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izW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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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uizWit ] in KIDS
글 쓴 이(By): whiz (pineapple)
날 짜 (Date): 1998년 5월  8일 금요일 오후 12시 46분 06초
제 목(Title): Re: [퀴즈보드]



저야 열번도 넘게 문제 포스팅했고, khjeong(mathwhiz)가 저니까요.
그러니까, iLUSiON 씨의 말대로 말할 자격은 일단 갖춘 셈이군요.

물론 포스팅하는 사람이 그 보드의 성격을 규정한다는 말이 당연하죠.

당신의 초창기의 글은 이미 읽은바 있고,
그 속에서 당신은 '아하'하는 문제가 많이 올라왔으면 한다고
스스로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최근의 당신의 포스팅을 비롯하여
심지어는 제 포스팅 역시 이 생각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초창기에 제가 관여한 바가 없는데다가,
초창기의 보드의 성격이 유지되어야 한다는 당위성도 없으므로,
그 당시에 당신이 단식을 하면서까지 이 보드 만들었다는데는 고마울 수 있으나,
당신의 열번도 넘는 포스팅이 주장하는 바까지 수긍하지는 못하겠으니 어쩝니까.

물론 이 보드에서 당신이 포스팅한 것도 많으므로
당신이 스스로 대빵이라고 말하고 싶은 맘 이해하나,
제가 참여할 즈음부터 지금까지 최대로 포스팅한 사람은
당신에게는 유감스럽게도 pomp(위풍당당)입니다.
그러므로, 저에게는 그가 대빵입니다.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지요?

그는 최근 이 보드를, 당신이 원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퍼즐보드로서의 위치를 만드는 데 역할을 했지요.
그 분위기를 좋아했던 사람도 많이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지요.
물론 당신에게서, 당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을 '이해'해달라고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당신의 모든 포스팅에서,
당신은 누군가를 '이해'하려는 시도를 한 일이 없으니까요.

혹시나 느끼지 못했는지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의 그의 포스팅을 사랑했다고 믿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이해하는게 그렇게도 어렵습니까?
저 역시 이 보드에 참여한 이유가 그런 분위기가 좋아서였지요.
물론 모든 것이 우리의 기대에 맞았던 것도 아니였고,
어쩌다 보니, 저 역시 수학문제를 내서 분위기 썰렁하게 만든 데
일조했다고 생각하니까. 

이 모든 것이 한낱 불평으로만 치부되고,
더 이상 제가 원하는 분위기가 나올 수 없다고 판단이 되면,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말없이 떠나겠습니다.
이 놈의 인생이 수학이라서,
BBS 까지 들어와서 수학문제를 푸는 것은 짜증이 나는 것이 사실이니까.
수학은 제 논문에서만 쓰면 충분합니다.

이렇게 인생자체를 수학에 묻고 싶지 않으니까.
가볍게 퍼즐을 푸는 거라면 몰라도.

절이 싫으면 중이 나가는 법이니까.
QuizWit 보드에 Wit가 없었던 것은 매우 오랜 일이고,
이제는 Quiz (Nonsense Quiz 혹은 Puzzle) 마저 사라진다는 것이,
몹시나 안타까운 사람들이 있는 법입니다.

이제는 머리에 든 게 없어서 더 이상 퍼즐을 못내는 것도 서러운데,
한때나마 좋아했던 보드에 들어와서 이런 글이나 쓴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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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s a pineap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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