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5년03월28일(화) 14시17분51초 KST 제 목(Title): * 지역감정? 1/2 지역감정은 민감한 문제라 그냥 있으려했는데 몇몇분의 오해가 있는 것 같아서 한마디.... 현재 한국에서의 지역감정은 분명히 부정적인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이긴 한데 어떤 방법이 좋을까?... 쓰레기통에 뚜껑만 닫아논다고 쓰레기가 없어질까? 쓰레기를 치워야지.. 어떤 사람들은 마치 지역감정 문제를 거론하지 않으면 지역감정이 사라질 것 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서는 현재 처럼 부정적인 지역감정이 형성된 배경이나 원인을 살펴보고 그 원인을 제거하여야한다. 즉 지역차별이나 지역패권주의를 타파해야하는 것이다. 지역감정은 개발독재과정에서의 지역차별, 권력 엘리트 충원 과정에서의 특정지역 편중, 상당수 국민들의 비합리적 편견등이 그 원인이다. 이런 문제는 특정지역 사람 일부가 국가권력을 장악하고 (그것도 쿠데타등에 의해..) 이것을 유지 강화 시키기 위해 지역차별과 지역갈등을 조장해온 지역패권주의의 산물이다. 경제적 차별을 먼저 살펴보자.. 지역적으로 보면 해방 직후에는 영호남의 인구가 거의 비슷했다. 하지만 현재는 호남 지역의 인구가 영남 지역의 반 정도 밖에 안된다. 산업화가 수도권과 영남지역을 축으로 이루어져왔기 때문이다. 지역별 부가가치 구성비를 봐도 1986년 현재 영남지역은 39.3%인데 반해 호남 지역은 7.1%에 지나지 않는다 (1963년엔 각각 29.8%와 14.7%) 일본과의 지리적 밀접성 때문에 영남지역의 경제개발이 우선적으로 추진 되어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일제 때는 왜 그런 지역격차가 더 적었는지 과연 그것(일본과의 근접성)만이 심화된 격차를 다 설명하는지는 의문이다. 경제개발이 차별과 정경유착으로 인한 특혜로 이루어졌음을 보여주는 자료는 기업소유주의 인적 구성에서 극명하게 더 드러난다. 1988년 현재 종업원 1000명 이상 상장 대기업 190개 중 80개가 영남출신 소유로 전체 매출의 61.3%를 차지했다. 충청출신 회사 14개, 호남출신 회사는 19개에 지나지 않는다. 이걸 우연으로 볼 수 있을 것인가? 사실 지역차별의 심각성은 지리적 지역에 대한 차별 (이건 이사가면 해결 된다)보다 지역출신에 대한 인적 차별이 더 심각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차별>의 양상은 단순히 호남에 대한 것이 아니라 영남과 비영남의 구도를 갖고있다. 그런데도 지배세력은 교묘하게도 지역<감정>을 호남과 비호남의 구도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것 아무래도 비호남/비영남인들의 "나는 차별의 대상이 아니다"라는 자위심리가 작용한 듯하다. 6공때 자료를 보면 영남 출신이 전체 각료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반해 충청은 13%, 호남과 서울은 각각 12%에 지나지 않는다. (5공때는 서울 10.3%, 충청 13.5%, 영남 43.6%, 호남 9.6%.. 현재는 영남내에서 PK의 비중이 높아졌고 호남출신 각료가 거의없다.) 각료의 대상인 5-60대의 출생 당시 지역별 인구격차가 별로 없었다는 걸 감안할 때 엄청난 불균형이라하지 않을 수 없다. 호남인들의 지역감정은 역대 군사정권의 이런 차별에 80년 광주에서의 학살 사건이 더해져 형성된것이다. 따라서 그들이 지역감정을 갖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아니.. 그것은 감정이라기 보다는 적확한 의식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건 사실에 기초하고 있고 그들의 지역감정의 원인을 없애는 것이 곧 나라발전의 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호남인들의 지역의식이 지역차별 구조와 영남출신의 지배세력 (특히 TK)에 대한 것인데 비해 (전부는 아닌) 영남인들의 지역감정은 (호남에 의해 차별받은적이 없으므로) 호남인들의 personality에 집중되어 있다. 편견적이고 정서적인 것이다.. 더구나 그들의 지역감정은 수십년간의 군사독재 정권의 기반이 되어왔다.. 군사정권은 아니지만 그들과 야합한, 그래서 여전히 그 독소를 온존시키고 있는 김영삼의 부하들이 지역감정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음모가 들어났을 때 (초원 복집 사건..) 이에 분노하기 보다는 김영삼이 불리해 질까봐 오히려 표를 더 찍어버린 (여론조사에 의하면 이사건 이후 YS의 지지율이 더올라갔다 = 93년 월간조선 1월호 참조) 상당수 국민들의 비이성적인 행태가 문제이다. 이런 차이를 무시하고 양비론을 적용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런 지역감정/차별이 생긴 이유는 영남출신 지배세력의 지역패권주의 때문인데 기득권층도 아닌 영남의 일반 시민들 (주로 나이든 분들)도 이에 동조해 지역편견을 갖고 있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도대체 대구나 부산의 박봉의 월급쟁이나 구멍가게하는 사람들이 지역 패권주의로 얼마나 덕을 볼 것이지 의문이다....그런 일은 아무나 아무 데서나 할 수 있는데..사실 보통사람들은 지역차별의 큰 수혜자나 피해자가 될 수 없다..권력엘리트를 꿈꾸거나 큰 사업을 하려면 몰라도.. 자기동네에서 대통령이 나오면 자기도 기득권층의 일원이 되는 것처럼 잘못생각하는 투사(projetion, 예를 들어 연예인을 자기와 동일시해 대리 만족을 얻는 것등..)심리를 영남출신의 기득권층이 교묘히 이용하는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