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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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5년07월30일(일) 04시17분50초 KDT
제 목(Title): [kds] 김대중의 언론과대.과소평가


글 쓴 이(By): guest (kds)
날 짜 (Date): 1995년07월30일(일) 02시00분23초 KDT
제 목(Title): 김대중의 언론과대.과소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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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을 읽기전에 앞의글 김대중 죽이기와 왜언론이 문제인가를 
  
  먼저 읽어주시길 이어진 글이라 이해를 위해서는 ...  
   
     
   
   김대중의 언론 과대평가와 과소평가
     


어떻게 그런 잡지가 국내의 유명 언론매체랍시고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바로 그런 상황이 한국 정치를 병들게 하는 암세포가 아닐까?


그래서 김대중이 범한 오류 중의 하나는 그가 언론을 과소평가한 동시에 과

대평가했다는 점이다. 그는 정부여당과 싸우지 전에 언론과 먼저 싸웠어야 

옳았다. 우리나라의 대중 지식 시장에서 지식인은 언론에 종속되어 있을 뿐

이므로 ,그는 언론과 정면 숭부를 걸었어야 했다. 물론 모든 언론을 상대로

싸운다는 건 불가능한 만큼 자신에 관해 가장 악의적인 보도를 많이 한 "조

선일보"에 대해서만큼은 단호하게 대응했어야 옳았다. 


  김대중이 만약 "조선일보"와의 전쟁에서 이겼더라면 다른 언론도 꽤 달라

  졌을 것이다. 만약 그가 전력투구만 했더라면, 그는 "조선일보"와의 전쟁
  
  에서 얼마든지 이길 수도 있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주도면밀하게 재고 
  
  따지기를 좋아하는 완벽주의 기질을 그를 언론과 싸워 좋을 게 하나도 없
  
  다는 쪽으로 돌아서게 하고 말았다. 그런 점에서 그는 분명 연론의 힘을 
  
  과대 평가한 것이다. 동시에 자신에게 절대적으로 불리한 언론보도라는 
  
  부담을 안고서도 선거에서 이길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는 점에서 그는 
  
  언론을 과소평가한 것이다.

  
언론이 선거에 미치는 힘은 크다. 지난 92년 한국언론연구원이 연세대 언론

문화연구소에 의뢰해 14대 총선에 참여한 전국의 성인 남녀 1천1백 7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후보자 선택과정에서 언론의 영향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23.6% 가'그렇다'라고 대답했고, '잘모

르겠다'고 답한 사람은 12.8%, '아니다'고 답한 사람은 63.6%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의 영향력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는 믿지 않는 게 좋다. 그 누구도 언
  
  론의 영향력을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론의 영향력이라는 
  
  건 하루아침에 감지되는 게 아니라 오랜 시간을 두고 알게 모르게 머리와
  
  가숨속에  누적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영향을 받은 사람도 그 영향력을 
  
  제대로 감지할 수 없게 되어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언론의 영향에 대
  
  해 긍정하거나 잘 모르겠다고 답한 사람이 36%에 이른다는 건 놀랍게 생
  
  각해야 할 일이다.
  

특히 대통령선거의 경우는 언론의 영향력이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

92년 대선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2월 7일과 8일에 걸쳐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때까지도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했다는 응답자

가 전체의 38.3%에 달햇다, 부동표는 언론의 영향력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

한다. 김대중이 언론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

이다.

그러나 김대중의 언론 과소평가는 대선이 끝난 이후에도 계속된다. 그는93

년 1월 6일 민주당 간부 초청 점심보임에서 선거의 4대 과제로 지역감정, 

용공시비, 보수심리. 일부 언론의 편파성등을 지적했다.


  마치 4가지강 비슷한 무게를 갖는 사안인 듯 병렬형으로 늘어놓은 것은 ,
  
  그가 여전히 언론의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애기에 다름아니다. 
  
