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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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artistry (요키에로타)
날 짜 (Date): 1998년 10월 30일 금요일 오후 11시 21분 34초
제 목(Title): 한/김근 사상검증의 반민주성 


아침햇발 ] /사상검증의 반민주성/김근/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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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조선이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인 최장집 교수의 사상을 거론한 뒤, 그 
문제를 둘러싸고 비판과 방어가 한창이다. 양쪽으로 갈린 그 대립은 앞으로 확산될 
추세도 보이고 있다. 이 문제는 우리사회의 이른바 레드 컴플렉스와 관계된 
것이므로, 그 대립의 결말은 정신사적으로나 정치적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닐 
것이다. 다만 바라기로는 좋은 결실을 맺어 우리사회가 한걸음 성숙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사회각계에서 비판 일어나 

이 사건이 일어난 뒤 월간조선과 조선일보를 비판하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 비판의 주된 내용은 논문을 거두절미하여 왜곡했으며, 그것을 기초로 최장집 
교수에게 자의적이고 의도적으로 색깔을 입히고 있다는 것이다. 대체로 이러한 
내용 아래 여러 사회단체에서 그 비판에 합류하고 있다. 최교수가 소속한 
한국정치학회를 비롯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민주노총,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12명, 고려대대학원총학생회 
등이 성명을 내 월간조선을 비판했다. 이밖에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와 학술단체협의회(학단협) 주최로 언론개혁시민연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참여하여 이 문제를 주제로 다음달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토론회를 연다. 토론회 주제는 `최교수의 현대사연구에 대한 
조선일보의 왜곡보도의 실태와 문제점'으로, 신문의 보도내용을 두고 시민사회가 
토론을 벌이는 일은 처음이다. 그런가 하면 많은 피씨통신 가입자들도 사이버 
공간에서 열띤 논쟁을 벌이며 조선일보와 월간조선 비판에 나서고 있다. 

월간조선 보도를 옹호하는 움직임도 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월간조선 보도를 기초로 최장집 교수를 비판하는 성명을 낸 사회단체는 다음과 
같다. 대한민국 건국5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육해공군 예비역대령연합회, 
자유언론수호 국민포럼, 대한참전단체연합회, 한국군사평론가협회, 이북출신 
전(前) 국회의원회 등이다. 대체로 6·25 문제에 매우 민감한 단체들인 것으로 
보이는데, 그들은 평소에 활발한 활동을 벌이지 못한듯 그 이름이 생소한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의견이 서로 갈리는 현상은 정상적인 사회에서는 
자연스러운 일로, 개인이나 단체도 자신의 판단과 의견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최장집 교수를 사설로 비판한 <문화일보>의 경우, 발행인의 직접 
지시로 그것을 썼다 하여 그 신문의 노조가 항의성명을 냈다고 한다. 

문제는 최장집 교수를 비판하는 쪽이 월간조선과 조선일보의 보도내용을 
기정사실로 한다는 데 있다. 그들은 최교수가 이념적으로 문제가 있다는 전제 아래 
그를 공격하는 것이다. 이것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다. 본인이 강하게 
항의하며 법의 판단을 구하고 있는데다, 지식인사회와 시민사회에서 월간조선의 
보도를 거세게 비판하는 판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왜곡됐는지 여부를 먼저 가리는 
게 순서다. 만일 그 보도내용이 왜곡됐다면 최장집 교수를 무작정 공격하는 행위는 
무고한 지식인 한사람을 색깔을 덧씌워 매장하는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마녀사냥'적인 것이며, 우리 사회의 분위기를 이성을 잃는 극우적인 분위기로 
몰아가는 것이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가장 비판받을 곳은 한나라당과 자민련이다. 
월간조선 보도직후 그들은 최교수의 사상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으며, 특히 
한나라당은 대변인 성명을 내 최장집 교수를 정책기획위원장직에서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이것은 경솔하고 무책임한 일로 성명을 내기 전에 본인의 설명을 듣고 
논문검토를 했어야 옳았다. 

사상검증은 언어도단 

일반론으로 말하여 사람의 생각을 검증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적인 것이 아니다. 
자유민주주의는 타인에 대한 관용을 전제로 성립하는 이념이다. 상대의 생각이나 
판단이 나와 다르더라도 그것을 인정하고 존중하지 않고는 자유민주주의를 구가할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지식인들을 상대로 하는 조선일보의 잦은 사상검증은 
자유민주주의를 죽이는 결과를 빚어내기 십상이다. 하물며 타인의 생각에 엉뚱한 
색깔을 입히려 한 것이 사실이라면, 그런 상황에서는 자유나 민주주의를 논할 
필요도 없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 "활쏘기는 군자의 덕성과 비슷한 바 
가 있으니, 활을 쏘아 과녁을 벗어나더라도 오히려 그 이유
를 자기 몸에서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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