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SUNYA)
날 짜 (Date): 1995년01월18일(수) 15시27분23초 KST
제 목(Title): 눈, 눈, 눈, ...





90년인가 91년인가 서울에 눈이 아주 많이 온 적이 있었다...

나는 서울 사람들은 그 눈을 받을 자격도 별로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쨌건 그 때는 참 많이 왔었다. 하루 종일 오고 또 왔었으니까...

눈을 보면 과거의 아픈 기억이 살아나 피했으면 하는 사람도 있고,

그 눈과 함께 만들 좋은 기회를 고대하고 있는 사람도 있는 듯 하다.

하지만 나는 그럴만한 아픈 기억이 있다 해도 눈은 눈으로 그냥 좋다

눈에다가 구태여 무얼 갖다 붙이지 않아도 난 눈만 보면 좋다, 개처럼...

그 해에, 그렇게 눈이 많이 온 해에. 게을러서 겨울 산에는 가지 못하는 

서울사람들에게 정말 흔치 않은 기회가 있었다. 서울시내에서 눈꽃을 볼 수 

있었던 것이다. 다음 날  물론 다 녹았지만...

그 때 버들골에는 임시로 눈썰매장이 개장된 적이 있었다.

신림동 봉천동에 사는 아이들, 어머니들이 같이 와서 눈썰매를 탔었는데

거기 빠질� 이 푸른산이 아니지...

실험실일을 접어두고 같이 한나절을 뒹굴었다.

다음날...
실험실에 � 있는 다른 사람들까지 데려와서 같이 뒹굴었다...

그때 눈썰매 타다가 어느 동네 아주머니가 한말이 지금도 생각난다.

"아이 좋아라, 내가 이렇게 좋은데 애들은 얼마나 재미 있을까"


그보다 일년 혹은 이년 전 쯤의 어느 겨울에도 눈이 무지 왔었다.

그 때 한 11시 쯤 걸어서 하숙집으로 돌아 가다가 관악산 주차장에 

눈이 쌓인 것을 보았다. 물론 아무도 밟은 사람이 없었고 눈은 계속 

내리고 았었다. 거기가서 그냥 굴렀다. 얼굴에 닿는 느낌이 시렸다.

눈으로 들어오는 별빛도 시렸다...

그리고 눈가에 ㅤ맺힌 눈물은 눈 물과 함께 흐르고...

친구여, 내 너의 죽음을  결코 잊지 않겠다.

멀리 관악산을 바라보고 저 산 만한 눈사람을 만들고 싶어졌다, 문득...

거기 있는 눈을 모두 모아 눈사람을 만들고 ㅍ槁沮낫�.

곧이어 동이트고 사람들이 나오기 전에 나는 내 눈 사람에게 

안녕이라고 말해야 했다... 그 눈 사람은  그로부터 아주 오랫동안 

아침마다 나에게 적잖은 위안을 주었었다...

그 때 눈사람을 만들고 나는 몇명의 친구에게 전화를 했었다. 아침 일찍.

모두 자다가 받았지만, 내 눈사람의 소식에 아주 반가와 했었다

내 친구들도 그 때는 모두 어렸나보다. 아니면 어린 척 했거나...

지금 나는 다시 한 번 그런 눈사람을 만들고 싶다...

그러나 이제 전화할 수 있는 사람이 많이 줄었다.

나머지도 그처럼 반가와 해 줄지 나는 자신할 수 없다.

그치만 아직도 몇명은 남아 있어서 나는 기쁘다...

나의 친구들...

그 때 반갑게 받아주던 친구 중에는 지금 애 엄마가 되어 연락이 끊긴 친구도 있다.

나는 괜찮은데... 그 친구는 안 괜찮단기에 연락을 이제 할 수 없다...

결혼 하면 한 남자에게만 충실해야한다는게 이유였다.

황당했지만 여자는 원래 그런 속물이려니 하는 나의 편견을 더욱 굳히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아뭏든 나는 눈만 보면 아직도 뒹굴고 싶다, 개처럼...

"아줌마, 애나 어른이나 눈을 보면 다 좋은 거에요. 

눈 좋아하는데  애, 어른이 따로 있나요..."





--- 사실 흰 산을 더 좋아하는 푸른산 ...

    Imagine the Mount. Jiri blanketed with snow, s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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