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saram (서인선) 날 짜 (Date): 1997년03월03일(월) 14시05분18초 KST 제 목(Title): 김영삼과 조선일보 이걸 역설적이라고 해야할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이번에 김현철을 정치에서 물러나게 하고 김영삼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사람들앞에 고개를 숙이게 한 1등공신은 뭐니뭐니해도 김영삼 대통령만들기의 일등공신이었던 조선일보라고 생각한다. 이 얼마동안 김현철의 정치개입에 대한 조선일보의 지적과 비판은 한마디로 융단폭격 급이었다. (물론 공격의 강도에 있어서야 조선일보가 한겨레신문을 따를 수가 없겠지만 우선 한겨레신문은 정보수집 능력이 부족하고 또 적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은 오히려 비판의 강도를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이번 싸움의 공로는 조선일보에게 양보해야 할 듯...) 전에 강준만씨의 '김대중 죽이기'라는 책에서 "만약에 조선일보가 김영삼 대통령 낙선시키기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절대로 김ㅇ영삼은 대통령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라는 귀절을 보고 '에이, 설마 그렇게 까지야...'하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의 사태를 보니 그게 충분히 가능성 있는 말이구나 싶기도 하다. 조선일보는 과연 왜 그랬을까? 그들이 지금까지의 죄를 참회하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회복을 위하여 목숨을 걸고 대통령 비판에 나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조선일보 직원을 포함해서 단 한명도 없을테고... 뭐 몇가지 이유를 찾을 수는 있겠지. 이제 어차피 김영삼은 임기말이고 힘도 떨어지는 상태니까 이 기회에 한번 밟아놔서 독자들에게 점수도 따고 후임자에게 자신들의 위력도 과시하면서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에 임하기 위함이다.... 운운. 그런데 내 생각에 조선일보가 김영삼에게 개인적인 원한도 조금은 가진 듯하다. 김영삼이 초기에 소위 개혁조친가 뭔가를 할 때 금융실명제도 이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했고 언론사의 개혁까지 시도하려 한듯하다.(물론 이들의 반격에 금방 거둬들였지만...)개각등을 할 때 철저히 비밀주의로 해서 기자들을 번번히 낙종시키는 것도 (이것이 문제도 있지만 분명히 장점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기자들을 기분나쁘게 만들었고... 이건 내 생각인데 조선일보의 그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독부 건물을 부셔버린 것도 한가지 이유는 되는 듯 하다. 월간조선에서 거의 1년간에 걸쳐 수백페이지를 할애해서 '전통의 보존을 위해서 국립박물관 파괴는 안된다'고 외쳤는데(나는 아직 이들이 이렇게까지 한 이유를 모르겠다. 아마 자존심 때문인 듯) 김영삼은 특유의 고집으로 기어이 이 건물을 완전히 헐고 말았다. 지금 경복궁 뒤의 훤한 전경을 보면서도 아직까지 반대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아마도 조선일보에서 상당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부 정책을 자기 뜻대로 하지 못한 전무후무한 케이스일 것이다. 물론 나는 조선일보도 김영삼도 별로 좋아하진 않는다. 물론 무협지처럼 한쪽은 선이고 한족인 악인 경우가 어디 있겠는가? 총독부 건물 철거는 김영삼의 편이었고 김현철 문제에서는 조선일보가 잘했다고 생각한다. 악한 자들이 선한 자들보다 역사의 발전에 큰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다. 세상의 늑대같은 무리들이 서로 물고 뜯고 하지 않는다면 착한 자들만의 힘으로 세상을 바르게 하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그건 그렇고 며칠 전부터 신문사마다 새 국무총리는 고건이 확실시된다고 발표하더군. 기가 죽은 김영삼에게 이제 기자들 낙종을 시키는 깜짝쇼는 그만 하라는 식의 으름장이겠지... 일국의 대통령, 그것도 우리나라처럼 민주주의가 정착되지 않은 나라의 막강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을 이런 식으로 으르고 달래고 하면서 가지고 노는 기자들... 섬뜩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캄캄한공기를마시면폐에해롭다폐벽에그을음이앉는다밤새도록나는몸살을앓는다밤은참 많기도하더라실어들여오기도하고실어내가기도하다가잊어버리고새벽이다폐에도아침이 켜진다초췌한결론위에아침햇살이자세히적힌다영원히그코없는밤은오지않을듯이이이이 환자는모두죽었다환자는모두죽었다환자는모두죽었다환자는모두죽었다이상책임의사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