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KK ] in KIDS 글 쓴 이(By): hanseok (유한석) 날 짜 (Date): 1994년06월06일(월) 18시00분46초 KDT 제 목(Title): 호수가 5 아침에 모두들 허겁지겁하느라 텐트를 정리못한 우리들은 행여 우리들의 살림이 비에 젖을까 걱정하면서도 다들 여자애들을 좀더 같이 놀자며 붙잡았다. 그러나 누가 대낮부터 소주마시며 비를 마치는 남자들을 좋아 하겠는가? 그네들은 이내 다음 약속도 한명 안한채, 우산 두개를 나눠 쓰고 종종걸음으로 전철역으로 향했다. 잠시 침묵이 흐른뒤, 약속이라도 한듯이 모두 호수가쪽으로 뛰기 시작 했다. 도서관에 못미쳐 온몸이 다 젖었다. 술기운에 정신없이 뛰어 텐트에 도착하니 열려진 텐트속으로 비가 들이쳐 대부분의 벗어논 옷들 이 흠뻑 젖어 있었다. 서둘러 우리는 텐트내의 물을 빼고 두개중 큰 텐트쪽에 짐을 옮기고 모두들 비를 피해 옹기 종기 모여 앉았다. 머리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한동안 말없이 서로들 얼굴만 쳐다보다가 갑자기 누가 먼저라고 할것 없이 웃기 시작했다. 그냥 계속해서 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