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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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kisto (석)
날 짜 (Date): 1996년04월17일(수) 20시20분44초 KST
제 목(Title): [퍼온글]윗글 관련 한겨레21 기사1


   
   르포 1996년04월11일 제103호 한겨레21 [IMAGE] 
   
                 한라중공업 삼호조선소 노동자들의 죽음과 절규 
                                       
   [IMAGE] (사진/한라중공업의 안전을 무시한 작업이 대형 참사를 불렀다.
   회사 1층 로비에서 사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중인 유가족들.) 
   
   
   
   “나 여그 뜰라요. 장례식만 치르고 나믄 인자 딴디로 갈라고 허요.” 3
   월26일 목포 한국병원 영안실에서 만난 김아무개(24)씨는 깊은 한숨을 내
   쉬며 담배를 피워물었다. 아직 회사를 다니고 있으니 이름만은 밝히지 말
   아달라는 애원과 함께. 한라중공업 삼호조선소 협력업체인 상선개발에서
   족장일(다른 작업자들이 다니면서 일할 수 있도록 발판이나 난간 등을 만
   드는 일)을 하는 그는 동료의 죽음에 깊은 책임감을 느끼는 듯했다. 지난
   3월19일 건조하던 배의 블럭이 무너지는 조선소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어처구니 없는 사고는 절친한 한 친구의 목숨과 또 다른 한 친구의 두
   다리를 앗아갔다. 그날 사고로 작업중이던 노동자 3명이 그 자리에서 죽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양 다리를 절단한 이운희씨와 함께 숨진 김씨 를
   이곳으로 불러들였던 그는 자신이 친구를 죽였다고 한탄하며 술잔만 거푸
   들이켰다. “나는 죽기 싫소. 지옥이 있다믄 여그 삼호가 바로 거그 요.” 
   
   
   “이건 작업장이 아니라 도살장이다” 
   
   같은 시각, 숨진 노동자의 주검이 안치된 영안실에는 가족들의 오열이 끊
   이지 않고 있었다. 그들의 비통함은 자식들의 갑작스런 죽음 때문만은 아
   닌 듯했다. 또한명의 사망자 김장국씨의 친형인 김장근(46)씨의 분노는
   회사를 향한 것이었다. “작년에 동생은 대우조선에서 일하고 있었는디
   고향에 조선소가 생긴다니까 가겄다고 허대요. 내가 작업장을 둘러보기만
   했어도 가는 거 말렸을 건디…. 이게 어디 작업장이다요? 도살장이지….
   이건 확실한 인재요 인재.” 삼성중공업에서 조선소 일만 20년이 넘게 했
   다는 김씨는 작업장을 둘러보고 난 뒤의 참담함이 되살아나는 듯 말을 잇
   지 못했다.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는 삼호조선소 작업장은 또다른 조선노동자의 눈 에
   그렇게 비치고 있었다. “배를 빨리 진수하면 1인당 4만원의 특별상여 금을
   주겠다고 했답디다. 노동자들의 목숨이 단돈 4만원밖에 안 된다는
   말인가요”는 그의 고함은 안전을 무시한 생산제일주의가 무모한 대형참
   사의 원인이었을 말해주었다. 
   
   3월18일 오전 8시30분. 조선소 내 2번 도크에서는 6명의 노동자가 작업을
   하고 있었다. 배 옆면에 붙이는 가로 20m 세로 15m 무게 2백35t짜리 철판
   (블럭이라고 한다)을 들어올려 놓고 그 아래서 작업을 하다 부실한 버팀 용
   파이프를 견디지 못한 블럭이 무너지면서 노동자들을 덮친 것이다. 김
   장국씨와 김두완씨는 그 자리에서 숨졌고 김영욱씨는 의식불명 상태에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사고 뒤 노동조합과 가족들은 이들의 죽음이 우연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
   했다. 26일 사고현장은 가족과 동료 노동자들의 주장이 거짓이 아님을 말
   해주고 있었다. 배 건조는 가공부, 판넬조립부, 곡블럭 조립부 등을 거쳐
   나온 대형 블럭을 하나하나 쌓아서(탑재) 배모양을 만들어나가는 작업이
   다. 문제의 블럭은 ㄱ자형으로 된, 양쪽이 대칭을 이룬 것으로 배 뒷부분
   에 탑재될 예정이었다. ㄱ자형이므로 파이프를 양쪽에 버팀목처럼 세워서
   무게를 지탱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는 단 한개의 파이프만이 무너진 블
   럭을 지탱하고 있었다. 어찌 된 일인지 설계도상에도 한개의 파이프만이
   표시돼 있을 뿐이었다. 여기에 일명 ‘떡판’이라고 불리는 작은 철판(스
   트롱 백) 4개만이 옆 블럭에 연결된 채 235t 무게의 블럭을 지탱하고 있 을
   뿐이다. 떡판이 잘리면 블럭은 단 한개의 파이프로 지탱된다.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것을 한 눈에도 알 수 있었다. 생산제일주의 미명 아래 건
   조부 일손을 놀리지 않는 게 합리적인 경영이라는 이상한 논리에 밀려 애
   꿎은 노동자들이 죽음의 작업으로 내몰린 것이다. 
   