  생각해보라. 지역감정, 용공시비, 보수심리는 언론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
  
  라 크게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이다. 즉, 모든게 언론에서 시작해서 언론으
  
 로 끝나게 되어 있는 것이다.
  
  
정부여당이 용공조작 시비를 걸어도 언론이 냉철히 판단해 알아서 보도하고

논평한다면, 그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없게 돼 있다. 지역감정과 보

수심리도 언론의 보도와 논평에 따라 큰 영향을 받게 돼 있는 것이다. 

당시 민주당이 당면한 선거 과제는 그 시작도 언론이요 끝도 언론이었다.


  국민이 정치를 혐오한다고 해서 정치기사마저 외면하는 건 아니다.오히려
  
  정치를 혐오하기 위해서라도 정치기사를 열심히 읽는다. 따라서 평소의 
  
  정치보도는 결코 선거와 무관하지 않다.
  
  
                   정치학자 진덕규의 무지
                   
                  
 김대중은 지식인들이 언론의 종속변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지식인이라고 해서 다 같은 지식인이 아니다. 현실적으로 대중과 만날수 없

는 지식인 1천명보다는 대중과 만나는 지식인 1명이 더 중요한 것 아닌가.

그럴때 대중과 만난다는 것은 언론매체나 강연을 통해 글과 말을 발표한다

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은 누구인가? 그 대표격이 교수들이다.


  한국 사회에선 이상하게도 대학교수를 지나치게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신문들은 그 점을 이용해 자기들의 성향에 맞는 교수들을 골라 칼럼 필자
  
  로 내세운다. 그렇게 언론매체에 의해 '고용'된 교수들은 김대중에 대해 
  
  호의적일 수가 없게 되어 있다. 김대중에 대해 호의적인 교수들은 그저 
  
  술좌석에서나 김대중을 지지하는 발언을 할 뿐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나는 지금도 왕성한 언론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화여

대 교수 진덕규가 91년에 한 다음과 같은 발언을 읽고서 깜짝 놀랐다.



  "야당총재로서 김대중씨가 6공화국에 들어와서 보여주었던 자세에는
  
  ÆЧ가지 문제점과 함께 정치력의 한계 같은 것을 느끼게 해준다는 사실
  
  입니다. 구체적으로 예를 들면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중의 하나가 중간
  
  평가 유보에 동의해준 일입니다. 두번째로는 6공화국의 이른바 북방정
  
  책에 대한 지지의 배경입니다.... 그다음에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정
  
  책개발 능력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김총재가 이끄는 야당에서 구체
  
  적인 정책들을 내놓앗다는 것을 읽은 기억이 별로 없는 대신 여전히 투
  
  쟁선상의 구호성 이야기들을 접하게 됩니다. 이런 점들로 미루어 김대
  
  중총재가 야당의 지도자일 수는 있지만 정말 대권을 전제로 하는 정치
  
  가로서의 면모가 어느 정도나 있겠느냐 하는 회의가 들 때가 더러 있읍
  
  니다. 이런 ÆЧ가지 사례들을 넓은 의미로 보면 한 시대가 이미 흘러갔
  
  는데도 여전히 이전 시대와 같은 분위기에 젖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놀란 건 진덕규가 김대중에 대해 부정적이라는 점 때문이 아니다. 김

대중의 흠을 잡자면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런데 진덕규는 엉뚱한 흠

을 잡아내니 그게 희한하다는 것이다.


김대중의  가장 큰 단점은 떡줄 사람은 생각도 않는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점이다. 이건 무슨 말이고 하니. 김대중은 집권을 위한 준비보다는 집권이

후에 준비에 몰두해온 사람이라는 뜻이다. 그 얼마나 코믹한가?

  
  김대중의 정책개발은 오히려 과잉이다. 자기가 무슨 학자라고 책을 그리
  
  도 많이 써내는가? 차라리 그 시간에 사람들이나 만나 인덕이나 쌓았더라
  
  면 자신을 배신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픽ㅎ았을 것이다.
  
