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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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onvex (LAYLOM)
날 짜 (Date): 1994년07월28일(목) 04시13분18초 KDT
제 목(Title): 과거들추기를 보는 시각


만일 강제추행 혐의로 어느 용의자가 재판을 받고 있다고 가정합시다.
심증은 가는데 물증은 애매모호한 것들만 있어서 어떤 쪽으로
판결날지 아무도 예측하기 어려울 때 검사측에서 그 용의자의
전과기록을 들추어냅니다. 동일한 죄목으로..
그럼 변호사는 그 기록들과 이번사건은 전혀 별개문제라고
이의를 제기할거고.. 판사는 받아들일거고..

그 때 배심원들(미국같은경우)에게 미치는 심리적인 영향은 
대단한 것일겁니다. "음.. 과거에도 똑같은 짓을 여러번 했으니
이번에도 그런짓을 했을거야. 틀림없어.." 

실제로 유죄였을 가능성은 엄청나게 올라가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꼭 그렇지만도 않겠지요.

늑대와 양치기소년 이야기가 생각나는군요.
거짓말에 하도 속아온 주민들이 진짜말에는 또 거짓말이겠지
하고 양치기소년말을 안듣는겁니다.

이번 박신부님의 발언이 사실이라고 믿는 사람들중 상당수가
그렇게 생각할 겁니다. "사제이시고 대학의 총장님이신 분이
설마 거짓말을 했을라구?"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가지는 고정관념입니다.
과거 술집에서 어느 친구녀석(대학원생)들이 휴가나온 군인들과
패싸움 일보직전까지 갔다가 경찰서로 끌려가서 진술을 했는데..
명문대학 학생증을 보여주니깐 즉시 귀가시키고 군인들만 족치더랍니다.
그 녀석말이 "아무리 내가 먼저 시비건건 아니지만 군인들이 좀
불쌍하더라.. 사실 그 군인들이 경찰아저씨들에게도 시비쪼로 약간의
주사를 부리긴 했지만.."

저는 신부님/목사님/스님들이 거짓말 할 수도 있는 개연성은 
언제나 있다고 봅니다. 일부 신자님들은 그러겠지요, "우리 x(x)교 믿는
분들은 절대로 안그래.." 하지만 어느 사람이 그랬다더군요..
군대에서 젊은 예비 종교지도자들을 훈련시키는 교관이..
'종교지도자들이 일반 신자/비신자 사병들보다 더 거짓말 하면서
 요령도 더 피더라'              
그들도 인간인걸요..

만일 박신부님 발언을 지지하는 이유로 "신부님/총장님 말씀인데
거짓말이겠어?" 라고한다면 박신부님의 과거행적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줄겁니다. (과거행적이 사실일 경우)
과거행적 들추기는 여기까지만의 목적 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혹시 그 과거행적이 지금 박신부님의 발언을 거짓이라고 증명하는데
이용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겠죠? 신빙성이 떨어지는건 사실이지만..
박신부님 발언의 진위여부는 과거행적 아니더라도 충분히 밝힐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사례(북한방문전력의 학생운동 핵심부의 이야기, 팩스로 지령등등)
만 가지고도 진위 여부가 밝혀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난번처럼 (91년 발언) 흐지부지 시키지는 맙시다. 하지만 좀더 두고봅시다.
차차 진위여부가 드러나게 될겁니다.

정부발표만 옳다고 믿으시는 분들..
과거의 정부에서 했던 거짓말 사례들.. 조작사례들.. 이런 것들 제가
포스팅 했던 이유는 (더 하려면 사실 엄청나게 많지만)
정부도 안기부도 검찰도 거짓말할 개연성이 언제나 있다는 겁니다.
선의의 거짓말이 아닌... 아니면 더욱 더 교묘한 수법으로 적절한 때에
한가지씩 퍽퍽 터뜨리면서 여론을 조작하는.. 
알면서도 그 여론에 휩쓸리는 어쩔수 없는 대다수 국민들..

그리고 학생들 주장이 모두 다 옳다고 믿으시는 분들..
학생도 거짓말 할 수 있습니다. 학원 프락치에게 하두 당해서,
공권력 남용하면서 하두 학생들을 몰아부쳤으니깐 살기위해서
더 약아졌겠지요. 과거 스크럼 짜고 짭새들이 때려도 맞으면서
묵묵히 끌려가던 학생들의 모습이 아니고 기습시위/파출소 습격등으로
어느정도 적다면 적고 많다면 많이 변질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번 박신부님 발언은 그 진위여부도 문제이지만
한 대학총장의 발언을 정권 안정화 작업의 기회로 삼고 그 분위기를
이용하는 정부는 각성하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똑바로 하면(누구말대로:)) 맑스/레닌주의의 학생들이
절대로 헤게모니를 잡을 수 없습니다.
우리나라는 급진적인 변화를 원치않는 사람들이 이미 2/3 이상되며
중산층을 형성하고 있기때문입니다. 공산화는 시기적으로 너무 늦었습니다.
그렇다고 맑스/레닌주의자들이 권력을 가질 수 있는 무기를 지닌 것도
아니니만큼. 여기서 10%만 되어도 레닌/맑스주의 급진파 용공주의자들이
헤게모니를 장악한다는 조선일보 논설은 과거에나 먹혀들어갔을 이야기들
입니다. 

진위여부에 대해 토론하려고 하시는 분은..
 신부/총장이라는 직함이 주는 무게를 탈피시키고 아울러 과거 그분의
행적이 끼칠지도 모르는 영향을 배제한 채로(각자 머리속에서)
박홍씨의 이번 발언의 진위여부를 따졌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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