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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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chaos (수리샛별)
날 짜 (Date): 1995년07월30일(일) 04시16분22초 KDT
제 목(Title): [kds] 언론의 문제2 정치는 이미지게임


글 쓴 이(By): guest (kds)
날 짜 (Date): 1995년07월30일(일) 01시27분58초 KDT
제 목(Title): 언론의 문제2 정치는 이미지게임





이 글을 읽기전에 제가 올린 '김대중 죽이기'부터 먼저 읽어주시길..

이 글은 계속 이어지는 글이기 때문에 바로 읽으시면 반발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갑자기 중간에 이런 글이 나오면 누구나 이해하기 힘들죠.



언론이 조작한 김대중 이미지

정치는 이미지게임


당신의 인생을 좌우하는 것은 당신이 아닙니다.그것은 남들 눈에 비쳐진 당

 신.바로당신의 이미지입니다. 남들은 자신이 알고 있는 그만큼 당신을 기억

 하며 평가합니다. 그러나 그 평가는 이 순간에도 당신의 취업과 당신의 승

 진과 당신의 비지니스와 당신의 모든 사회생활을 좌우하고 있읍니다.

 
 어느 책 광고문구의 일부다.다소 과장된 주장이긴 하지만 , 보통 사람들의
 
  경우에도 이미지가 중요하다는 걸 부인할 사람을 없을 것이다. 하물며 정
 
  치인의 경우에야 더 말해 무엇하랴, 실제로 적지 않은 유권자들이 후보의
 
  이미지에 따라 표를 던진다.지난 92년 대선시 전북이리에 사는 어느 여대
 
  생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김영삼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영삼후보에게서 안정감을 느껐던 것이다. 이는 다른 후보들에게서는 느껴

 보지 못했던 것이다.무개차를 타고 입장하면서 청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답

 례하는 김후보의 여유있는 모습, 그리고 사람을 웬지 모르게 편안 하도록

 해주는 그 눈길에서 난 솔찍히 내자신이 매료되어버린 것만 같았다....김영

 삼후보에겐 웬지 모르게 우리 서민이 접근할 수 있을것이란 예감이 든다. 

 그것은 소박하고 꾸밈이 없는데다 미완성적인 면이 있어 마치 시골 큰아버

 지 같은 구수한 면이 있다는 것이다....김영삼후보는 다른 후보들이 한껏 

 폼을 내며 열을 올리는 유세 현장에서도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었

 다.....미사여구를 동원한 는리적이거나 정산유수 같은 언변도 없었다.("전

 북일보", 92년 12월 17일자)


 
'웬지 모르게'라는 말이 바로 이미지의 실체를 잘 보여준다. 일단 이미지가

 좋다고 생각하면, 단점도 장점으로 보이기 마련이다.이미지는 감성파워다.

 지난 90년 당시 대통령 노태우는 소련을 방문했다.고르바초프는 사진 찍기

 를 거절했다. 노태우는 여러 차례에 걸쳐 간곡하게 요청했다. "만일 사진

 을 찍지 않으면 우리가 만난 사실을 의심할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니 증거
 
 를 남기자."고 졸라댔다.("동아일보"90년 7월 20일자)노태우가 그렇게 사

  정해서 구르바초프와 찍은 사진은 6공 북방정책이 이뤄낸 최대의 성과였다
 
 .보통사람들에겐 북방정책의 알맹이가 어떻든 그런 사진 한장이 더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미지 정치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선, 우리는 다음과 같은 질문들

을 스스로 던져볼 필요가 있다.인간은 늘 현명한가? 인간은 늘 합리적인가?

합리적으로 돌아가는 세계란, 인간이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을 고를 때 적절

한 정보를 취한다는 가정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실제로 그러한가?


 대부분 사람들의 정치적 신념과 의견에는 일관성이 없다. 이는 장기간의 
 
 누적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분명히 드러난다. 게다가 인간은 탐욕스
 
 러우며 탕욕에 눈이 멀면 겉잡을 수 없이 치졸해진다. 이렇게 말하는 건 '
 
 우리 국민의 위대한 민주역량'을 부인하거나 무시하는 게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할 사람도 있겠다. 그러나 할 말은 해야겠다.
 
 
'이미지 조작'이니 '여론 조작'이니 하면 저 혼자 잘난 척하고 국민을 깔본

다는 말을 듣기 십상인 반면, 국민의 능동성과 주체성을 강조하는 건 민주

적이고 긍정적이라는 호의적 평가를 받게 된다. 그러나 남들 앞에서 떠들기

위한 말을 할 것이 아니라, 각자 가슴에 손을 얹고 조용히 생각을 해보자.

