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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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loneman (자유의지)
날 짜 (Date): 1995년03월23일(목) 15시38분04초 KST
제 목(Title): [To eyedee] 김영삼에 대해..


논리적으로 명석한 정국정세를 분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교적 아주 적확한 분석이었다고 봅니다. 아이디님의
글을 읽으면서 전 국내의 수구세력에 대한 확실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읍니다. 국내 기득권 세력은
실제로 어떤 class 또는 계층을 의미해야 하는지 정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막역하게 정권의 수구세력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옛 공산혁명( 전 잘
모르지만)때 무산자계급은 정확히 부르조아계급을 구분했고
그들을 적으로 삼아 노동운동을 전개했읍니다.

막시즘의 논법에 의하지 않는다 해도, 한국의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선 진정 수구세력을 정의해야 하며, 그 
수구세력들이 어떻게 한국의 진정한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것인지, 개혁을 추구하는 주도세력은 있는 것인지, 
진정 개혁의 기본 사상은 있는 것인지, 어떤 방향을
개혁으로 치는것인지 하는 논의가 선행되어야 할것입니다.

우선, 확실한 하나의 수구세력은 민족의 반역자 전두환과
노태우, 그리고 5공과 6공시대의 치정자들일 것입니다.
그들의 수구의 노력은 그들의 생존과 관련있기에 그만큼
치열하며 적극적이리라 생각합니다. 만약 그들에게 수구
세력의 보호막이 없다면 광주학살및 위헌적 군사쿠테타를
들어 처단되리라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동안
정부의 호혜와 비호아래 커온 기업들의 기존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노력 또한 필사적일 것입니다. 글쎄요.
비록 다른 정권이 들어선다 해도 재력을 뒷받침으로 lobby활동이
강력할테지요. 정권의 elite course였던 육사및 육군 사조직의
상대적 소외가 있지만, 그들 또한 강력한 수구세력일 것입니다.

제 생각엔 야당이니 여당이니 하는 모든 기존 정치조직들도 모두
똑 같은 수구조직이라 봅니다. 그들이 하는 모든 것들은 한마디로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그들의 모든 정치 제스쳐들은
거짓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우린 오랫동안 야당에 여당에
속아왔읍니다. 지금은 김 영삼씨를 도마위에 놓고 비판하지만
제가 보기엔 김 대중씨도 우리의 역사를 난장판으로 만든 나쁜
사람입니다. 모든 기존의 정치인들에게서 느끼는 국민의
배신감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지난 40년간 속아온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왜 여당인이든 야당인이든 우리를 기만하고 우롱할까요?
한번도 진정 주권이 국민의 손에 있어 온적이 없읍니다.

정권의 기형성(deformity)과 파시스트적인 독재의 현실,
한 사람의 역량이 아닌, position에 의해 급조되고 꿰맞춰지는
인품, title이 무엇보다 중요한 평가의 기준이 되는 사회
이기에 가능한 것이 아닐까요? 즉 진정 사회의 기형적인
틀은 절대 부동이고, 그 틀을 끼워 맞추는 사람만 변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똑같은 정치쇼를 보게 되는 것이라 봅니다.

불안정하고 기형적인 정권의 연속성은 그 것을 받쳐주는
국민들의 그릇된 사고체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봅니다.
눈에 띄는 독재보다, 바로 우리눈앞에서 자행되는 내 자신의
태만과, 용인과 답습에 있다고 봅니다. 결국 수구의 원인은
기존 수구세력의 공작뿐만 아니라, 그피해를 받는 국민 개개인의
수구용인에서 기인되고 있다고 봅니다.

우린 학생운동을 높이 평가해왔읍니다. 그리고 운동권 학생들을
이 시대의 불운한 영웅으로 추켜세워 왔읍니다. 하지만 제게는
그 운동권 학생들조차 그들의 자체 체제안에서 수구세력들의
더러운 인습을 그대로 답습하며, 반파쇼를 외치는 그들에게서
더욱 파시스트적인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읍니다. 함성이고,
투석이고 화염병이고 체류탄이고 피흘림이고 뜨거운 눈물이고
찢어지는 가슴의 슬픔이었던 지난 80년대의 젊음의 초상은
그 지극한 순수함속에서도 이 사회의 기형을 도와 주었을뿐입니다.

함성도 사라지고, 더이상 돌맹이도 채류탄도 날리지 않는 이시점에
과연 우린 진정한 자기반성을 하고 있는 것인지.. 아님 단지 지난날의
한때의 젊음으로 치부할것인지.. 그 힘들이 역부족이었는지 모릅니다.
근대사 200년사이에 수많은 운동이 있어왔읍니다. 그 모든 운동이
단순한 역사속의 운동일까요? 동학운동으로 부터 삼일운동, 4.19의거, 
그리고 최근 일련의 학생운동및 노동운동을 통틀어 면면히 흐르는
불굴의 항쟁정신이 살아 있음을 느낄수 있읍니다. 하지만 무엇이 
부족합니다. 그 정신속엔 살아 번득이는 민족혼이 있읍니다. 하지만
그 민족혼이 피어나지 않읍니다. 무엇이 부족한가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바로 이 운동속에 살아 있는 그 혼에
민족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야 한다고 봅니다. 한국의 가능성은
민족의 새로운 지평을 열수 있는 교육의 개혁안에서 이루어 진다고
봅니다. 활발한 교육논의에 적극적인 참여와 계몽없이는 한국의
미래는 밝지 않읍니다. 우리 부모님들의 열성적인 그리고 자기희생적인
교육열이 있기에 우린 발전할수 있었읍니다. 하지만 지금은 단순히 
교육열만 가지고 되지 않읍니다. 교육개혁에 국민적인 concensus를
집중할때입니다. 우리 모두의 의식이 깰때, 그릇된 것을 비판할수
있는 정신이 살아 날때 진정 강력한 개혁이 이루어 질것입니다.

미래 통일한국의 세대를 위해 가장 온전한 교육 system을 만드는 것이 
우리세대의 할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육에 투자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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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     민     수                죽음보다 더 짙은 희망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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