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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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News)
날 짜 (Date): 1994년08월23일(화) 01시39분02초 KDT
제 목(Title): [한겨레][주사파] 박홍총장 상황따라 말바�


   일련의 주사파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박홍 서강대 총장이 최근 들어 
  자신의 말을 자꾸 바꾸고 있다.

   박 총장은 지난달 18일 청와대 오찬 자리에서 "주사파 뒤에는 사노맹 
  이, 사노맹 뒤에는 북한 사로청, 그 뒤에는 김정일이 있다" "북한에서 
  우루과이라운드 비준반대투쟁을 지시했다"고 주장함으로써 첫 파문을 일
  으켰다.

   그러나 박 총장은 하루 뒤인 19일 사노맹사건 구속자 가족 등이 찾아와
  진의해명과 근거제시를 요구하자 "고백성사에서 들은 얘기로 이들의 이 
  름을 거명할 수 없다"고 전제하고 "사노맹과 주사파가 좀 다르기는 하 
  지만 주파수가 같으며 7, 8촌간이다" "`뒤'라는 것은 `연계'라는 뜻으 
  로 꼭 `배후'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박 총장은 또 전국농민회총연맹 관계자들에게 "북한이 농민들의 우루 
  과이라운드 비준반대투쟁을 반미투쟁으로 몰고가려 하고 있으나 농민들이
  이에 말려들지 않은 것이 확실하다"고 한발짝 물러섰다가 8월22일엔 아 
  예 "그런 발언을 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

   박 총장은 지난 12일 미국방문중엔 국내 한 일간지와의 회견에서 "학 
  원뿐만 아니라 종교.언론계.정당에도 주사파가 침투해 있다"면서 "일
  부 야당에서는 주사파가 7백50명이나 암약하고 있다"고 구체적 숫자까지
  제시했다.

   이런 그의 발언이 국내 언론에 보도된 뒤 야당의 거센 항의를 받자 박 
  총장은 한 일간지와의 회견에서 "야당뿐만 아니라 여당에도 주사파가 있
  다"고 서둘러 해명한 뒤 이어 "7백50명이란 숫자는 정계뿐만 아니라 언
  론계.종교계까지 포함된 것"이라고 범위를 재차 확대했다.

   주사파의 의미도 북한 지령을 직접 받는 집단뿐 아니라 "남한의 자생 
  적 공산주의자들과 ML주의자까지 포함한 것"으로 확대됐고, 21일엔 다시
  "이념적 확신을 갖고 있지 않지만 주사파 주장에 부화뇌동하는 자도 포 
  함된다"로 바뀌었다.

   박 총장은 또 "주사파들이 내년 지자제 선거에서 주도세력으로 부상하
  려 하고 있다"고 한 발언에 대해선 "실력있는 젊은이들이 지자제에 많 
  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을 뿐인데 언론이 이를 잘못 전달한 것"이라며 
  책임의 일부를 언론의 `왜곡보도'로 돌리기도 했다.

   박 총장의 가장 극적인 말뒤집기는 애초 자신의 발언내용 가운데 일부 
  를 고백성사를 통해서 들었다고 한 말을 번복한 것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박 총장에 대한 조사 결과 "박 총장에게서 주사파  

  학생 등과의 개인적 접촉이나 고백성사를 통해 들은 것이라는 진술을 받 
  았다"고 발표했다.

   박 총장은 이원형 민주당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주사파 학생 등 3
  0여명에게서 고백성사를 통해 들은 것"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그러나 그는 `사제로서 고백성사를 누설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 제기되
  자 21일 신기하 민주당 의원과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발언 근거가 "고 
  백성사에서 들은 것이 아니라 `고백성사에 준하는 중요한 자리'에서 들은
  것"이라고 애초의 발언을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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