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july () 날 짜 (Date): 1995년01월09일(월) 11시01분45초 KST 제 목(Title): 키즈에서 글쓰기. 요 위에 soar님(아이디를 바꾸셨지만 새 이름은 넘 어렵고 예전 이름이 아무래도 친숙한 느낌이 들어서....)이 쓰신 글을 읽고 나도 그냥 생각이 나서... 키즈를 시작한지 이제 만으로 2년, 처음에는 들어와서 보드에 있는 재미있는 글들을 골라 읽고 톡을 하는 것만을 주로 하다가...남들이 쓰는 내용을 보니 별 것 아닌것 같아 보이기 시작..(왜냐면 주로 읽는 보드가 가비지였으므로..:) 나도 썰렁~한 글일망정 끄적끄적 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키즈에서 아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수록 그 사람들이 쓴 글에 리플라이를 달기도 하고...많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기도 하지만 보드를 몇 사람의 농담따먹기 장소로 만들어 버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이대보드에 정착을 결심했다. 왜? 썰렁했기 때문에... 그래도 명색이 모교보드인데 글을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없는 것이... 그야말로 한겨울 찬바람이 씽씽부는 벌판이었기 때문에 봐주는 사람이 없을망정 혼자 도배질이라도 해서 좀 키워봐야겠다는 사명감(?) 같은 걸 가지게 된 것이다. 그게 아마....한 일년쯤 전일 것이다.... 그리고 얼마동안은 정말 한 화면에 나오는 제목의 절반 내지는 3분의 2 정도가 내가 쓴 글들...뭐..글이라고 할 것도 없는 끄적끄적 낙서들.... 그런 모습이 애처로와 보였는지 여러 사람들이 와서 격려도 해주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사람들이 북적거리기 시작하고.... 한 때는 키즈내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보드로 불리기도 하고... 잘 나가다 보니 잡음도 가장 많았고.... 지금은 다시 썰렁해져서 혼자 도배를 하면서 이 사람, 저 사람 불러들이고 있는 초기쯤 된다.... 위에 soar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내 경우에도 많이 적용된다.... 아니, 적용되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처음에 낙서처럼 내키는 대로 짧게 쓰던 글들이..몇 개 그럴듯한 걸 쓰고 나서 여러 사람의 '좋은 글 많이 많이..'라는 주문을 받고 나니 정말 이제부터는 잘 써야겠다...많이 써야겠다..는 압력으로 작용했던게 사실이다..... 그래서 하루종일 지내면서도 쓸거리가 없는 날은 괜히 키즈 들어와서 아무 글도 안 쓰고 나가는게 � 다른 사람들한테 미안한 것도 같고....암튼..그럼 헛된 망상에 시달린 적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대개의 경우는...특히 94년 초부터 여름 사이에 쓴 글들은.... 순전히 자발적으로...쓰고 싶어서...쓰는게 너무너무 재밌어서 쓴 글들이다.. 그 때는 그야말로 글쓰기에 중독이라도 된 듯이...별 특별한 일이 없어도 생활 하면서 경험하는 자잘한 것들 하나하나가 모두 다 글의 소재로 떠올라서 전혀 고민을 할 필요가 없었다... 좀 우습기도 한 것이...그 당시는 영화를 보면서,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으면서, 멍청하니 창 밖을 내다보면서, 엄마나 동생이랑 얘기를 하면서, 버스를 타고 가면서, 그야말로 일상생활의� 모든 것이 다 내 머리속에 '활자화'되어 떠오르는 바람에 나는 글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머리속의 것을 정리해서 타이핑만 하면 되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모든 것이 無로 되어 버리기는 했지만...... 지금은...비록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의 이대보드(고깝게 보아주시지 말기를...)가 너무 썰렁해서 조금 고민스럽기는 했지만....글을 꼭 써야겠다는 고민은 하지 않는다.... 그냥...쓰고 싶은 맘이 생기면, 이렇게 그 자리에서 즉석에라도 쓰면은 되는 것이다....그러면 마음도 훨씬 편한 것을.... ps..근데 역시 감탄하는 것은 soar님은 정말로 '인간 일반'의 심리파악에 능하시다는거...물론 언제나 예외는 있는 법이지만 평균적으로 정말 정확한 표현이라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근데...윗 글에서 언급하신 분... 누군지 대강 짐작이 갈 듯도 한데......음...그런 고민을 하고 계셨다니.... 역시 유명인은 어려움도 더 많은 듯하다....최소한도 줄라이는 키즈 밖에서는 아무도 모르는 이름(?)이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