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FreeBird () 날 짜 (Date): 1997년11월08일(토) 15시58분50초 ROK 제 목(Title): Re: 그렇지만 프리버드님.. 이번 대선의 말장난들은 정권교체, 세대교체, 3김청산, 이 세 가지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정권교체만이 민주주의에서는 보편적인 명분이지 나머지 두개는 보편적인 명분들은 아니지요. 3김청산은 정말 한국에서만 있는 말이고, 그리고 세대교체는 3김청산을 외치는 후보들 중에서 나이가 제일 어린 후보가 차별화를 위한 차별화를 위해 붙여논 이름... 사실 별 거 아니죠. 민주주의를 한다는 나라치고 정권교체는 선거때마다 항상 이슈가 되는 법, 아무리 현정권이 잘했다 할지라도 야당에서는 당연히 이뤄내야하는 일...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듯이, 아무리 착한 정권이라도 바꿀 수 있어야지요. 따라서 정권교체야말로 한국정치 절대절명의 과제라는 점은 상식입니다. 정권교체라는 명분에 대해서 원론적인 반대는 아무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정권교체를 이번에도 못하면 영영 못할 지도 모른다~ 는 주장은 30년동안 야당후보를 전세내고도 계속 실패한 김대중의 주장일 따름이지요. 김.대.중.이라는 이름 석자에 들어있는 지역주의, 색깔론 등의 특수성을 감안하면 정말이지 김대중이 이땅의 야당후보인 동안은 정권교체를 영원히 못할지도 모릅니다. 지난 6월만해도 아주 비관적이었지요. 김대중과 호남사람들은 정말 억울할 지도 모릅니다. 왜 하필 김대중은, 호남은 안되느냐, 우리 책임만도 아닌데 너무하다~ 하면서 말이지요... 나올 때마다 찍어주고, 별 궤변들 다 들어주니 김대중이 저러는 건지도 모르는데. 결국 김.대.중.의 한계를 뛰어넘자는 의도로 DJP도 하고 내각제도 하고 쓰레기들도 불러모으고 그런 것이지요. 그건 '정권교체'를 위해서가 아니라 '김대중집권'을 위해서입니다. 만약 야당단일후보가 김대중만 아니었다면 쓰레기들과 함께 집권할 필요도 없이, 민주화의 결실인 대통령제를 버릴 필요없이 정권교체는 가능합니다. 정말 이정도로 나라를 말아먹은 정권이라면 개헌까지 해가면서, 쿠데타세력에게 다시 정권을 넘겨주면서까지 안해도 바꿀 수 있습니다. 피보는게 너무 많습니다. 야당을 더럽히면서, 정체성을 버리면서까지 그래야하는 당사자도 별로 개운하진 않겠지만, 국민은 정말 불쌍합니다. 김대중은 계속된 정권교체실패와 지역주의에 지대한 책임이 있는 당사자입니다. 95년 정계복귀 이후의 '지역등권론'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궤변이지요. 지역주의의 피해자란 이가 이번엔 그걸 이용해 먹자고 나오는 판이니... 김대중이 이번엔 한번 해먹을 수도 있겠지요. 근데 그렇게까지 하면서 정권교체를 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통령제를 포기하면서까지, 그리고 각종 쓰레기들에게 정권을 내주면서까지 김대중을 대통령시켜줄 필요는 없지요. 자, 무엇이 우선 필요할까요? 정권교체인가요, 아니면 3김청산인가요? 저는 이번 선거에서는 당연히 3김청산, 즉 김대중청산으로 찍습니다. 만약 내각제가 된다면 3김청산은 아마 우리 세대에선 영영 볼 수 없을 지도 모릅니다. 세대교체는 물론 불가능이고요. 이번에 김대중을 청산하면 3김은 영원히 청산되는 거고, 30년동안 야당후보를 독점해온 김대중에게서 야당후보자리만 뺏는다면 정권교체는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저는 한 500%는 확신합니다. 김대중의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인 열정, 그것까지 챙겨줘야할 의무는 없습니다. 특히나 DJP같은 정.권.교.체.라면 더욱... 전에 말했듯이, 양김의 임무는 문민정부 출범의 한판대결로 끝났어야 했습니다. 우리는 아직 김대중이 없는 대통령선거를 경험해보질 못했지요. 참 안타깝습니다. DJP에 대한 평가는 결국 이기느냐 지느냐에 달린 일입니다. 이기면 '정권교체를 위한 위대한 연합'이 되는거고, 진다면 김대중은 정말 망명해야할 지도 모릅니다. 이인제의 경선불복도 그렇고, 이회창-조순연합도 그렇고... 다 결과에 달렸겠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