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tarkus (몸부림)
날 짜 (Date): 1998년 10월 11일 일요일 오후 04시 25분 05초
제 목(Title): [한겨레21] 스타의 집착엔 이유가 있다.

                                                                           
스타의 집착엔 이유가 있다                                                
진보주의·히피문화 역겨워했던 그의 청년시절, 정반대의 클린턴            
타도에 목숨 걸다                                                       

  [Image]  (사진/일방적인 섹스보고서는 지금 스타와 공화당에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의 포르노성 탄핵보고서에 이어 클린턴           
대통령의 대배심원 비디오 증언과 수사자료들이 잇따라 공개된 뒤
많은 미국인들은 한가지 사실에 역겨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4년반 동안 거의 5천만 달러를 들인 스타 특별검사의 조사내용이
기껏 대통령의 섹스문제에만 매달린 것이냐는 비난이었다.    
                                                         
‘개띠 동갑내기’의 악연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를 옹호해 온 사람들조차도 “좀 심하다”는 
반응을 보일 정도로 탄핵보고서와 그의 조사내용은 일방적인     
것이었다. 그것은 ‘중대한 범죄나 잘못’이라는 탄핵사유를    
밝히려는 것이기 보다는 클린턴이라는 개인을 파멸시키기 위해 
매우 적나라한 섹스 이야기를 미주알 고주알 파헤치기로 작심한    
조사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방적인 섹스보고서는 부메랑이 돼 지금        
스타검사와 공화당에 역풍을 몰아 오고 있다. 특히 비디오 증언
공개 뒤 미국 여론은 공화당에 매우 불리하게 돌아서고 있다. 
                                                          
케네스 스타가 왜 이처럼 일방적인 섹스 보고서를 작성했을까? 그 
답을 얻기 위해서는 동갑내기(1946년 출생)인 클린턴과 스타     
사이에 얽힌 해묵은 증오와 혐오감, 엄청나게 다른 성장배경과  
정치적 견해를 알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스타는 클린턴보다 두달 이른 46년 6월에 미국의 남부
텍사스주에서 태어났다. 46년생이니까 클린턴과 스타는 개띠다.
보수적인 기독교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스타는 어릴 때부터
보수적인 기독교 교리에 푹 젖어서 자랐다. 술과 담배는 물론이고 
춤을 추는 것도 죄라고 믿을 정도로 엄격하고 보수적인 교리
속에서 자라났다. 스타와 함께 어린 시절 교회를 다닌 그의 한
친구는 커서 감리교로 옮긴 뒤 “거기서 비로소 천국에 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어릴 때 다니던
교회에서는 “모든 욕망은 죄였으며, 죄의 값은 죽음”이었던
것이었다.

스타 검사의 마음 밑바닥에는 바로 이러한 지독한 보수적 기독교
교리가 깔려 있다. 미국의 한 칼럼니스트는 모든 욕망은 죄라고
믿은 그런 심리가 어쩌면 스타 검사로 하여금 섹스 중독증에
빠지게 했을지 모르며, 그래서 클린턴 조사과정과 탄핵보고서
등이 온통 섹스 중독으로 가득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뒤 그가 다니던 보수적 교회에서 설립한 하딩
대학에서 2년을 보낼 때, 그는 집집마다 성경을 팔러 다니기도
했다.

스타는 또 한편으로 정치적 야망이 매우 두드러진 젊은이였다.
중학교 3학년 때 닉슨 대통령의 선거 문건을 돌렸으며, 고등학교
때는 보수강경파 대통령 후보였던 배리 골드워터 상원의원을
지지하는 선거운동을 했다. 학생회장도 지냈다.

하딩 대학에서 조지워싱턴 대학으로 전학한 그는 정치학을
전공했다. 당시 대학가는 베트남 전쟁을 반대하는 시위로 온통
캠퍼스 전체가 울렁거릴 때였다. 그러나 넥타이를 단정하게 매고
학교에 다닌 스타는 반전시위를 드세게 비판하는 젊은 공화당원
대학생이었다. 클린턴이 반전시위에 적극 가담하고 베트남 전쟁
참전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 것과 매우 대조적이다. 강경 보수의
정치적 견해를 가진 스타는 반전시위 뿐 아니라 60년대 미국
사회에 번졌던 진보주의와 히피문화에 대해서도 거센 거부감을
보였다.

