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doni (+ 도 니 +) 날 짜 (Date): 1998년 5월 5일 화요일 오전 11시 11분 19초 제 목(Title): 한가한 이야기-고든 브라운 오늘 한겨레신문을 보니까 영국의 고든 브라운이 김대중대통령을 만난 사진이 나왔길래 기사를 찾아서 보니까 굉장히 짤막하게만 나와있었다. 행여나 수상급이 아니라서 단신으로만 다루지 않았나하는 노파심이 생기는데, 정치보드 분위기도 풀어볼 겸 잠깐 한가한 소리를 하고싶군요. :> 다른 나라의 사정도 한번 보면 재미가 있을 법하니까요. :> 고든 브라운이 가진 비중은 왠만한 아시아국가의 원수급보다 더 무거운 위치이다. 왜냐하면, 영국재무부장관 (영국에선 수상다음으로 높은 위치) 이 현재 EU에서 마찬가지로 상임국가로서 재무장관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영국이 EU 의 President 국가인데, 아시아 금융위기를 바라보는 유럽은행들의 의견을 조정하고 대변해 주는 사람이 바로 고든 브라운이 하는 일이다. 그가 이번에 아시아를 방문하는 것도, 아시아의 금융위기상황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리고 그는 월스트리트에 버금가는 런던 시티의 진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영국재무부장관이기에 이사람을 대할 적엔 한국정부가 아주 조심해야만 하는데, 과연 신중하게 대해주었는지 궁금하다. 이 사람의 별명이 다름아닌 철혈장관이다. 별로 웃지도 않고 아주 무겁게 생긴 얼굴을 한 독신남성으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계속 장학생으로 대학을 졸업 하고, 계속 모교 명문 에딘버러에서 박사과정을 마친 후에 모교 경제학과 교수로 있다가 정치를 시작한 사람이다. 철저한 계산을 하는 사람으로 정평이 나있으며 수상직에 도전을 했다가 독신이라는 이유가 걸리자, 보수당에 이기기 위해서 토니 블레어에게 깨끗이 후보경선을 포기한 사람이기도 하다. 물론 그 대가로 수상다음 자리인 재무부장관에 올랐지만, 어느 누구도 고든 브라운이 재무 장관을 하는 것을 말리지 않은 것을 보면 실력을 인정받는 사람인게 분명하다 영국에선 매년4월초에 재무부장관이 일년예산을 발표하게 되는데, 빨간 가방을 들고와서 다우닝가 11번지앞에서 가방을 한번 들어보이고는 의회로 향한다. (다우닝가 10번지-수상관저, 11번지- 재무부장관저) 의회에서 Budget을 발표할 적에 영국국민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된다. 올해엔 담배값, 술값, 기름값을 또 올리고 복지혜택비도 조금 올렸다. 그리고 실업수당을 취업권장수당으로 바꾸 어서, 취업을 위한 노력을 하지않을 경우 지급을 금지하는 정책으로 발표,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예산안을 발표했다. 야당에서도 아주 잘 만든 예산안이라고 혀를 찰 정도였으니...고든 브라운이 얼마나 지독한 사람인가. 그는 하루에 3-4시간 이상 잠을 자지 않는다고 하며, 국회에 나가서 토론하고 지역구에가서 관리도 하고 나머지 시간은 오직 공부만 하는 악명높은 학구파 이다. 그런 고든 브라운도 현재에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자신의 경제정책에 의한 영국파운드화의 강세이다. 파운드화가 너무 강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영국의 수출이 악화되고 현재엔 7년전의 불경기가 다시 돌아온다는 예상이 나올 정도다. 그런데 고든 브라운이 작년까지만 해도 정부의 손아귀에 있던 이율결정권을 집권하면서 영국은행에 이양 시키는 바람에, 고든 브라운으로서도 그냥 울며겨자먹기로 현재의 파운드 강세를 바라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영국은행은 정부의 조언은 받아 들이지만 인플레를 2 % 이하로 묶기 위해선 이율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고 이율이 올라가면 덩달아 파운드도 올라가고 있으니 말이다. 게다가 아시아금융위기로 인해서 한국의 영국투자가 졸지에 얼어붙는 바람에 자칫하면 노동당하에서 실업율이 불어버린다는말도 들을 수 있다 하여튼, 이 사람의 학구열은 유명하며, 의회토론시에도 칼같은 논리와 화법으로 매서운 교수의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다. 40대 후반의 이 노총각이 요즘은 데이트를 하고있는데 아마 내년 정도에 결혼식을 올릴 거 같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고든 브라운을 좋아하는 이유는 교수출신 정치인으로서 자신의 전공을 너무 잘살린다는 데에 있다. 한국의 그 수많은 교수출신 정치인들이 여당의 얼굴마담만 하다가 별 볼일 없어지던 우리나라정치판과, 경제학교수출신 국회의원이 결국 재무부장관으로서 영국 뿐만 아니라 EU 경제까지 주물럭 거리는 것이 부럽기만 하다. 너무 남의 나라 이야기만 했나? 한가하게시리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