  '10 분 연설을 위해 15시간 준비하는 김대중'이란 말을 괜한 소리가 아니
  
  다. 김대중은 지금도 "좋은 책이 안 읽히면 다시 감옥에 들어가고 싶어요
  
  "라고 말하는 사람이다. 이건 김대중의 단점이지 장점이 아니다.그런데
  
  진덕규는 정반대의 말을 하면서 그걸 김대중의 단점이라니 도무지 알다가
  
  도 모를 일이다.
  
나는 진덕규가 김대중을 음해하기 위해 그런 말을 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는 진덕규의 무지다. 내가 보기엔 진덕규는 김대중의 책들을

읽지 않았다. 그는 신문에 난 김대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을 뿐이다. "구

체적인 정책들을 내놓았다는 것을 읽은 것이 별로 없는 대신 여전히 투쟁선

상의 구호성 이야기들을 접하게 됩니다."는 말이 그점을 시인하고 있는 셈

이다. 


 정치학자라면 그런 걸 약ㅊ아서 읽어야지 신문에 나오기를 기다려서 어쩌자는
 
말인가? 언제 우리 신문들이 정책보도나 제대로 하는 신문들이던가?
 
 
  김대중이 중간평가 유보에 동의 해준 것에 대해서도 비판의 소리가 높은
  
  데 ,나 역시 그런 비판에 일정 부분 동의하면서도 묘한 이중성을 느끼게 
  
  된다. 묘하게도 '김대중 비토론'을 들먹이며 김대중을 반대하는 사람일수

  록 그점을 물고 늘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건 모순이다. 당시 중간 평가
  
  는 민정당의 일부 극우세력들이 5공 청산을 안하고 넘어가겠다는 속셈을 
  
  갖고 이판사판의 카드로 생각하고 있었다. 게다가 노태우가 중간평가에
  
  서 실패할 경우 쿠데타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었다.
  
  
"월간조선"92년 6월호에 실린 김대중과의 인터뷰기사는 김대중의 말을 인용

해 <비토 그릅의 의혹.불시 사라졌다> 는 제목을 달고 있다. 이념적으로

"월간 조선"의 반대편에 있는 "말"지의 92년 10월호도 <김대중과 군부>라는

제목하에  군부의 김대중에 대한 '비토' 문제를 다루고 있다. "말"지는 93

년 1월호에서는 <서울은 군부 쿠테타로부터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그렇게 92년까지도 '비토 그릅'이니 '쿠데타'니 하는 주제들이 여전히 시
  
  사월간지들에 등장했다는 건 무얼 의미하는가? 그건 김영삼과는 달리 늘 
  
  군부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는 김대중이 위축될 수밖
  
  에 없는 상황을 의미하는 게 아닌가?
  
  
따라서 김대중을 비판하려면 ,"안심해라,나를 포함해 모든 국민이 그런 최

악의 사태는 피로 막아내겠다."는 말부터 꺼내놓고 해야 옳았다. 그런데 '

김대중 , 너는 군부가 반대해서 안되니 포기 해라'라고 말해온 사람들이 앞

장서서 김대중이 무슨 흥정이나 하고 변절이나 한 것처럼 씹어대니. 그놈의

속을 알 길이 없는 거다.
 

  물론 김대중은 중간평가 유보에 대해선 욕 먹어도 싸다. 그러나 그 욕은

  '이판 사판인데 무얼 그리 겁냈는가."라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엉뚱한

  이유로 엉뚱한 방향에서 욕을 하니 그것 참 웃기는 일 아닌가. 진덕규가
  
  북방정책 지지를 문제삼아 김대중의 대권을 전제로 한 정치가로서의 면
  
  모를 문제삼는 건 넌센스이니 굳이 반박할 필요도 없겠다.
  
  
   언론을 개혁해야 김영삼도 산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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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