‘특별검사’ 반대했던 특별검사 스타

히피문화, 자유주의적 분위기에 대한 거부감은 모니카
르윈스키와의 전화 대화를 녹음해 르윈스키 스캔들을 터뜨리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린다 트립의 경우에도 비슷하다. 부시 대통령
때 백악관 근무를 한 린다 트립은 클린턴의 백악관 입성 뒤 그를
따라온 30대들의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매우 혐오했다.

르윈스키 스캔들로 탄핵위기까지 몰린 사건의 발단은 폴라 존스
성희롱 사건이다. 그런데 클린턴의 여자문제와 폴라 존스 성희롱
사건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배경에는 60년대의 반전시위,
진보주의, 히피문화를 혐오하는 ‘기독교 연합’ 등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을 중심으로 하는 강경 우파들의 조직적인 지원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폴라 존스에게 성형수술도 시켜주고,
대변인도 붙여준 단체가 바로 우파 보수주의 조직체였다.

클린턴 대통령이 대배심원 비디오 증언 때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음모가 있어 왔다고 분노한 것도,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이 지난
1월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진 뒤 우파들의 음모설을 이야기한 것도
바로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케네스 스타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정치학을 전공한뒤 듀크 법대를
졸업하고, 워런 버거 대법원장 서기로 워싱턴 생활을 시작했다.
그뒤 레이건 행정부 때 법무차관을 지내는 등 워싱턴 생활은
순풍에 닻을 달았다. 그는 주변 친구들에게 대법원장이 자신의
목표라는 야망을 감추지 않았다. 37살의 젊은 나이에 연방
고등법원 판사로 임명되기도 했다.

한가지 흥미있는 일은 그가 법무부 차관으로 근무할 때,
특별검사제도가 위헌이라는 논리를 폈다는 것이다. 닉슨 대통령의
추락을 몰고 온 특별검사제도는 그를 비롯하여 공화당이 줄곧
반대해온 것이었다. 그는 특별검사라는 한 사람의 손에 어느
곳으로부터도 통제를 받지 않는 무한의 권한이 주어지는 것은
위험할 뿐 아니라 삼권분립을 원칙으로 하는 헌법에도 위배된다는
논리를 폈다. 그러나 그는 94년 특별검사로 임명된 뒤 ‘클린턴
죽이기’를 위해 무한의 권력을 행사해 왔다.

케네스 스타의 종교적 배경과 정치적 성향을 종합해 보면, 그는
반전과 히피문화의 산물인 클린턴을 파멸시키는 것이 그의 신앙과
정치철학에 딱 들어 맞는 ‘죄와 벌’이라고 믿었을 것으로
보인다. 60년대의 진보주의와 히피문화를 거부하고, 자유분방한
남녀관계를 ‘소돔과 고모라적 윤리파탄’으로 보는 우파
보수주의자들의 생각과 궤를 같이 했다.

케네스 스타가 얼마나 정치적인 인물이며, 클린턴을 파멸시키기
위해 얼마나 철저하게 특별검사 권한을 사용했는지는 지난4년
반동안의 세월이 역사의 증언으로 남아 있다.

96년 1월, 힐러리 클린턴이 대배심원 앞에 불려가 화이트워터
관련 심문을 받았다. 퍼스트 레이디로서 대배심원 앞에 선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있는 일이었다. 케네스 스타는 힐러리를 일부러
워싱턴 한복판에 있는 연방 지방법원으로 호출했다. 수백명의
기자들이 기다리고 있었으며, 텔레비전은 현장중계를 했다.
백악관에서 조용히 할 수도 있는 심문을 그는 이처럼 떠들썩하게
진행했다. 클린턴 부부로서는 자기들을 정치적으로 파멸시키기
위한 음모라고 믿지 않을 수 없는 치욕이었다.

