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1998년 5월 17일 일요일 오전 08시 49분 17초 제 목(Title): 개혁은 없다 우리에게 개혁은 없다. 라고 제목을 달았다는 것 자체부터가 말도 안될는지 모른다. 그리고 제목처럼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붙혀버린 반발조의 제목이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토록 갈망해오던 개혁은 결코 우리세대에서는 이뤄지지 않을 것 같다. 인도네시아의 상황을 보면서, 결국 우리가 저상황으로 같이 가던가 아니면, 적어도 겉으론 안정을 보이지만 속으론 계속 곪아가던가 둘중의 하나가 되는 길이, 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새롭게 태어나는 우리가 되는 것보다 훨씬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개혁은 김대중의 개혁도, 노조의 개혁도, 운동권의 개혁도 아니다. 이제까지 키즈에서 열띠게 토론을 했던 개혁지향의 토론들은 모두 현실을 외면한 이상적인 모습이었지 않나싶다. 그래도 젊은 희망과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같이 더불어 존재한다는 것에서 위안을 받을뿐이다. 싹이 노랗다는 표현이 이토록 가슴아프게 우리에게 해당된다는 사실을 목격해야만 했고, 이제 그 사실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해야한다고 스스로 결심을 할적에 얼마나 비참해졌는지 모른다. 김대중에게 개혁을 촉구하고 있지만, 김대중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곧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계이고 대한민국이 가지고 있는 넘지못할 한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결국 정부의 개혁은 대한민국국민의 개혁이 선행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소리이다. 개혁이 불가능하다고 느껴진다면 혁명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혁명이 일어나기엔 척박한 토양이다. 그리고 우리에겐 혁명 그 자체가 버겁기만하다. 우리는 혁명을 받아들일 자세도 되어있지 못하다. 결론적으로, 개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개혁의 흉내를 내는 것으로 개혁이 이루어졌다고 자위할 수밖에 없을 것같다. 그리고 그 책임은 김대중도 아니고 김영삼도 아니고 조순도 아니고 한나라당도 아니고, 대한민국 전체가 그 책임을 져야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김대중개혁이 성공하는 길은 오직 하나. 우리사회모든 구성원의 밥그릇을 다 깨부서야만 한다. 그리고 다 깨진 밥그릇 조각들 위에서 개혁을 짜야만한다. 누구 밥그릇은 남기고 누구 밥그릇은 깨고 ..이런 상황에선 아무런 진전도 이루어질 수 없다. 학연, 지연, 혈연도 부족해서 자신의 밥그릇 지키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각 계층들. 가진놈은 가진놈들끼리 밥그릇싸움에 없는 놈은 없는 놈대로 밥그릇 뺏기..배운놈은 배운놈들 끼리 밥그릇 키우기...IMF 가 와도 밥그릇 전쟁의 일선은 언제나 변함없는 이 상황에서 개혁은 없어왔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 위의 제글이 너무 회의적으로 느껴지더라도 저룰 너무 욕하지 마십시오. 이런 회의적인 글을 올린 저 자신부터 저위의 속물들과 다를 바 하나도 없는 놈이지만, 속물들이 힘을 갖고 사는 이 세상에서 개혁에 대한 한가닥 희망조차 발디딜 틈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놈의 넋두리라고 아량을 베풀어주십시오. 자신의 밥그릇이 조금이라도 손상되거나 (이건 사실 양보라고 해야합니다만 우리는 양보가 아니라 손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지요), 누가 넘보면 마치 개새끼가 자기밥그릇에 손대는 주인 손을 물려고 대드는 것과 똑같은 우리들에게 무슨 개혁정책이 먹혀들어갈까라는 회의가 들어서입니다.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었을 적에, 이사람은 조금만 잘하면 민족의 영웅이 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고 생각했었지만, 이젠 김 대중이란 인물이 참 불운하다고 생각됩니다. 조금만이 아니라 분골쇄신을 하더라도 개혁이 성공할 확률이 너무 희박하게 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제 밥그릇을 깰 생각을 하지않습니다. 언론재벌의 밥그릇, 재벌의 밥그릇만 욕하는 게 아닙니다. 조금 잘 사는 개인의 밥그릇, 어렵게 사는 사람의 밥그릇도 충분히 개혁을 방해하는 훌륭한 장애물입니다. 제발 내생각이 100% 틀리고, 잘못된 생각이라고 지적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실례를 들어서 제생각이 너무 비관적인 것이라고 비평을 해주십시오 저도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려지길 바랄 따름입니다. 정말 우리가 눈을 뜨고 있는 동안에 개혁이 이루어지리라 믿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이 허물어져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