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racer (기사양반) 날 짜 (Date): 1996년03월15일(금) 14시38분27초 KST 제 목(Title): [한겨레사설] 문화방송은 왜 파업했나 ------------------------------------------------------------------------------ 제목 : [사설] 문화방송은 왜 파업했나 ------------------------------------------------------------------------------ 문화방송은 왜 파업했나 문화방송 이사회가 강성구 사장의 연임을 결정하자 노조가 이에 반대하 여 어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3년전 강성구씨가 문화방송 사장으로 취임했을 때 노조는 이를 반겼다. 최초로 자사의 공채기자 출신이 최고 책임자로 선임된 것이 직원들을 고무시켰고 내부결속을 다지기에 충분했 다. 그런데 3년이 지나면서 문화방송 사상 최고의 무능·무소신·부도덕 한 사장이라는 평가와 함께 직원들로부터 철저히 배척을 받는 사장으로 바뀌었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강 사장이 지난 3년간 문화방송의 경영에서 실패했 다는 노조의 판단 때문이다. 개인기업이든 국가기관이든 경영의 최고 책 임자가 경영부실로 회사의 이미지를 결정적으로 손상시키고 여러가지 개 인적인 약점까지 드러났으면 문책인사를 단행하는 것이 순리다. 그런데도 이사회가 연임결정을 한 것은 공영방송의 사장 선임이 정치논리에 따라 좌우되었기 때문이라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주인없는 회사의 이름뿐인 이사회가 `총선용으로 무난하다'고 청와대가 판단한 그를 사장으로 거듭 뽑았다는 것이다. 국민들로선 그에 대한 노조의 평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길은 없다. 그 러나 과거에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보도 프로그램인 `뉴스데스크', ` 드라마라면 문화방송'이라는 그동안의 이미지가 퇴색하였고, 각종 조사에 서 인기순위 10위 안에 문화방송 프로그램이 한개도 끼지 못한 것은 확인 할 수 있다. 공영방송의 지나친 시청률 경쟁이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지만 전반적인 시청률 하락은 프로그램의 질적 저하와 곧바로 연결되고, 이를 통해 경영에 문제가 있다거나 내부에 갈등이 있었으리라는 추측은 가능하 며, 그 책임은 사장한테 있다. 강 사장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방송 본연 의 임무에 충실히 하는 대신 뉴스편집에 수시로 간여해 불공정방송·편파 보도에 앞장서서 정부·여당의 비위맞추기에 바빴다거나 자신의 연임을 노리는 동안 방송의 질이 떨어지고 시청률이 하락하는 악순환을 거듭했다 는 노조의 주장은 그래서 설득력을 갖는다. 언론이 바뀌어야 역사가 바로선다고 한다. 그러나 양대 공영방송의 사 장을 사실상 대통령이 정하는 구조적 모순을 가지고서는 방송도 언론도 역사도 바로설 수는 없는 것이다. 여론과 사람에 대한 정확한 정보없이 학맥과 인맥을 고려하고 무엇보다 도 정치적 논리로 이루어진 이번 문화방송의 사장선임은 그러한 점에서 상식을 벗어났다는 노조쪽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