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purunsan (강철 새잎) 날 짜 (Date): 1995년03월18일(토) 07시23분47초 KST 제 목(Title): 30 대의 변절 가능성 ?? !!! 뉴스제공시각 : 03/14 17:47 제목 : [커버스토리] 내가 본 30대 / 이계경 여성신문발행인 ------------------------------------------------------------------------------ 이계경/ 여성신문 발행인 1995년 현재의 30대들은 젊은 학창시절을 80년대에 보낸 세대들이다. 정 치적으로는 5·17, 6·29 등의 큰 사건을 거치면서 또 다른 군부정권으 로 시작돼 현재의 정부가 탄생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봤다. 친구들의 거국적인 장례식도 여러번 치러보고 사회운동세력의 힘으로 정치권이 어 떻게 변화되는지를 경험했다. 때문에 이들의 정치감각은 꽤나 남다른 면 이 있다. 이들 앞에서 70년대 학생운동세대는 순수하고 순박한 느낌마저 줄 정도다. 운동의 방식도 발전하고 운동하는 사람들 자신도 똑똑해졌지만, 지금 30 대들은 전략적인 면에서 더 치밀하고 소위 ‘술수’를 부릴 줄도 안다. 물론 그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기는 순수하지만 일하는 방식이 너무 영리하고 전략적이라 우리 40대들조차 가끔은 “무섭다”라 는 말이 입에서 맴돈다. 그 정도로 이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만만하 고 당당하다. 현재 이들 중에는 기업체에서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내려오는 재 산이나 가업으로 성공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사회변화 속에서 재빠르게 정보를 입수해 자신의 아이디어와 젊은 패기로 달려든 경우다. 즉 컴퓨터 가 우리생활 속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변화된 미래사회의 흐름을 예견하 고 그에 대비한 사업에 착수한 사람들이다. #절망과 욕망이 빚어낸 비뚤어진 30대 산업사회에서 자본의 힘이 막강했다면 정보화 사회에서는 정보와 지식 그 리고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힘이다. 지금의 30대는 이 흐름을 빨리 접할 수 있었기에 맨손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 그래선지 30대는 무서운 게 없 어 보인다. 내 실력이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동력, 자신감, 당 당함이 돋보이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반대로 이렇게 자유롭고 진보적인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3 0대들도 있다. 이들은 앞선 세대보다 더 패기도 없고 절망에 깊숙이 빠져 있는 듯하다. 보수적인 40~50대와는 만나기 싫고 그렇다고 더 패기만만한 20대들과 만날 수도 없다. 그러다보니 자기 인생에서도 모험을 할 수도 없고 기존의 방식을 고수하기도 답답해 한다. 이들이 제 방향을 찾고 제 자리에 안정적으로 자리잡도록 하는 일도 동세대인 30대가 치러야 할 큰 과제 가운데 하나다. 대부분 이런 30대들이 가 있는 곳은 관공서, 학교, 보수성이 짙은 사회, 문화단체 등이다. 변화를 시도하려고 해도 개인의 힘으로 어쩔 수 없어 무력감을 느끼면서 자기도 모르게 구습에 빠져가고 이 속에서 발전하는 친구들을 비교해보면서 더 큰 절망을 느낀다. 요즈음과 같은 정보화사회 속에서 사회의 변화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생겨 나는 자아 상실감에 편견과 질시 그리고 욕심까지 합쳐지면 과연 어떤 인 간상이 나올 것인가. 우리 주변에 이 비뚤어져가는 30대도 많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