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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K ] in KIDS
글 쓴 이(By): hanseok (유한석)
날 짜 (Date): 1994년06월06일(월) 17시31분42초 KDT
제 목(Title): 호수가 4


어두침침한 다방을 나와 밖을 보니 거리는 매우 한산하고
하늘은 짙은 먹구름이 덮혀있어 금새라도 비가 쏟아질것
같았다. 학교앞 4차선 도로는 세찬 바람과 함께 매우 썰렁해 
보였다.

난생 처음 미팅을 하고, 낯선 여자를 옆에 두고 나는 별반
무엇을 해야 할지 도무지 생각이 나질 않았다. 아까부터 
얼굴에 희색이 가득한 친구 둘을 빼곤 모두들 아무 얘기가
없었다. 그때 곰탱이란 친구가 술이나 한잔 하자고해, 여자
아해들의 불평을 무시한채 낮술을 걸치기 시작했다.

별로 술을 못하는 나도 그때는 희한하게 소주가 달콤하게
입안을 통과했다. 그리고 물론 술기운도 빨리 올라와 그냥
이얘기 저얘기 아무얘기나 짖꺼려 댔다. 

그런데 이 어인 일인가?
옆에 안은 여자 아해는 나와 거의 같이 마셨는데, 마치 소주가
맥주인양 얼굴만 조금 불그스름할뿐 전혀 동요가 없었다. 처음
부터 다른 여자 애들은 맥주를 마시는데 혼자 소주를 마실때
부터 이상했었다. 그리고 더욱 놀라운것은 우리들이 젖가락
장단에 노래를 돌아가면서 부르자, 다른 여자애들은 모두 자기
차례에 애써 피하는데, 유독 이상한 여자애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노래를 그것도 뽕짝을 불러대는것이 아닌가! 나로서는
참으로 어처구니 없었지만 그때부터 친구들은 "진정한 킹카가
나타났구나, 오늘은 네가 술값을 내라"며 놀려댔다.

밖에는 무척이나 거친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여자애들은 집에
가야 한다고 택시를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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