   
   
   
   파이프 한개로 235t의 철판 지탱 
   
   
   
   이런 정황을 설명하면서 김씨는 더욱 화가 난 듯 목소리를 높였다. “조
   선소 생활 20년이 넘었지만 그렇게 작업하는 건 처음 봤소. 그런 데서 노
   동자들을 작업시킨 건 사지에 밀어넣은 거나 마찬가지요. 내 그걸 따졌더
   니 그게 ‘신공법’이랍디다.” 하지만 충분한 안전장치 없이 작업을 진
   행해놓고 ‘신공법’이라고 둘러댄 회사쪽의 변명은 산업안전관리공단이 나
   목포지방노동사무소의 조사에서 아무 근거 없는 주장임이 밝혀졌다.
   현장조사를 한 산업안전관리공단 부산지역본부 김한태 기술위원은 “작업
   공정도 문제지만 한개의 파이프로는 지탱하기 힘든 무게였다”고 블럭이
   무너진 원인을 설명했다. 조선소 일로 잔뼈가 굵은 노동자들의 눈을 속일
   수는 없는 일이다. 
   
   한라중공업 노동자들의 절망감은 더했다. 이미 두명의 노동자가 무리한
   작업과 안전시설미비로 목숨을 잃은 뒤 장례식도 치르기 전에 또다시 일
   어난 대형사고였기 때문이다. 
   
   사고일지는 지난 2월12일부터 시작된다. 관리직 설계관리팀의 서영상 대
   리가 진수식을 끝낸 배의 기울기 시험을 하다 발을 헛디뎌 죽는 사고가
   일어났다. 삼호조선소에서 일어난 최초의 사망사고였다. “배를 빨리 진
   수시킬라고 회사가 얼마나 닥달을 했는지 이만허믄 알 거요. 사무직인 서
   대리가 새벽 2시까지 작업을 해야 될 정도면 생산직들은 말해 뭣 허겄소.
   ”이학성 한라중공업노조 부위원장의 말이다. 
   
   3월8일 사고를 당한 문형복씨의 경우는 충분히 예방가능했다는 점에서 이
   들의 절망감을 더욱 깊게 한다. “문형복씨가 작업하던 곳에서 리모콘 크
   레인 조작교욱을 받지 않은 사람이 조작을 하는 예가 있어 위험하니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지요. 16시간의 안전교육이라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지
   만 안 먹힙디다. 최길선 부사장이 ‘이런 시기에 작업중지를 해야 하느냐
   ’며 작업을 재개시키드만요. 부사장이 그렇게 나오니… 그 뒤로 무자격
   자가 기계를 사용하는 사례는 계속해서 늘어만 가고…. 안 된다고 리모콘
   을 뺏어다 놓으면 생산부서장이 책임진다고 다시 뺏어가고 그런 실갱이를
   몇번이나 벌였지요.” 산업안전국장인 이창길씨의 때늦은 한숨이었다. 
   
   
   
   
   크레인 조작 미숙자의 작동 부추겼다 
   
   
   
   문씨는 리모콘으로 작동하는 크레인과 크레인 사이에서 용접일에 열중하 다
   다가오는 크레인에 물린 철판에 깔려 사고를 당했다. “사고 전에 노
   조에서 수없이 문제제기를 했지요. 운전수가 있는 크레인이야 신호수가
   따로 있으니까 좀 낫지만 리모콘 크레인은 조작자 한 사람이 모든 걸 하 니
   위험하다. 그나마 안전교육이라도 받은 사람들만 조작하도록 엄격하게
   규정해야 하는데, 일 빨리 해야 한다고 부서장들이 시키면 작업자들은 할
   수밖에 없고…. 이미 예견돼 있었지요. 그때 좀더 강하게 나갔어야 하는
   데….” 문씨 사고현장에서 상황을 설명하던 박병우씨는 솥뚜껑만한 손으
   로 눈물을 훔치며 말을 잇지를 못했다. 
   
