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NEws)
날 짜 (Date): 1994년07월29일(금) 04시29분11초 KDT
제 목(Title): [한겨레][박홍총장 발언] 학생운동권 친북�


제    목: [박홍총장 발언] 학생운동권 친북조직인가  
   박홍 서강대 총장은 최근 학생운동의 배후에 북한이 있다고 말했다. 박
  총장이 그 근거로 든 것은 대략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을 포함 
  해 대학가의 일부 학생들이 북한으로부터 직접 팩시밀리를 통해 지령을  
  받는다 <>공산당(북한 노동당을 지칭하는 듯함)에 입당해 국내 대학가와 
  노동계, 외국 등지에서 활동하는 사람이 2백~3백명쯤 된다는 점 등이다.

   박 총장의 발언이 있은 뒤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들이 공안당국에 의 
  해 잇따라 제시됐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19일 한양대 압수수색에서 북한 
  대남방송인 `구국의 소리' 청취안내문과 이 방송을 녹취한 문건을 압수했
  다고 밝혔다. 대검 공안부는 21일, 지난 92년부터 94년까지 최대 대학생 
  조직인 한총련과 그 전신인 전대협(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이 북한쪽과 
  최소한 40여차례의 팩시밀리.전화 교신을 했다고 공개했다.

   일부에선 박 총장이 학생운동권의 핵심을 만났다고 밝힌 점을 들어 그 
  의 말이 부분적으로는 사실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설사 그렇더라도
  박 총장의 발언과 이에 뒤따르는 공안당국의 발표만으로 학생운동권이 북
  한의 `조종'을 받는다고 단정하기엔 논리적으로 무리가 있다.

   우선 한총련 등 학생운동조직이 북한쪽과 교신을 한 것이 사실이긴 하 
  나 이를 `지령을 받는다'고 볼 수 있느냐는 점이다. 학생운동권은 92년  
  이후 두차례 북한쪽과 전화교신을 가졌다. 92년 5월 당시 전대협 산하 조
  통위 간부들이 베를린 범청학련 사무실에 있는 북한 조선학생위원회 간부
  들과 전화통화를 했다. 당시 전대협은 이 계획을 사전에 공개했으며, 정 
  부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통화를 강행했다. 93년 5월 한총련 출범식 때 이
  뤄진 북한쪽과의 전화통화 내용도 확성기를 통해 출범식에 참석한 모든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이처럼 사전.사후에 충분히 공개된 전화통화를 지
  령수수로 보긴 어렵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검찰이 밝힌 팩시밀리 교신도 그 대상은 대개 북한 및 해외 범청학련  
  사무실이거나 김일성대학, 김책공대 등 북한 대학들이다. 이는 학생운동 
  권이 나름대로는 `통일운동' 차원에서 팩시밀리 교신을 했을 가능성을 시
  사해준다. 학생운동권은 80년대 후반 이후 정부의 교류창구 단일화를 거 
  부하며 독자적인 남북학생교류나 북한 대학과의 자매결연을 추진해왔다. 
  지난 5월엔 전남 육
북한 김책공대와 자매결연을 맺기 위해 팩시밀리 교
  신을 했다는 대자보가 붙기도 했다.

   물론 학생들의 이런 방식이 과연 타당한지에 대해선 많은 비판이 있다.
  운동권 안에서조차 일반국민의 정서를 무시하고 북한과의 직접교류만을  
  중시하는 학생운동 방식에 대해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어쨌든 이
  것을 학생운동권이 북한의 `지령'을 받는다는 증거로 삼는 것은 설득력이
  상당히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박 총장이 밝힌, 노동당 입당자가 2백~3백명에 이른다는 부분도 신빙성
  이 그리 높지 않다. 박 총장 자신의 말을 따르더라도 "공산당에 입당한 
  학생들은 절대 신분노출을 하지 않으므로" 정확한 수를 파악하기란 불가
  능하다. 학생운동권 출신자 가운데 입북하거나 노동당에 입당한 사람들은
  분명히 있다. 안기부 발표에 따르면 지난 92년에 적발된 남부노동당사건 
  의 황인호(36).인욱(27.당시 서울대 서양사학과 석사과정) 형제나, 93 
  년 6월 독일에서 밀입북을 기도했던 서울지역노동조합협의회 조직부장 박
  동수(28.고대 경영4 제적)씨 등이 이런 예일 것이다.

   그러나 제한된 몇가지 사례를 갖고 노동당 입당자가 수백명에 이른다고
  보는 것은 단순한 추정에 불과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또 안기부에 적발 
  됐던 사람들도 구체적으로 학생운동권을 어떻게 `지도'했는지는 불분명하
  다.

   학생운동권내에 주사파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들 중 일부가 비록 부

 인하고 있긴 하지만 북한의 `구국의 소리' 방송을 청취하고 있는 것도 사
  실일 가능성이 높다. 서울대 총학생회의 한 간부는 "학생운동권내에서도
  일부 주사파의 친북 성향이 학생운동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점을 여러 
  차례 지적해왔다"며 "그러나 이를 토대로 각 대학 학생들의 투표로 뽑 
  힌 학생조직인 한총련을 북한 꼭두각시로 모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
  했다.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