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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U ] in KIDS
글 쓴 이(By): ARAMIS (아라미스)
날 짜 (Date): 1994년11월26일(토) 06시18분12초 KST
제 목(Title): 동생과 나 : 카드 이야기



 2년전의 일이다.

 친구들과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 마시고 있는데...

 친구 1 : 야.. 나 어제 신용카드 나왔다.

 친구 2 : 음.. 그래? 나두 하나 만들어볼까?

 아라미.: 어.. 넌 아직두 신용카드 없냐? 난 두개나 있다.

 친구 1 : (놀라면서) 두개나?

 아라미.: 그럼. 넌 아직 카드두 안 만들었냐?

 친구 1 : 무슨 카든데?

 아라미.: 조흥은행 카드랑 신탁은행꺼. 너두 있지 않냐?

 친구 2 : 음...너 그 카드 좀 봐.

 아라미.: 여기. 이거.

 친구 1 : (경악하면서) 야! 이거...조흥은행 현금카드아냐!

 아라미.: 음. 그게 신용카드 아냐?

 

 ...친구들이 한심하다는 듯이 아라미를 바라보고 있을때

 아라미는 문득 몇일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했다.

 일요일 용산에 컴퓨터 부품을 사러갈려고 하는데...

 돈이 없어서...지하철에 설치되어 있는 현금 서비스기에...

 조흥은행 현금카드를 쑤셔넣으면서...

 '에이..무슨 기계가 이렇게 엉터리야.'하던 일을...



 어느덧 2년이라는 세월은 흘러

 아라미는 드디어 신용카드와 현금카드의 

 차이를 깨닫게 되었을때의 일이다. (장하다. 아라미.)
 
 식사를 하는 도중에 

 하나뿐인 동생 녀석이

 이제보니 자기 친구들이 글쎄 다 카드를 갖고 있다며

 호들갑을 떠는 것이다.

 그때 아라미가,

 "흠흠... 이 형두 카드 있다아. 보여줄까?"

 잽싸리 방안에 들어가서 서랍속에서 카드를 꺼내가지고

 나왔다. (왜 카드가 지갑속이 아닌 서랍속에 있어야 하는지는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설명하도록 하겠다.)

 "이건 위너스구...이건 다이너스..."

 한번도 써보지 않아서 윤이 반짝반짝 나는 카드를 

 동생에게 보여주면서 아라미는 유치하게시리 거들먹거렸다.



 눈치를 보니 동생은 사뭇 감동한 표정이었다.

 아라미는 즐거운 듯 입가에 흐뭇한 웃음을 흘렸다.

 그때였다. 동생이 놀란듯이 말한것은.

 "우와. 형은 그럼 신용카드가 세개네?"

 ...신용카드가 세개?...난...2개를 보여줬는데?....

 ...난 이거 두개 밖에 없는데...설마...혹시...?...

 "야! 이거 난 이거 두개 밖에 없어!"

 ...나의 예상은 들어맞고야 말았다...

 "어? 형...그 조흥은행 카드도 있잖아?"



 음. 역시 우리는 형제다. 

 이 정도면 우리 부모님이 

 친자감별을 하려고 비싼 돈을 들일 필요도 없다.

 어째...하나 있는 동생이 형의 모자라는 부분은 

 그렇게도 빼어닮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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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o write a good prose,....is a matter of mann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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