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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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narosu (일꾼)
날 짜 (Date): 1995년06월07일(수) 00시00분47초 KDT
제 목(Title): 서울시장 3인의 후보의 과거... 조순 후보



      
        정치가의 길을 선택한 이유?

           "우리나라나 다른 나라나 그 나라가 잘될려면 정치가 잘되야 합니다.

        어느 경제인이 기업은 이류, 공무원은 삼류, 정치는 사류 라고 했는데

        그렇게 틀린 말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사람들은 정치가 안되는 것을 정치인에게만 책임

        이 있는 것처럼 말합니다. 실제로 따지고 보면 그 양반들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은 아니고 일반 국민 모두에게 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은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은 역시 지식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지식인

        들이 정치를 대하는 태도는 마치 정치와 거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하나

        의 자랑인 것처럼 '난 정치따위는 몰라'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나자신도

        한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나는 정치하고는 관련이 없어. 나는

        그 사람들하고 전혀 상관도 없어. 깨끗하고 진짜 지성인이 되자면 정치

        와는 관련이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옳지 않다

        라는 이야기죠.. 지식인들이 정치에 대해 항상 냉소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 4류 정치를 만드는 것에 일조하고 있어요..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저와 같은 지식인'이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일종의 사회에 대한

        책임과 애국심이라고 해야겠지요..


           - 6공 정부가 부총리자리를 제안했을때, 승낙한 이유와 중도퇴임한

        진짜 이유는 무엇입니까?


           당시 한국경제는 무척 혼탁했습니다. 노사분규도 몇백건이 일어나고

        만성적인 부동산투기, 전세값 폭등에다가 임금도 40%씩이나 인상되고..

        그러나 다행히도 국제적인 3저 효과에 힘입어 우리나라는 12%가 넘는

        성장에 큰 호황을 누렸어요. 그런데도 기업들은 투자를 안하고 있었습니다.

        그사람들은 부동산 투기를 했습니다. 또 미국은 통상문제 제기를 하는 등

        우리나라는 안팍으로 경제사정이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런 불건전한

        경제질서를 바로잡아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입각했습니다. 당시

        대우조선 정상화 문제를 해결할 때도 오공때처럼 턱없는 부실기업을 정부

        가 살려주는 것을 막고 스스로 자구 노력을 하면 정부에서 일정액을 도와

        주겠다고 했어요.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서 부동산개혁의 일환으로 토지

        공개념을 도입하려 했습니다. 세제개혁 등도 주장했어요.. 또한 경제력

        집중도 완화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한국중공업 민영화를 반대

        했던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경제질서의 정상화를 위해 전력투구

        했습니다. 저는 누누히 국민개개인의 실제 생활의 질이 상승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것이 올바른 경제학의 실천이라 생각했지요.. 우리는 

        물가가 올라가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정부에서는 물가보다 성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제 후임으로 계셨던 이 승윤씨는 성장을 먼저

        생각했던 분이고 재임 기간 그것을 실천했지요.. 이 기조에 반대하는 

        저는 더 이상 부총리직을 수행할 수 없었습니다.


           - 한국은행 총재로 있다가 문민정부 들어 퇴임했는데 이에 대해 당시

        정부에서는 "사직서를 제출해서 수리했다"고 발표했는데 사실입니까?


           한국은행 총재직 수락 이유는 직책으로 봐서는 부총리보다 못하지만

        직책보다는 그것을 함으로써 통화정책으로 물가를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또 잘하면 한국은행도 독립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때

        가 대통령 선거 때였거든요. 정부에서는 금리인하 정책을 이야기했지만

        나는 금리인하가 아닌 금리 자유화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통화량의 증가를 억제해야 한다고 그랬어요. 선거로 인한 통화량 팽창과

        그로 인한 인플레를 걱정했어요. 물가가 자꾸 올라가면 국민 생활이

        나아질 수 없잖아요. 난 고집을 부렸어요. 그래서 당시 통화량 목표를

        달성했어요. 보수적으로 통화정책을 실시했어요. 한국은행 특별융자도

        안하는 것으로 하고 그것 가지고 실랑이가 있었지요. 그것 하다가 1년만에

        물러나게 되었습니다.


