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NU ] in KIDS 글 쓴 이(By): girlfoe (뽀~~~숑) 날 짜 (Date): 1994년11월26일(토) 09시11분27초 KST 제 목(Title): 퍼온글.. ▤ 헛소리 ▤ 싯가 1억원짜리 법대생의 하 06/10 15:53 50 line 이 글은 노래공장 제2집 <그해 겨울나무> 중 나오는 글이랍니다. 재밌고 그러나 단순히 재밌기만은 힘든 글인데 못보신 분들을 위해서 한번 올려 봅니다. 싯가 1억원짜리 법대생의 하루 학벌 K대 법대 키 180Cm 상속가능 재산 약 2억원으로서, 국가공인 감정사 마담뚜로부터 싯가 1억원짜리 인물로 평가 받고 있는 그는 오늘 아침에도 350원짜리 지하철과 290원짜리 버스를 타고 도서관 칸막이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서둘렀다. 3000원짜리 교양강좌와 9000원짜리 전공강좌를 들은 그는 1200원짜리 점심을 먹고 500원정도의 가치가 있는 오후 1시간을 싯가 9천 5백만원의 윤모군과 150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잡담을 나누었다. 그는 정력적으로 공부했으며 스스로 상품적 가치가 약 2만원 정도 올라간 것을 느꼈다. 한껏 고무된 얼굴로 그는 며칠 전부터 기다려온 소개팅을 위해 대학로 근방 레스토랑에 갔다. 그녀의 학벌은 모여대 전산과 얼굴은 영화배우 심모양정도 키 170Cm 그는 그녀가 싯가 1억원쯤이라고 추정했다. 아버지의 직업을 묻는 그의 말에 그녀는 변호사라고 짤막하게 대답했다. 순간 그녀의 가치는 2억원으로 뛰어 올랐다. 얘기를 들어보니 국제화 시대에 걸맞게 영어도 아주 잘한다고 했다. 이럴수가! 그는 그녀의 가치가 싯가 2억 5천만원임을 깨달았다. 싯가 1억원짜리인 그의 애프터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그는 식사값과 커피값으로 2만 5천원을 소비했다. 하지만 그는 2만 5천원 어치의 경험을 쌓았으므로 별반 큰 손해는 보지 않았다고 자위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축축한 도시의 350원짜리 지하철 전등에선 연거푸 물방을이 떨어졌고 싯가 1억원짜리 그의 옆에 앉은 싯가 천만원 혹은 백만원짜리 인간들은 스포츠 신문을 보며 키들대고 있었다. 그의 눈엔 그들이 매우 유치하고 한심해 보였다. 그들을 보며 그는 빨리 사법고시에 합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그들이 비오는 날 바지를 적시는 물방울 같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그 방울들이 모이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는 미처 깨닫지 못했다. 빠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