국민. 아니 대중은 과연 현명하고 합리적인가? 그래서 한국에선 매타시즘이

판을 치는 것인가?


              산 김대중이 죽은 박정희를 못 당한다.
  
  다시 김대중의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시사저널"이 지난 90년 부산 해운대구 주민 3백명과 목포 주민 300명에
  
   게 '김대중과 이기택이 연고지를 바꿔 국회의원에출마한다면?'이라는 가
  
   상 질문을 던져 조사한 결과를 보자. 이 조사결과 해운대구에서는 김대중
  
   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26.5%에 그친 반면, 목포에서는 이기택 지지가
   
   68.7%에 달해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중요한 건 해운대구 주민들
   
이 김대중을 지지하지 않는 이유이다.


해운대구의 경우, 김대중을 '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자들이 내세운 가장

큰 이유는 '인물 자체가 싫기 때문'(43.3%)이었고, 그 다음이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 (29.9%)이었으며.'야당 후보이기 때문'은 7.2%였

다.반면 '(출신지 또는 )고향이 다르기 때문'은 5.2%로 극히 적었다."시사

저널"은 이 결과에 대해 "해운대구 주민들이 김대중씨의 인물 성향에 상당

한 거부감을 갖고는 있지만, 지역감정과는 무관한 것이라 할 수 있다."는 

해석을 내리고 있다

  
  허나 지역감정은 김대중이라는 인물 자체가 싫은 이유에 포함돼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역감정과 무관' 하다는 해석은 성급했다고 하겠다. 그러
  
  나 여기서 중요한 건, 김대중이 부산 시민들 뿐만 아니라 비호남지역 사

  람들로부터 지역감정 이외에 다를 개인적인 이유들로 인해 거부당하고 있

  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 개인적 이유들이란 김대중의 부정적 이미지를 의
  
  미한다.
  

김대중의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낸 주범은 역대 군사독재 정권이었다. 그

런데 이미지란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어떤 이미지가 일단 형성되면 그 출

처는 사라지고 만다. 언론에 의해 명예 훼손을 당해본 사람이면 이 '이미지

의 법칙'을 잘 알 것이다.완전한 오보 또는 악의적인 왜곡 보도에 의해 명

예가 한번 훼손되면 원상 복구는 불가능하다. 아무리 정정보도를 크게 내고

 배상금을 많이 받아내도 소용없다.
 

  "산 DJ가 죽은 박정희를 당해낼 수 없다."는 말도 바로 그런 이미지의 가

  공할 힘을 말해주는 것에 다름하니다. 게다가 김대중의 부정적 이미지를

  만드는 데에 전두환까지 가세 했으니. 김대중으로선 도무지 해볼 길이 없
  
  는 셈이다.
  
  
"한겨레 21"(94년 12월 8일자) 독자 투고란에는 부산에 사는 한 독자의 편

지가 실려 있다. 그 독자의 편지는 전두환의 '김대중 모략'이 어느 정도였

는지 그 실상을 가늠케 해준다. 그 편지를 여기에 인용해 보겠다.


  
  "김대중씨는 군사독재와 맞서 싸워온 한국 민주화의 화신이다. 박정권 이

  해 그에게 쏟아진 용공음해는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당할 수 없는 만난을

  겪고 오늘에 이르렀다. 이른바 12.12와 5.17 조처로 신군부가 권력을 쥐

   었을 때 김대중씨를 사라지게 하기 위해 몇차레나 기관장회의가 열렸던가

  .공무원들에게는 당시 미국 대통령 당선자인 레이건에게 김대중씨를 모략
  
  하는 애걸 편지를 보내게 하였다.
  
한편 김대중씨가 전라도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를 미워하는 사람들

이 많다. 이런 사람들은 김대중씨 이야기만 나오면 이성을 잃고 욕설을 퍼

붓는다. 이제 김대중씨가 정계를 떠난 지금 가슴에 손을 얹고 얼음같이 차

가운 이성으로 따져보자. 우리가 얼마나 김대중씨에게 못할 짓을 했는가를.