           - 대통령 선거시 정치자금 조달을 봉쇄한 괘씸죄로 문민정부 출범과

        함께 경질된 것은 아닙니까?


           그것은 잘모르겠습니다만, 통화량 목표 지키기를 많이 고집했습니다.

        인플레를 막기 위해서였습니다.


           조순후보는 4년제 정식 육군 사관학교 입학생이었던 11기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80년대 정부 주요 인사와 밀접한 인간관계를 정립했다. 

        두명의 대통령 스승이었던 사람은 전세계적으로 드물 것 같다. 그러나 

        그 인간관계가 그를 불편하게 하는 것도 사실이다. "스승에게서 제대로

        가르침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현대사의 비극이 일어났다"는 비난에

        "마땅히 대꾸할 말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주변의 이야기다.


          - 조 후보는 5공은 인정하지 못하지만 6공은 인정한다고 평소에 이야기

        해왔는데 지금도 변함이 없으십니까? 6공정부도 군사독재정권이었다는

        것을 온 국민은 다 알고 있는데, 노태우 전대통령도 신군부출신이지

        않습니까?


          저는 지금도 5공은 인정하지 못하고 6공은 인정합니다. 비록 소수의

         지지로 당선이 되었지만 6공 정부는 어쨌던 국민이 직접 뽑은 정부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87년 당시 미국에 체류 중이었기 때문에 국내의

         자세한 사정은 언론을 통해서만 알 수 있었습니다. 6공 정권은 일종의

         과도 정부의 역할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노 대통령이 민주주의의

         근본적인 이해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성격때문인지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5공에 비해 평화적으로 정부를 이끌어왔습니다.


          이런 질문을 하고 있는 동안 재미있는 것을 하나 발견했다. 그가 검소

       한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그런데 손목에 있는 시계를 보니 상당히 웃음

       을 자아내게 했다. 몇만원하는 싸구려 아날로그 시계였는데 시계판에는

       "노태우"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지 않은가...


          - 지금 차고 있는 시계에 노대통령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특별한 사연

       이라도 있습니까?

          이런 시계 집에 많아요. 별로 좋지는 않지만 시간은 잘 맞아요....


          - 이번 선거에 출마한 타후보를 평가해 주십시오.

          정원식 후보는 잘 알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유능한 분이죠. 정후보의

       문제점이라기보다는 정 후보가 당선된다면 서울시 행정은 지금과는 별로

       다를게 없다고 보여집니다. 박찬종 후보도 성실하게 열심히 하는 분입니다.

       그러나 서울시장 특히 과도기 시장을 어떠한 뒷받침 없이 혼자서 하는

       것은 힘들지 않겠느냐 하는 생각입니다.


         - 조 순 후보는 아태재단 이사로 계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비록 이번

       영입은 이기택 총재와 김 이사장 모두 원해서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어느 분의 추천을 먼저 받았습니까


         누가 먼저 한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두 분 모두 영입하자는 의견

       에서 문제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전에 김대중 이사장측 사람을 좀더

       많이 알고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계파에 속해 있지도 않고 그런 것하고

       는 거리가 멀다고 할 수 있습니다.


         - 지식인의 현실 정치참여 이야기를 하셨는데 김대중 이사장의 정계복귀

       를 권하실 의향은 없으십니까. 인위적인 정치계 퇴진은 독재 정권하에서나

       가능한 일 아닙니까..


         물론 김대중 이사장은 좋은 지도자이긴 합니다. 나는 그 문제에 관해서는

       김대중 이사장의 말을 믿어 주는게 필요하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좌우간 그 분이 안하겠다는 것은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믿는

       방향으로 해야죠....


                              ----  이상 [말]지 유월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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