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woori (토끼사랑) 날 짜 (Date): 1994년07월31일(일) 00시31분11초 KDT 제 목(Title): [1] '21세기연대' '신운동권'의 허구성.. 손연호 (SAMSON ) '21세기연대' '신운동권'의 허구성.. 07/29 16:25 70 line 1.무이념의 이념-공허한 자위행위적 관념론 각 대학 총학생회를 장악한 신운동권의 성향이 구체적 성향이 달라서 일반화시 키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들은 공통적으로 운동권을 비판하는 것 이외에는 뚜렷 한 색깔이나 방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무이념'이야말로 현존 지배질서를 옹호하는 것이며 학생운동을 캠퍼스안의 '조합주의'식의 집단이기주 의로 변질시킬 수 있는 것이다. 연대 부총학생회장인 오모씨는 선거에 앞서 '여 백의 질서'라는 책을 펴내 자신들의 '이념'을 과시하기도 했지만 비싼 돈을 주고 사서 읽어보니 그것은 현실모순에 눈감고 애써 '있는 그대로를 옹호하는 공허한 자위행위적'인 비과학적이며 주관주의적 관념론에 지나지 않았다. 2.안이한 현실인식.. 서울대의 '21세기연대'나 연세대의 '신운동권'은 주사파가 주체사상을 '종교'로 여기듯이 문민정부의 능력을 '광신'하고 있다. 그들은 소위 '문민정부'에 의해 우리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현실이 어디 그런가. 현재 문민정부는 집권과정에서 끌어모은 수구 쓰레기들에 둘러싸여 그나 마의 개혁도 포기한 상태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런 문민정부를 믿어보자고 하면 서 'UR찬성'같은 망발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그들은 국제간의 관계에 대한 기 본적인 이해도 부족하다. 연대의 부총학생회장 오모씨는 선거유세에서 '쌀개방이 되어도 그린라운드와 기타 협상을 한국이 주도하면 우리나라는 이익을 볼 수 있 다'고 했다. 도대체 그린라운드를 주도할 정치력을 가질 한국이 쌀을 내줬단 말 인가? 현실인식이 이렇게 안이하니까 한미관계를 바로 인식하지 못하며 불공평한 한미관계를 시정하자는 운동권을 비합리적집단으로 치부한다. 3.비열한 속물주의 '신운동권'의 속물주의는 자본주의질서의 옹호와 함께 이들을 대표하는 이념이 다. 연대 부총학생회장 오모씨는 총학선거유인물에서 '나는 야한여자가 좋다'라 는 마광수의 주장을 옹호하면서 여학생들에게 '당당히 미니스커트를 입고 자신들 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들은 여성을 남성의 욕구충족을 위 한 도구쯤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누구에게 아름다움을 나타내며 누가 그걸 감 상한다는 말인가? 그런 한심한 발언을 하는데도 그 많은 페미니스트들의 항의를 받지 않은 것은 이상한 일이다. 한심한 일은 그뿐만이 아니다. 학문의 전당 대학 교 '축제'에서 서바이벌게임을 벌인것은 약과다. 당시 핵위기로 한반도에는 전운 이 감돌고 있었다. 일촉즉발의 위기속에서 그들은 GI들이 '베트콩을 때려잡을때 의 쾌감'을 못잊어 고국에 와서 만든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물론 의식있는 복학 생들의 항의를 받고 죽음의 굿판을 당장 때려치우기는 했다. 4.대안없는 비판..비판을 위한 비판.. 그들은 정작 운동권이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한다면서도 자신들도 운동권의 대 안은 제시못하고 있다. 차라리 외부운동 그만하고 학내문제만 신경쓰자고 한다면 그것도 어느정도 대안일 수는 있겠다. 그런데도 이들은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운동을 한답시고 안하는 것만도 못한 운동을 벌이고 있으니 답답하다. 운동권을 싸잡아 매도하지만 말고 '이성적이고 합리적인'운동은 도대체 어떤것인지 보여달 라. 현 체제가 운동권이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운동'을 벌일수 있을만큼 민주화되 어 있다면 신운동권의 주장도 타당성이 있을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못한게 현실 이니까 문제다. 공권력이라는 이름하에 무자비하게 자행되는 폭력이 어디 '이성 적이며 합리적'인가? 5.시류에 편승하는 기회주의적 회색분자들.. 위 모든 '신운동권의 이념'을 포괄하는 말은 바로 '기회주의적 회색분자'일 것 이다. 이번에 서강대 박홍씨의 '용감한 거짓말'을 기화로 정부가 한총련에 대한 대대적인 탄압을 펴자, '신운동권'은 운동권이 위기에 몰린 것을 기회삼아 무슨 조직을 만들어서 각 대학총학생회의 결집체인 한총련을 매도하기 시작했다. 그러 면서도 뻔뻔스럽게 '한총련 내부의 개혁을 목적으로 삼고 있으므로 한총련을 탈 퇴하지 않겠다'라는 양다리걸치기식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성적이며 합리적인' 그들은 왜 '비이성적이고 맹목적인 주사파의 광신 종교단체'인 한총련을 당장 탈 퇴하지 않는가? 자기모순에 빠져있다고 생각하지 않는가? 나는 이런 '신운동권'이 발붙일 수 있었던 토대를 대학의 부영양화에서 찾고 싶 다. 소위 명문대라는 대학은 대부분 쁘띠인 도시중산층의 자녀들로 채워져 있으 며 사람의 물적토대가 그사람의 이념을 반영하듯이 그들은 신운동권을 택할 수밖 에 없다. 따라서 서울대,연,고대가 '신운동권'의 회색손에 떨어졌다고 해서 학생 운동이 변화했다거나 위축되었다고 할 수는 없다. 그것은 다만 그 대학의 속물성 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