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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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요키에로타)
날 짜 (Date): 1998년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11시 29분 30초
제 목(Title): 한21/한나라 자민련 동지만났네


한나라·자민련 “동지 만났네” 
일부 의원들 최 교수 사건에 한목소리 성토…정치권 다시 붉은 진흙탕 되나 

 (사진/정치권의 해묵은 색깔논쟁은 다시 재연될 것인가. 한나라당의 주요당직자 
회의.) 

정치권은 또다시 색깔논쟁의 진흙탕 속으로 빠져들 것인가. 

<월간조선>이 제기한 최장집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의 사상시비를 놓고 정치권에 
묘한 파문이 일고 있다. 여야 정치인들이 각자의 스펙트럼에 따라 다양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색깔시비만 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광분하는 전통적인 좌충우돌식 대응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나타났다. 물론 한편에는 이제는 더이상 소모적인 색깔논쟁은 자제해야 
한다는 조심스런 흐름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검토 없이 성급한 맞장구 


쾌도난마식의 매카시즘적 접근법을 보이고 있는 부류는 한나라당 내 보수 색채 
의원들과 자민련 내 강경파 의원들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10월21일 최장집 교수 
파문과 관련해 비상대책회의까지 열어 정치쟁점화를 시도했다. 1시간여 걸친 
회의가 끝난 뒤 신경식 사무총장은 “<월간조선>이 보도한 최 교수의 책 요지를 
보면 대한민국의 건국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며 “최 교수의 사상과 이데올로기에 
의해 현 정부가 이끌려간다면 우리가 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신 총장은 또 
“최 교수는 대통령 자문기구 위원장으로 정권에 책임이 있는 인물이므로 교수 
개인의 의견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월간조선>이 최 교수의 
연구작업에 대해 주마간산식으로 훑어내린 결론에 대해 성급하게 맞장구를 치고 
나온 것이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일부 의원들은 최 교수 문제를 최대한 
정치쟁점화할 것을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여당의 한축인 자민련 내 일부 강경 인사들의 반응도 구태의연했다. 10월20일 
열린 안보특별위원회 세미나는 최 교수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건개 
의원은 “이런 논리를 펴는 운동권 학생들은 구속하면서 최 교수가 처벌 안 되는 
것은 정부의 실책”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가 구속돼야 한다는 논리인 셈이다. 
<월간조선> 보도가 100% 진실이라고 맹목적으로 믿고 들어가는 것부터 문제지만, 
이 의원에게는 학문의 자유라는 것은 고려의 대상도 되지 않는 셈이다. 

물론 정치권에선 해묵은 색깔논쟁을 자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한나라당이 
10월21일 최 교수의 각종 저술을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에서 정밀검토토록 한 것은 
이런 맥락이다. 이날 회의에서 신상우 이부영 의원 등은 신중론을 개진해 즉각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여의도연구소에 검토를 맡길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창 총재도 이들 의원의 의견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총재는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김대중 정부의 정체성이 우리처럼 보수기조 위 개혁과 
근원적으로 다르다면 같이하지 못한다. 우리 당의 이념 정체성과 맞지 않는다면 최 
교수의 이론에 대해 마땅히 지적해야 한다. 최교수의 사상과 이데올로기에 의해 현 
정부가 끌려간다면 우리가 이를 막아줘야 한다. 이는 일시적 대응이 아닌 꾸준한 
대응과 지적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최 교수 파문과 관련해 당이나 청와대, 정책기획위원회 차원의 공식적 
대응을 일절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불필요한 정치쟁점화는 오히려 사건의 
본질을 왜곡하면서 ‘말려들어갈’ 여지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대통령,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것” 


하지만 내부적으로는 김영삼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색깔론을 통해 개혁의 
‘뒷덜미’를 잡으려는 <조선일보>쪽의 태도에 대해 노골적인 불쾌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여권의 한 의원은 “<조선일보>의 구태의연한 사상몰이에 환멸을 
느낀다”며 “<월간조선>의 보도는 언론 본연의 자세라기보다는 일종의 정치행위에 
가까운 만큼 비판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여권의 다른 관계자는 “수십년간 
용공음해에 시달려온 김대중 대통령이 쉽사리 <조선일보>의 마녀사냥식 여론몰이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최장집 교수 파문이 어떻게 결말날지 가늠하기 힘들다. 다만 이번 최 
교수 사건은 김대중 정부에서도 또다시 색깔론 시비의 악순환을 되풀이할지, 
아니면 여지껏 계속된 추악한 용공몰이에 쐐기를 박는 계기가 될지를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 같다. 

백기철 기자 


bkc803@mail.hani.co.kr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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