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jaeup (김재업) 날 짜 (Date): 1997년11월06일(목) 13시34분53초 ROK 제 목(Title): Re: 조순-이회창 연대 Freebird 님이 오래전부터 조순-이회창 연대를 주장해 오고 계십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DJ 를 찍을 예정이니 불안한 조순-이인제 연대보다 훨씬 맘이 놓이는 일이긴 하지만.. 조순-이회창 연대는 이뤄져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봅니다. 요즘 하도 YS 가 어디 속한지 알쏭달쏭하고 DJ 의 강세가 여전하기 때문에 이회창과 신한국당의 위상이 영 애매하게 되어 있지만. 신한국당은 여당이고 이회창은 여당의 대통령 후보입니다. YS 의 3당 합당 이후, 정통야당의 명맥은 DJ 와 민주당이 반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DJ에게 절반이나 주기엔 아깝다고 주장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DJ가 민주당을 뛰쳐나가며 그 명맥도 이제 2분화가 되어 있습니다. 그중 절반인 DJ 는 이제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구 여권 세력과 상당한 수준의 연대(야합이라고도 말하지만.. ^^)도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하고는 용납하는 사람도 있고 그렇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 용납하는 쪽이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 민주당은 70년대 80년대 민주화를 이끌어온 마지막 정통세력입니다. 이젠 원내교섭단체조차 만들 수 없지만요.. 이회창이 아무리 YS 와 차별화를 외친다고 해도 그는 5년간 이나라를 말아먹은 집권당의 대통령 후보이고, 그를 따르는 사람들은 그전의 5년 아니 10년 이상 나라를 말아먹은 민정계입니다. 그들의 연대가 이루어진다면 결국 한국 정치계는 어느 한 세력조차도.. 민주주의의 정통성을 온전히 이어온 세력이 남지 않게 되는 겁니다. 이번에 DJ 가 될까요..? 그러길 바랍니다. DJ는 적어도 진보와 개혁 세력에 빨간색을 덧씌워 무자비하게 철퇴를 내리칠 수 있는 사람은 아닙니다. 머지 않아 권영길씨든 조순씨든 이기택씨든(무능할진 몰라도 그는 정도를 걸었습니다.) 모두 함께 모여 건전한 진보야당을 건설하는 날이 오길 빕니다. DJ 가 이번에 당선되지 못한다면 국민회의의 의원들도 함께 모여서 말이죠. 일방적인 조순씨의 희생을 강요하는 글이기도 합니다. 지지율이 5%인데 다른 후보와의 연대마저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니까요.. 가슴아픈 현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