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barang (barang) 날 짜 (Date): 2005년 7월 11일 월요일 오후 01시 23분 29초 제 목(Title): Re: 수능에서 변별력? 이런 글도 있군요. 서프라이즈에서.. --- 정운찬 총장. 나 자네 보다 한참 후배네... 근데 '자네'가 뭐냐고? 자네가 요즘 나라와 국민에게 싸가지 없게 하는 것 보고 배웠네. 사실 말이지... 나 자네 덕 많이 본 사람이네... 학원 하거든... 지방(충북)에서 조그맣게 하는데도 1년에 순익으로 1억 쪼금 못되게 버네... 다 자네 덕분이네... 자네에게 커미션이라도 부쳐주고 싶어... 그건 고맙고... 그러면 가만 자빠져 있지 왜 자네에게 시비를 거냐고? 나도 사람이고 말이야 비록 학원이긴 하지만 교육 사명을 맡고 있다고 생각하거든? 솔직히 돈을 벌지만 맘은 안 편해... 이렇게 벌면서 살아야 하나... 자괴감이 들어... 아무래도 있는 집 아이들에게 더 신경쓰게 되고, 그 부모들에게 아부 잘 해야 학원 잘 되거든... 물론 없는 집 애들도 우리 학원에 보내긴 해... 근데 상담하려고 집에 전화하면 엄마들 하나도 집에 없어... 왠지 알지? 다 나가서 일해야 하거든... 아이들 학원비 내고 과외비 내야하니까... 일도 다양 하더만... 청소부, 파출부, 간병인, 전단지 배부... 전에 일본 손님이 와서 어느 모텔에 숙박을 시켰는데 아침에 손님 모시러 갔다가 민망했어... 모텔에서 방청소 하는 학부모 만났거든... 얼마나 그 분이 당황해 하든지... 그렇다고 그 집이 아주 못 사는 집도 아냐... 보통 사는 집 엄마야... 그래도 교육비가 부담이 되니 일하러 나선거겠지? 그때 큰 충격 받았어... 그리고 정말 문제라는 것도 새삼 느꼈어... 그리고 또 한 가지 가슴 아픈 것은 얘들을 주말에도 붙잡아 놔야 한다는 거야... 주중에는 금방금방 다가오는 중간, 기말 고사 준비해서 내신 성적 올려야지... 주말에도 학원에 와서 논술 공부하고 보충이나 자습을 시켜야돼... 뭐, 책을 많이 읽으면 된다고? 창의성을 테스트한다고? 좀 웃기지 않아? 책 한 권 읽고 돌아다니며 체험하기는커녕 딴 생각할 시간도 없는데? (창의성도 학원 안다니면 안 생기는 걸 몰라?) 요즘 기사 보니까 자네가 억울하다고 하데... 진의가 왜곡됐다고? 본고사도 아닌데 왜 정부 여당에서 그렇게 몰아가냐고? 참나, 내가 자네를 제일 경멸하는게 그거야... 자네 대학에서 2008년 입시안을 내놓았을 때 학원은 물론 학생을 둔 부모들은 모두 그게 본고사라는 것을 금방 눈치 챘는데? 그래서 황당해 하고 기가 막혀 있으니까 정부에서 눈치채고 자네들한테 까불지 말라고 국민을 대표해서 경고한 것 아냐? 자네랑 서울대 직원들은 국민들이 다 바보같이 보여? 자네들 속셈 눈치 못채고 있다가 정부에서 지적하니까 그때야 겨우 눈치챈 것으로 보여? 자네 작년 가을에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말한 것 기억나나? 그때도 지금과 똑같은 말을 했지? 자네들은 시험 답안처럼 항상 자기 생각이 맞다고 생각하니까 한 번 맘 먹으면 안 바꾸더만? "대학에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줘야 한다"는 거지? 그러면서 이렇게 덧붙였지? "본고사도 하나의 가능성으로 열어두어야 한다" 기억 안나? 나도 기억 나는데? 그런 얘기 왜 끄내냐고? 고맙다고 할라 그러지... 덕분에 학원이랑 과외 선생들 대박났어... 알어? 고맙긴 해... 아마 당신은 이런 착각을 하는 것 같아... '우수한 놈은 사교육 없이도 책만 많이 읽고 학교 수업만 잘 받으면 일류대 들어 갈 수 있다.' 물론!! 70년대까지만 해도 그랬어... 근데 지금은 어떨까? 정말 몰라? 정총장 자네 어렵게 자랐다 그랬지? 아마 자네 80년대 이후에 태어났으면 잘 해야 지방 국립대 들어갈 거야... 설마 하겠지? 천만에 말씀... 자네나 나 때만 해도 대부분 본고사 혼자 준비했어... 참고서 몇 권 사놓고... 모르면 아는 형에게 물어보고... 쫌 불안하다 싶으면 한 두달 단과로 학원 좀 다녀보고... 근데 지금은 그게 안통한다고... 4살때부터 돈으로 쳐 발라 사교육 시킨 놈들을 아무리 영리한 아이라도 따라갈 수가 없어... 물에다 구명 조끼 입힌 놈하고 맨 몸뚱이인 놈하고 집어 놓고 수영 잘하는 놈 뽑겠다고 하는 거나 똑같은 거야... 얼마간은 버티겠지만 결국은 경쟁에서 밀리게 돼있어... 나 학원한다 그랬지? 왜 학원을 다니고 사교육을 받을 수밖에 없는지 알아? 결국 모든 시험이란 출제 유형이 있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모든 정보와 경향을 분석하고 유제를 반복해서 풀어보게 함으로써 시험에 준비하는 아이들을 따라갈 수가 없어... 결국 고급수험정보는 고가의 상품이 되었다고 봐야해... 때문에 통합논술이란 것도 추가로 구매해야 할 사교육 상품에 불과한 거야... 물론 그런 상품이 쓸모 없을 수도 있어... 하지만 안 사면 불안하거든... 아이들한테 죄인되거든... 그만 하겠네... 자네 덕분에 돈은 좀 버네만... 부모들 피땀 흘리게 하고 아이들 자유를 빼앗아서 버는 돈이 떳떳 하지만은 않네... 아, 한 가지만 충고할께... 국가의 정책이 자네 뜻에 안맞는다고 막 그렇게 대들지는 마... 얘들이 배워... 자기 맘에 안들면 무조건 떼쓰고 땡깡 부리면 된다는 태도 아이들이 배우면 어떡할거야? 정 총장! 오늘 시간 있어? 전공서적만 읽지 말고 중2 도덕 교과서 좀 읽어봐... 거기 보면 이런 말 나와... "사회 연대 의식에 바탕을 두고 공동선을 추구해 나갈 때 개인은 물론 사회도 발전할 수 있다" 너무 어렵나? 그러면 아래 글 좀 읽어봐... 자네가 작년에 본고사 운운할 때 어떤 사람이 쓴 글인데... 한 번 읽어보고 세상에는 자네보다 지혜로운 사람도 많다는 것을 깨닫기를 바라네... 그리고 너무 자리에 연연하지 말게... 서울대 총장이 얼마나 받는지 모르지만 학원연합회에서 자네를 영업부장으로 영입할 의사가 있으니 노후는 걱정말게... 더운데 건강히 지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