   마지막 안전장치인 센서마저도 걸리적거린다는 이유로 작동하지 않도록
   하는 상황이라는 설명에 반신반의하며 27일부터 시작된 노동부 특별점검 에
   따라 나섰다. 역시 센서는 작동하지 않았다. 작업자가 실수를 하더라 도
   사고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안전장치마저 말을 안 듣는 상황인 것이 다.
   두 대의 크레인이 일정한 거리에 다가설 경우 자동적으로 멈추도록 만드는
   게 센서의 역할이지만 그날 두 대의 크레인은 “꽝” 소리를 내며 부딪쳐
   ‘첨단’이라는 이름을 무색케 했다. 또다른 대형사고의 가능성을 본
   셈이다. 
   
   그것뿐이 아니다. 작업하던 노동자 한 사람은 “저쪽 크레인은 마그네틱(
   자석)이 제대로 안 되니 한번 가서 보라”는 귀띔을 하며 과장 몰래 맞은
   편을 살짝 손가락질한다. 센서에 대해 묻자 “빨리빨리 맹글어서 진수만
   시키면 회사에서 돈도 준다고 반장들이 재촉허는디 어쩌겄소” 할 뿐이다 .
   
   
   이런 상황에서 세번째 초대형사고가 터진 것이다. 한두번 사고가 나면 당
   연히 대책을 세워야 할 회사가 여유를 보이고 있는 반면 오히려 애가 단
   쪽은 노동조합과 유족들이었다. 김장근씨는 “나 동생 하나 여그서 또 일
   허요. 그놈까지 죽일 수는 없응께 이참에 확실히 안전대책 안 마련하믄
   보상이고 뭐고 얘기도 안 할라요.”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달라” 
   
   
   
   조선소 사업장은 ‘산재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산재가 많이 나는 곳이
   다. 모든 안전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해도 사고가 많은 작업장이기
   때문이다. 잠깐 한눈만 팔면 순식간에 발목이 잘리기도 한다. 일명 ‘아
   차사고’라고 한다. 하지만 그나마 있는 안전시설도 ‘생산제일주의’라 는
   이름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게 없고 작업공정을 생략하기 일쑤다. 그 결과가
   지금까지 다섯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고 많은 노동자들의 손가락 과
   발가락을 앗아갔다. 3월27일 12시30분 삼호조선소 안 아세아관 앞 광
   장에는 5백여명의 노동자들이 “죽지 않고 일할 권리를 달라”며 절규했
   다. 그들 앞에는 ‘무재해 사업장’이라는 깃발이 어색한 듯 몸을 비비꼬
   고 펄럭이고 있을 뿐이었다. 물론, 대답은 없었다. 
   
   영암= 글 송현순 기자·사진 박승화/ 자유기고가 한겨레21 
   
    &copy 한겨레신문사 1996년04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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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르포 1996년04월11일 제103호 한겨레21 [IMAGE] 
   
                          노조활동은 고향 배신행위? 
                                       
   [IMAGE] (사진/죽지 않고 일할 수만 있다면... 노동자들이 출근시간에 회사
   정문에서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93년 한라중공업이 영암군에 조선소를 짓기 시작했을 때 목포와 영
   암지역 주민들은 거의 열광하다시피 했다. 이런 열광은 주민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경남지역
   조선소에 있던 노동자들이 몰려들었다. ‘내 고향에도 큰 공장이 생기는
   구나’하는 감격과 ‘타향살이도 할 만큼 했다. 이왕이면 고향에서 일하
   자’는 단 한 가지 이유가 그들을 이곳으로 잡아끈 것이다. 실제 지난해
   한라중공업이 노동자 모집공고를 냈을 때 수많은 호남권 출신 조선노동자
   들이 다니던 조선소를 그만두고 이곳으로 몰려와 대우조선과 현대중공업 등
   다른 조선소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를 했을 정도였다. 이 지역(출신
   )주민들의 ‘지역개발’ 염원은 그렇게 뿌리깊은 것이었다. 
   
   
   “타기업체 유치위해 효자 기업으로 키워야”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한 삼호조선소는 벌써 다
   섯명의 사망자를 토해놓았다. 조선소가 실제 가동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는 이유도 있지만 그 근저에는 지나친 ‘지역개발 우선’ 논리가 도사리 고
   있다. “노사분규가 없어야 다른 기업이 들어온다”는 논리로 정상적 인
   노동조합 활동마저 위축시켜온 것이 또하나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 다.
   지난 한달 동안의 산재사고에서 이런 논리는 곳곳에서 발견된다. 
   
