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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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eyedee (아이디)
날 짜 (Date): 1996년01월26일(금) 01시38분16초 KST
제 목(Title): 이명박 유감



 며칠전 어느 신문의 여론 조사에 의하면 종로에서 의원 후보들의
 지지율이 이명박,이종찬, 노무현의 순으로 나타났다. 종로는 명색이
 수도 서울의 정치 일번지로 불리던 곳인데 이런데서 이명박 같은 자의
 지지율이 1위라니 입맛이 떫다.
 
 이명박은 고대학생회장 출신으로 학생운동(한일 협정 반대)을 했다는 것,
 샐러리맨으로  출발해 정상의 자리까지 초고속으로 올랐다는 것 때문에
 유명해지게 되었다. 그를 모델로한 TV드라마도 그의 성가를 높혔다.
 
 이 때문에 이명박하면 참신하고 유능한 차세대 정치인의 이미지를 떠올리
 리는 사람도 많다. 이 사람 만큼 본 모습하고 대외적으로 알려진 이미지와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는 흔치 않다.
 
 학생운동을 했다하나 그건 본인이 감투를 좋아해서 자리를 맡았다 대세에
 휩쓸려 대충 움직인 것 뿐이다. 60년대초의 대학은 80년대와는 달리 학생운
 동이 조직화 되어있지 않았고 학생회가 운동 기구도 아니었고 사태를 주도
 하지도 않았었다.
 
 이명박이 왜 현대에서 출세가도를 달렸는지 밝혀주는 실화가 있다.
 정주영의 아들이 영국 유학중 죽은 적이 있는데 이사람에게는 아들이
 한명있었다. 정주영은 냉혹한 성격임에도 아버지를 잃은 그 손자에게는
 각별한 애정을 쏟았다. 그 손자가 공부를 못해서 부정입학으로 대학을
 들어간 적이 있다. 이때는 삼성과 현대가 티격티격하던 때라 삼성의
 계열사인 중앙일보가 이 사실을 폭로한 적이 있다 (70년대 이야기임).
 
 이 당시 현대에서 이사로 근무했던 사람의 수기(모 월간지에 나왔음)
 에 의하면 중앙일보의 그 기사에 흥분한 정주영이 그룹의 전계열사
 중역들을 소집해 회의를 열고 노발대발했다고 한다.
 
 오너의 광기어린 분노에 다들 눈치만 보며 회의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 때 한사람 (H 그룹 건설 사장, 즉 이명박)이 일어나 말하길
 "지금 서울 교외 XX지점에 그룹 건설회사 포크레인, 불도저, 각 X대가
 있습니다. 이걸 XX일보 까지 XX분만에 보내 그 사옥을 XX분만에 부수겠습
 니다"라고 일목요연하게 보고했다고 한다. 
 
 이에 정주영이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이명박을 칭찬하고 좋다고 했다고
 한다. 이명박이나 정주영 모두 실제로 중장비를 동원해 중앙일보 사옥을
 부술 생각이 아니었음은 자명하다. 하지만 둘만 있는 자리도 아니고
 그룹의 전 중역들이 모여있는 회의 석상에서 오너의 비위를 맞추기 황당
 무계의 극치를 달리는 발언을 할수 있는 비굴함과 뻔뻔함은 경이적이다.
 
 수기의 저자는 "재계의 기린아는 저렇게 크는 것이구나"하고 놀랐다고한다.
 나도 인간이 출세를 위해 이렇게 까지 아부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랐다.
 
 그렇게 아부를 해대다 나중엔 92년 대선 때 정주영을 배신하고 민자당에
 입당했다. 이때도 정주영은 배신하고 나왔으나 자신의 형(이상득)이
 현직 국회의원이라 민자당에서 공천을 주려하지 않았다 (형제 두명에게
 동시에 벼슬을 주기 곤란하다는 것임). 이에 당황한 이명박은 사방으로
 로비를 하고 다녀 겨우 전국구 자리를 받을 수 있었다.    
 
 이 자식은 서초동 꽃마을에만 해도 수백원대의 땅을 갖고 있는데 불과 
 수십억으로 위장 재산공개를 해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현대 건설 회장으로 있던 80년 초에는 알고 지내던 서울대 운동권 학생을
 만났을 때 고생한다며 방얻으라고 (대부분의 지하 써클은 지방학생의 
 자취방에서 학습을 하는게  당시의 실정이었음) 2백만원을 주기도 ㎎다.
 장한 일로 들릴지 모르지만 가증스런 이미지 관리책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 80년대 후반에 있었던 현대건설 노조위원장 납치사건을 명령한
 놈이 바로 이명박인 것을 상기해보라.
 
 이명박은 한마디로 표현하면 자신의 야망을 위해선 수단 방법을 안가리는
 위험한 사람이다. 박봉성 만화에서 주인공의 악한 라이벌을 생각하면
 된다. 이런자가 종로에서 지지율이 1위라니 어이가 없다. 더구나 
 정치적으로 한길을 걸어온 노무현이 있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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