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jim (주영이이모) 날 짜 (Date): 1998년 10월 3일 토요일 오후 12시 18분 00초 제 목(Title): 앞글 계속 앞의 글에 계속되는 글입니다. 저도 저의 먼저 글('한국일보가 어때서요?')이 신나는 대로 욕하다 보니 전혀 제 주장의, 불만의 요점이 아닌 이야기만 실컷해서 마치 한겨레가 '이승복 왈왈왈'에 침묵했기 때문에 비판받는 것처럼 누구나 생각않을 수 없게 쓴 것을 알고 있습니다. 뭐, 할 수 없지요. 제가 글을 그렇게 썼으니.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그 바로 전에 '인물과 사상' 9월호를 읽었습니다. 거기서 법조 비리에 관련한 2개의 기사를 읽고 무지 무지 열을 받고 '언론은 뭐하는 거야?'하고 이를 갈던 차에 그 들을 쓰게 되었던 겁니다. 그 2개의 글은 이 글 다음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사회를 가만들여다 보면 이런 그림이 생각납니다. 아주 높다란 성벽에 둘러 싸인 원안에 갖혀 성벽 밖도 성벽 자체도 잘 보지 못한 채로 갇혀 열심히 성벽에 난 여러 개의 문에 세금을 바치며 살고 있는 사람들과 그 성벽 위에서 성 안을 내려다 보며 그 세금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 성벽은 하나인 것 같지만 잘 보면 어러 개가 어깨를 맞대고 붙어서 하나를 이루고 있습니다. 각각은 하나의 카르텔입니다. 정치인 카르텔, 법조인 카르텔, 언론 카르텔, 재벌 카르텔, 은행 카르텔, 공무원 카르텔, 의료인 카르텔 등등. 그들 상호간에 그물처럼 단단하고 복잡한 공생 관계가 그들을 하나처럼 보이게 하는 거지요. 또 그 성벽은 그 안쪽에 좀더 낮은 성벽, 더 낮은 성벽 하는 식으로 층계를 만들고도 있읍니다. 그 성벽에서는 일시적으로나마, 서로 위치를 바꾸어 가며 성벽 아래의 상대를 착취할 수 있습니다. 가령 택시 승객을 거의 harass하는 수준의 택시 기사. 학생을 괴롭히는 교사, 창구 앞의 손님을 대하는 안하무인의 창구직원. 하나의 사회 문제를 파고 들어가다 보면 계속 연결된 그 부패의 고리 때문에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그것이 가능할 지 조차 회의적입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또 하나의 카르텔만이라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서 무너뜨리면 전체 성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게 아닌가 순진한 생각을 해 봅니다. 우리나라에는 너무나 많은 대형 사건들이 있었고, 또 너무나 황당하게도 그 결과는 유야무야되고 맙니다. 가까운 예로 최근의 고액과외사건 때도 '선우중호'총장만 피보고 끝났습니다. (전 이사람하고도 아무 관계 없습니다.) 법조 비리든 뭐든 언론에서 터질 때만 보도하지 말고 끈질기게 따라다니면서 재판 결과도 분석하고, 이의 제기도 하고, 대충 끝낸 부분은 자체 조사도 하고, 딱 한 가지 문제만이라도 근본적인 문제 하나를 잡고 끈덕지게 물고 늘어질 수는 없는 건지 궁금합니다. 언론에서 냄비여론 어쩌구 하면서 그들은 도대체 문제가 관심을 끌 때 신나서 보고한 거 말구, 그 다음에 지속적으로 얼마나 관심과 노력을 기울였습니까? '김대중 집권비사' 연재할 지면에 그런 고정 추적 기사란 만드는 게 낫지 않겠습니까? '10대 의혹사건' 연재도 그렇지요. 관련 인사 취재 정도와 옛날 이러이러한 사건이 있었다 정도에서 그치지 말고, 이런 거라도, 관련 서류 찾아 가면서 끈질기게 추적 보도 할 수는 없었을까요? 이 부분은 과욕일 지도 모릅니다. 솔직히 앞에서 이야기한 도덕성 지키기만 제대로 해도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국일보에 관한 대답을 안했군요. 말씀하신대로 한국일보는 밋밋하다는 말이 맞을지 모릅니다. 감정과 의도의 과잉보다는 저는 그게 편합니다. 한국일보와 한겨레 신문에 대한 기대치는 다릅니다. 한겨레신문이 자랑하는 대로 태생이 다르니까요, 한겨레신문이 그 태생을 부끄럽게 했다면, 한국일보는 의외로 신선했다고 할까요. 질문을 받고서 한국일보와 한겨레를 비교를 해 보려 하니까 그렇게 되지는 안더군요. 이정도면 대답이 되었겠지요, 신창원 동거녀 기사는 제가 더 자세히 말씀 안 드리겠습니다. 그게 어떤 맥락의 기사였는지 관심있으면 찾아보십시요. 한겨레 21 218호 6월 30일자 표지 기사입니다. 조선일보가 영향력 1위의 신문이고 지역감정이 활개를 치는 이 나라 의식수준에 언론이 저따위 시각으로 탈주범 보도를 하면 사람들의 법감정이 어떻게 됩니까. 아무리 법을 지 맘대로 갖고 노는 나라라고 살인강도를 환경 탓이라고 동정할 수는 없습니다. 신창원의 탈주 노트를 신주단지처럼 메인 페이지의 고정 링크로 모셔 놓는 것이 사실 보도의 의무입니까. I must go down to the seas again, to the lonely sea and the sky, And all I ask is a tall ship and a star to steer her by, And the wheel's kick and the wind's song and the white sail's shaking And a grey mist on the sea's face and a grey dawn breaking. - J.Masefiel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