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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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controvers��)
날 짜 (Date): 1994년07월28일(목) 08시18분55초 KDT
제 목(Title): Re:  @$#%@$%&#% 님과 수리샛별 님께 


Politics 보드가 박총장님 개인에 대한 비난으로 치닫아 정작 중요한 사안에

대한 토론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데 공감합니다. 아마도 사태를

왜곡하는 정부와 보수세력에 대한 불만이 방향을 잘못 잡아 보수세력에서

'영웅'으로 만든 박총장님께 쏟아지는 것이겠지요.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저도 이번 사태를 희화한 글을 앞에서 올린 적이 있습니다만

박총장님의 인격을 모독할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그 글을 쓴 동기는, 박총장님의

발언의 진위 공방을 둘러싼 보수세력의 주장이, '공안'사건에 관한 한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있음을 보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박총장님의 과거행적을 거론하는 것이 이번 사태와 관련없는 인신공격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박총장님의 발언의 진위를 떠나서 박총장님의 발언에 담긴

진의를 파악하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총장님이 정말 민족의 장래를

걱정하는 분인지, 무책임한 발언을 일삼는 기회주의자인지를 알아야 하겠지요.


박총장님이 강기훈씨 대필사건때 "죽음을 부르는 세력" 운운한 교수와

동일인이라는 것은 이번 사태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 근거 없는 '경솔한'

발언을 해서 정부가 무고한 사람을 옭아넣느데 일조한 그 교수를 얼마나 증오했는지

모릅니다. 잘못은 박총장님의 발언을 이용한 정부쪽에 있다고요? 저는 강기훈씨가

유죄 판결을 받은 뒤 박총장님께서 공식적으로 잘못을 시인했다는 소식을 들은 바

없습니다. 박총장님이 아직도 "죽음을 부르는 세력은 존재하고, 강기훈씨는 유죄"

라 생각하시는지 박총장님의 의견을 들을 기회가 있었던 분들은 대답해 주십시오.


이번 발언 파문 이후에 언론에 비친 박총장님의 모습에서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태도 같은 것은 찾아 볼 수 없었습니다. 박총장님을 아끼는 주위의 분들은 그의

교육자, 신학자로서의 양심을 믿고 싶겠지요? 그분은 자신의 발언이 옳다는 확실한

신념을 가지고 있을 지 모릅니다. 그리고 워낙 고지식한 분이라 자신의 발언이

보수세력에 의해 악용될 수 있음을 깨닳지 못하고 계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분을 접해보지 못한 저같은 사람에게는 냉정한 현실만이 보입니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표현처럼 그분의 '무지'는 '폭력'이 되어 나타납니다.

얼마나 더 많은 사람들이 그분의 발언으로 인해 다쳐야 할까요?


속으로라도 '짖고 싶은'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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