   지난 2월20일. 전주 고향에 가 있던 이승우(가공부 소조립반)씨는 설날
   연휴기간 한통의 편지를 받았다. 명조체로 곱게 “우리는 그동안 전라도
   사람들이라는 이유만으로 멸시도 당해보았습니다… 우리는 고향을 두고
   다시 떠날 수는 없습니다… 또다시 예전의 외톨이로 돌아가게 될지도 모
   릅니다….”라는 내용으로 작업재개를 호소하는 글이‘재삼호 애향회 일
   동’이라는 이름으로 들어 있었다. 한라중공업에서 지난 2월12일 최초로
   사망사고가 생기고 노조가 내린 작업중지 명령이 지켜지던 무렵이었다.
   며칠 뒤 한라중공업에는 ‘영암군민 일동’이라는 이름을 단 괴문서가 살
   포됐다. “한라기업을 남도인의 효자 기업으로 육성발전시키는 데 전도민
   이 떨쳐 나서고자 아우성이다. 계속해서 더 많은 기업체를 우리 지역으로
   유치하자는 운동이 거도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지
   역만은 노조가 필요없다.” 지역주민들의 뿌리깊은 소외감을 이용한 논리
   가 ‘죽지않고 일할 권리’를 주장하는 정상적인 노조활동에 대한 부정적
   인 인식으로 이어지는 순간이었다. “우리 고장에서는 어떠한 이유로도
   노사간 싸울 수 없으며, 정히 싸우려면 이곳을 떠나야지 그렇지 않으면
   좌시하지 않겠다”거나 “호남권에 대형공장이 없어 그동안 얼마나 서럽 게
   살아왔느냐. 합심해서 지역경제를 살려야 한다. 노조는 필요없다. 우 리가
   싸우면 다른 지역 조선소들이 기뻐한다”는 내용의 유인물도 돌려졌 다. 
   
   수십년 동안 낙후된 지역에 살며 지역개발의 희망을 키워온 주민들의 숙
   원을 새삼 들먹이며 노조불가론으로까지 연결시키는 대목이다. 두번째 사
   고가 난 뒤에도 이런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안전교육을 받고 나서 리
   모콘 크레인을 조작하겠다”는 노동자들의 요구에 생산부서장이 나서 “
   지금 지역경제를 살려야 할 땐데 무슨 얘기냐. 책임질 테니 작업을 시작
   하라”고 독려하는 상황이었다. 노조쪽은 회사 경영진이 이런 지역정서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지난해 12월 처음 이곳으로 왔는데, 세상에 사람들이 한 시간 전부터
   나와서 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오죽했으면 일정보다 한달이나 빨리 배를
   진수시켰겠어요. 생산제일주의 논리 속에 무리한 작업시간과 안전불감증 이
   연결되면 사고는 뻔한 거지요.” 노조 교육선전국장 김정민씨의 말이 다. 
   
   
   
   
   지역개발논리 이용한 생산제일주의 전략 
   
   
   
   배 하나를 일정보다 빨리 진수시키고 나면 나오는 특별상여금. 지난 2월9
   일 첫 진수식을 한 한라중공업은 사원들에게 특별상여금을 지급했다. 그
   러나 현금을 만져본 사람은 없었다. “상여금이 개인에게 현금으로 주어
   지는 법은 없어요. 1인당 4만원으로 계산해서 부별로 그 돈에 해당하는
   만큼 먹고 마시고 영수증을 가져가면 돈이 나오는 식이었지요. 목포지역
   유흥업소나 식당 주인들이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지요.” 상인들이 중심이
   된 지역주민들의 회사편들기에는 이런 이유도 있다. 대규모 노동력을 흡
   수할 변변한 공장하나 없던 전남지역에 한라중공업이 ‘은혜’를 내려주 고
   한꺼번에 돈을 쓸 기회까지 마련해준 까닭이다. 
   
   “지금은 지역경제를 생각할 때”라는 분위기에서 작업장에 대한 안전조 치
   요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회사에 대한 어떠한 요구 도,
   노조활동까지도 곧 고향에 대한 배신행위로 낙인찍혔다. 올들어 1월 부터
   3월까지 한라중공업 삼호조선소에서는 24건의 중대재해가 발생해 그 중에서
   다섯명이 숨졌다. 70년대식 개발논리를 연상시키는 맹목적인 지역
   개발논리를 이용한 생산제일주의 전략이 노동자들의 목숨까지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영암=송현순 기자 한겨레21 
   
   
   
    &copy 한겨레신문사 1996년04월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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