 다시 김대중씨가 정치무대에 서서 어려운 처지에 선 이나라를 이끌어 나가

도록 요구해야 한다.이 자리에서 꼭 덧붙여야 할 것은 나 역시 신군부세력이

집권했을 때 윗전의 강압에 따라 김대중씨를 음해하는 편지를 레이건 대통

령 당선자에게 보낸 사실이 있다. 이 자리를 빌어 그에게 사죄한다."



                언론의 신성불가침의 성역



굳이 밝히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자신에게 책임을 묻지 않을 터인데도. 한

시민은 용감하게 김대중에게 사죄하고 나섰다. 그러나 김대중의 부정적 이

미지를 만든 실질적 주범은 그저 침묵으로 ' 입땜 ' 하고 있다. 그게 누군

가?  바로 언론이다. 언론은 김대중에겐 역대 군사정권보다 더 무서운 ' 또

하나의 적 ' 이었다.

  김대중의 부정적 이미지를 만들어낸 역대 군사독재 정권의 하수인으로서

  실무를 담당한 건 바로 언론이다.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 80년의 이른

  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으로 돌아가보자. 그 사건으로 인해 박정희 정권

이 조작해낸 김대중의 부정적 이미지는 완전한 뼈대를 갖추게 되었고, 오
  
  늘 날까지 해체되지 않은 채 진드기처럼 김대중으로부터 떨어지지 않고 
  
  있다.
  
당시 언론이 권력의 탄압에 못 이겨 조작된 사실이나마 '사실' 보도에만 임

했다 해도 이야기는 달라ÐФ을 것이다.그러나 언론은 '전두환 대통령 만들기

'에 모든 열성을 다했듯이. 김대중의 부정적 이미지 만들기에도 최선의 노

력을 다했다. 

당시 "경향신문"의 9월 11일자 특집기사는 <선동, 권모술수로 얼룩진 변신

의 화신 김대중을 벗긴다>라는 제목과 <공판과정에서 드러난 출생서 친북괴

 활동까지>라는 제목을 달아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김대중 그는 어떤 인물이가. 달변과 간교한 지략을 내세워 한국의 케네디라

라는 허상 속에 철저히 가려졌던 그의 참모습은 어떤 것일까.목적을 위해서

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마키아벨리즘의 화신' 바로 그것이었다. 말

과 행동이 다르고 ,이중 인격과 위선에 가득찬 그이 인생 경로는 급기야 자

신을 환상적 사이비 지도자로 착각토록 하는 망상증에 사로잡히게 했던 것

이다."


정도의 차이일 뿐 당시 모든 언론이 김대중의 부정적 이미지 조작에 혈안이

 돼 있었다. 당시 김대중에게 붙여진 별명은 무수히 많았다. '공산주의자' 

'불순사상자' '위험인물' '정치술수의 화신' '약속 잘 뒤집는 거짓말장이' 

'계략.선동이 명수' '무자비한 강경론자' '대통령병 환자' '한의 정치인'등등

  굳이 김대중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김대중에게 그런 터무니없는 올가미를

  씌운 전두환을 예찬하는 것이 곧 김대중의 부정적 이미지 조작의 효과를
  
  냈으리라는 건 쉽게 짐작 되는 일이다.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은 어떻게 
  
  처리됐는가? 아직도 전혀 처리되지 않은 상태다.94년 10월 19일에서야 당
  
  시 그 사건의 피해자 22명이 전두환 노태우 등 당시 책임자 10명을 내란
  
  죄 등으로 대검메 고소. 고발한 정도에 불과하다.
  
어찌됐거나 일종의 '쑈'에 지나지 않았을 망정 전두환은 그래도 백담사 유

배라도 다녀뫘다. 언론은 도대체 무얼 했나? 시키지도 않은 창작솜씨를 발

휘해 가며 김대중을 빨갱이로 모는 데에 앞장섰던 언론은 어떤반성을 했는

가? 놀랍게도 반성은 커녕 사과의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시대상황이 달라지자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언론은 천연덕스럽

  게 민주화를 역설했고 이젠 국제화와 세계화를 부르짖고 있다. 십수년 전

  김대중을 빨갱이로 모는 데에 발벗고 나섰던 언론인들은 지금도 건재하다

  . 그들은 이 나라 언론의 실세로서 맹활략을 하고 있다. 이러니 언론이 

  우리 시대의 유일한 신성불가침의 성역이 아니고 무었이랴.
  
......추가 ..역시 독재에 싸우다 짤린 언론인들은 현재도 복귀마저도 않돼
             고 있다...
             
             

              김대중을 잡아먹고 자란 "조선일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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