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SUNYA) 날 짜 (Date): 1995년01월17일(화) 14시31분01초 KST 제 목(Title): 푸레지던트 팍(공원이름 아님, 총장얘기 2) 다음 글은 제가 쓴 게 아니고 신문에서 읽은 건데, 너무 진지하게 써서 제 글 분위기 하고는 다르지만, 어쨌든 콩돌이의 건강을 이렇게 염려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옮깁니다. 역시 건강에는 우리콩이 제일인데, 바콩은 무슨 콩이지? 바람든 콩인가? 여기서 부터 ... 한겨레신문(HAN)한겨레신문사기사분류: 4. 기획/연재기사일자: 95/01/16 제 목: [더불어 생각하며] 박홍 총장님께.PAGE: 1/ 5 박홍 총장님 그리고 존경하는 모교 교수님들께 문안인사 드립니다. 저는 77년에 입학하여 83년 물리학과를 간신히 졸업한 사람입니다. " 그대 서강의 자랑이어듯 서강 그대의 자랑이어라"라는 말과는 달리 자랑 스럽게 살지 못해 왔던 제가 지난 여름부터 지금까지 서강 언덕에 대하여 무언가 말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어 감히 이 글을 올리고자 합니다. 그렇게 많은 지면이 주어지지 않을 것 같기에 농사 이야기로 제 심정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아시다시피 농사와 농촌은 천하의 근본입니다. 그 런데 안타깝게도 그 천하의 근본인 이 땅의 농촌이 우루과이라운드로 인 하여 죽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뿐만이 아닙니다. 바로 그 모든 생명 의 근본인 땅이 죽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농약과 화 학비료 때문입니다. 농약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총장님께서도 잘 아시고 계실 것입니다. 농약을 뿌리는 것은 농사에 방해가 되는 해충을 죽이기 위해서, 단 한마리의 해충도 남겨두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날이 갈수록 농약은 더 많이 사용되는데 해충은 줄어들기는커녕 늘어만 가는 반면에 오히려 농사에 이로운 벌레와 유익한 미생물들은 바로 그 농약 때 문에 사라져가고 그리하여 마침내 땅도 죽어갑니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입니다. 바이러스를 잡기 위해 페니실린과 같은 화 학약품(양약)의 강도를 높여가지만 바이러스의 면역성만 높아갈 뿐 몸은 건강해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약으로는 바이러스를 이길 수 없기 때문입 니다. 그래서 뜻있는 사람들은 유기농업과 자연건강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습 니다. 그것은 농약과 양약으로보다는 땅과 몸이 건강하면 해충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연의 너무나도 자명한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리하 여 제가 존경하는 한 농민은 해충은 이기적인 인간의 구분일 뿐 자연 속 에서는 그것 나름의 역할이 있기에 해충은 없다고 합니다. 저는 그다지 북의 체제를 좋아하지 않고 이념적으로도 균형성을 유지하 기 바라지만 저도 혹시 박홍 총장의 작년의 구분대로 한다면 종교계에 침 투한 주사파로 낙인찍혔을지도 모르겠군요. 그러한 제가 왜 이 말씀을 드 리는가 하면 그렇게나 뜨겁던 지난해 여름에 그렇게 열변을 토하시듯 주 사파를 `독충'으로 몰고 마침내 후배 신입생 면접에서마저 좌경 폭력조직 엔 가담하지 않 미모 서약서를 받았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이 평범한 대 자연의 원리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총장님과 제도언론들 그리고 이른바 문민정부가 `주사파'란 해충을 잡 기 위해 그렇게나 열심히 농약을 쳤던 지난 여름에 이 땅의 농민들은 거 의 농약을 치지 않았습니다. 왜냐구요. 뜨거운 온도에서 익충은 견딜 수 있지만 해충은 오히려 활동이 뜸해지고 번식이 제거되기 때문이지요. 총 장님은 늘 볼셰비키의 예를 들지만 공산당이 합법화된 미국이나 일본, 서 유럽이 왜 공산화되지 않고 저렇게나 건전하게 유지되는 반면에 오히려 소련은 왜 해체되었을까요. 그것은 그 사회의 건강성과 면역성 즉 참된 민주주의의 실현과 복지의 확대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총장님이나 제도언론이 진정으로 주사파로부터 이 땅의 젊은이들을 보 호하시려거든 이 땅의 젊은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주사파로 공격하고 면접 시험에서 서약서를 받을 것이 아니라, 깜짝쇼로 국민을 우민화할 것이 아 니라 빈부격차의 해소와 부정부패의 일소 그리고 사상의 자유 및 국가보 안법의 철폐를 위해 일선에서 노력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상의 건 강성은 `농약'과 보호를 통해서가 아니라,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비판 적 지성에 의해서 가능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총장님께서 아시다시 피 이 땅의 젊은이들이 주체사상과 좌경이념에 관심을 갖고 빠지게 된 원 인은 10월유신과 광주학살 그리고 그 폭압의 5-6공 정권 때문입니다. 그럼 아무쪼록 보약과 양약이 아닌 일상적인 건강과 운동을 통해서 건 강을 유지하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