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4년05월26일(목) 01시31분02초 KDT 제 목(Title): 한글은 우리 것입니다. 한글은 가장우수한 문자라는 것을 이제는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한자문화권이라는 사실때문에 한자를 사용해야만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때 일 입니다. 어느 신문 인터뷰기사에서 책저자와의 인터뷰 기사가 실려있어서 봤는데, 기자의 질문에 그 사람의 대답이 아주 어처구니없는 것이었습니다. 기자: 책에 어려운 한자들을 많이 사용하셨던데 그렇게 하시면 일반인이 읽기에 어렵지 않겠습니까? 저자: 그 정도의 한자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제 책을 읽을 수준이 못돼는 것이죠. 하하하. 어떻게 이사람은 이런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을 수 있을까요? 우리말로 쓸 수 있는 것은 우리말로 써야합니다. 제가 square-memo 란에 "우리말 씁시다"라는 글을 통해서 소개했듯이 우리말로 쓸 수 있는 것은 우리말로 쓰고 그렇지 않다면 가장 이해하기 쉽게 써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말 씁시다" 에서도 우리식 한자말의 사용하자는 얘길 했었죠. 이 말은 한자를 사용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많은 낱말들이 한자로 써지고 있기 때문에 한자를 쓰긴 쓰되 새로 들어오는 말들은 우리말로 쓰고 기왕에 사용되고 있는 한자말도 될 수 있는대로 우리말로 바꾸고 그게 어려우면 우리식의 한자말 - 지금 많은 학술 용어들이 일본에서 만든 한자말을 그대로 쓰고 있는겁니다. - 로 바꾸어 쓰자는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우리의 한글을 써서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자는 겁니다. 이게 뭐 그리 안되는 일일까요? 얼마전에 성대의 한자사용 교수모임 (이름이 맞나??) 에서 신문에 투고한 글중에 한자교육을 역설하는 내용중에 이런 글이 있어서 제가 역겨움을 느낀적이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의 학술분야가 일본에 비해 뒤지고 있는 이유가 일본의 전문서적은 한자를 많이 써서 표현이 명확하고 의미가 풍부한데 우리의 전문서적은 한글을 써서 했기 때문에 그렇지 못하단 얘기였습니다. 그 이유는 한글이 표음 문자여서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혀 표의문자를 구경도 못해본 미국의 학술계는 바닥을 기고있겠군요. 유럽의 나라들도 비슷한 지경이고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과학기술국가는 중국이겠군요. 어째서 스스로를 비하시킵니까? 당장 어렵더라도 우리의 후손을 생각합시다. 저처럼 우리말만으로 생각을 적고 싶어도 위에서도 보인 것처럼 한자말을 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더 이상은 이어나가게 하지 맙시다. 북한을 보십시오. 최소한 민족의 주체성을 지켜나간다는 면에 있어서는 남한보다 뛰어납니다. 얼마전 나가노란 사람이 헛소리를 했을때 북한의 미사일이 동경을 향했다라는 말을 (유언비어인지도 모르겠지만) 들었을때 속이다 후련한 느낌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어째서 이렇게 속시원한 나라가 되지 못하고 있습니까? 단지 한자를 섞어쓰자 말자의 차원에서 생각하지 말고 조금만 더 크게 바라볼 수는 없습니까? 이현세님의 남벌에서 나오는 대사가 생각나는 군요. "내가 왜 이 전쟁을하는지 아나? 1000년후 우리의 후손에게 20세기 말의 한국은 참으로 강대하고 자랑스런 나라였다는 얘기를 역사교과서에서 배우게 하고 싶어서이다. " 우리의 후손에게 더이상은 문화적 열등감을 심어주진 맙시다. 한반도 비핵화 선언으로 인해 엄청난 경제적 손실을 뻔히 알면서도 핵 재처리 시설을 할 수 없게된 조국의 슬픔을 함께 생각해 봅시다. 보탬 : 오늘 신문에서 비핵화 선언을 철회하게 될 수도 있다란 글을 읽었습니다. 물론 북한의 태도를 봐서라는 말이 들어가긴 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철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노고산 아래턱 수리샛별 수리샛별이란 Super Nova 즉 초신성이라 불리던 것을 우리말로 바르게 옮긴 것입니 다. 수리란 "맨꼭대기", "최고"의 뜻을, 샛별은 "새별", "손님별"이란 뜻을 가진 우리말 입니다. ** 우리말 씁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