지난 4일 탄핵보고서와 일체의 수사자료들을 전격적으로 의회에
넘길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자동차에 가득한 탄핵자료들을
의회에 전달하는 시간을 미리 언론에 유출하여, 그 장면들이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되도록 했다.

민주당의 ‘깅그리치와의 전쟁’

그러나 이처럼 용의주도하게, 그리고 클린턴 파멸을 위해 온갖
노골적인 이야기를 담은 탄핵보고서와 자료를 공개하기는 했으나,
미국 국민들의 반감과 반발이 만만치 않다. 특히 대배심원
비디오증언 공개 뒤 클린턴의 대통령직 수행 지지율이 크게
높아지는 등 미국 여론은 클린턴과 민주당에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런 여론의 흐름에 힘입어 클린턴 대통령은 오랫만에 생기를
되찾아 공화당 의회를 본격적으로 비판하기 시작했으며, 민주당은
흩어진 전열을 다시 가다듬으면서 한달 뒤의 중간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주당은 특히 탄핵정국에서 뉴트
깅그리치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놓치지 않고 있다.

미국 국민들이 가장 혐오하는 정치인 가운데 하나인 뉴트
깅그리치는 그동안 자신의 이미지 관리와 2000년 대선 야망을
위해 매우 조심스러운 몸관리를 해왔다. 클린턴이 아프카니스탄과
수단의 테러 혐의지역에 크루즈 미사일 공격을 했을 때도 클린턴
결정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는가 하면, 탄핵 문제가 처음 본격
제기됐을 때는 “국민 모두 깊은 숨을 몰아 쉬면서 찬찬히
대응해야 한다”며 ‘큰 정치가’ 모습을 보이려 애썼다. 그러나
탄핵절차가 정식으로 하원에 넘겨지고, 민주 공화당 사이에
격렬한 당파적 논쟁이 본격화해지자 그는 다시 본색을 드러내면서
클린턴과 민주당을 맹렬하게 비판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이 이를 놓칠리 없다. 민주당 전략가들은 미국민들
혐오대상 1순위인 뉴트 깅그리치와 케네스 스타를 공화당과
묶으면서 대반격을 시작했다. 92년 클린턴 대통령 당선의
일등공신이자 케네스 스타와의 전쟁을 선포한 바 있는 민주당
전략가 제임스 카빌은 9월27일 ‘뉴트 깅그리치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깅그리치와 스타 검사를 물고 늘어지는 이유는
탄핵정국을 공화당의 당파적 결정으로 빚어진 불공정 행위로
규정짓고, 이를 바탕으로 중간선거에서 본전치기를 하자는
전략이다. 상원에서 지금의 의석만 유지해도 대성공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화당의 공격도 전방위 전천후다. 현재 일정이나 하원
구성으로 보아, 클린턴 탄핵조사와 청문회 개최는 확정적이다.
다만 본격조사와 청문회 개최는 중간선거가 끝난 뒤 열리게
되는데, 중간선거 결과가 청문회 등 탄핵정국 흐름에 매우 중요한
변수가 되고있다. 그래서 중간선거가 클린턴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신임투표의 성격까지 띠게 되었다.

특히 대통령 탄핵의 경우 하원이 탄핵조사와 결의를 하는 검사의
역할을 하고, 상원은 이러한 하원의 ‘탄핵 기소’를 판정하는
배심원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번 중간선거는 ‘탄핵 검사’와
‘탄핵 배심원’을 뽑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클린턴과 민주당의 대반격과 공화당의 클린턴 죽이기 전략이
중간선거에서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가 클린턴의 정치운명을
결정하게 된다.


워싱턴=정연주 특파원[Image]

▣ [김 대 중 집 권 비 사] 주문 ; 710-0501~3 ▣
▣ D·J와 권부집단이 벌이는 숨막히는 사투 최초공개 ▣

한겨레21 1998년 10월 15일 제228호

           ●지난호 ●한겨레21홈 ●씨네21 ●편집자에게 ●구독신청
  ------------------------------------------------------------------------
이상 한겨레 21에서...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