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freeway (늘그대로) 날 짜 (Date): 1995년07월28일(금) 17시19분16초 KDT 제 목(Title): 왜 언론이 문제인가 1-4 (kds)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kds) 날 짜 (Date): 1995년07월28일(금) 13시33분57초 KDT 제 목(Title): 왜 언론이 문제인가? 1--4 김대중과 김영삼의 차이 그렇다면 김대중 개인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이가? 그렇지는 않다.김대중은 김영삼과 비교해 말을 너무 잘 한다는 게 문제였다 . 기자들이 김대중 및 김영삼과의 인터뷰를 대하는 태도는 크게 달랐다. 오 랜 동안 양김을 관찰해온 "국민일보"정치부장 백화종이 92년 5월 26일자 칼럼에서 밝힌 경험담을 직접 확인해 보자. "김영삼씨를 첫 독대한 뒤 느낌은 명성에 비해 매우 평범하다는 것이었다.. ..시간은 차까지 마셔도 10분으로 남았다. 김대중씨를 첫 독대한 뒤 느낌은 똑똑하다는 명성은 일찍이 들었으나 정말 대단하구나 하는 것이었다.기자 가 자리를 잡자마자 당시의 시국과 야당의 노선을 비판한는데 과문한 기자 로서는 그때까지 그렇게 논리가 명쾌한 강의를 들어본 적이 없다....질문을 할 것도 없이 '주입식 강의'는 두시간으로 모자라는 듯했다. 김영삼씨를 만나는 데는 심리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고 따라서 큰 준비가 필요없다. 그저 만나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면 된다.때로는 좀 짓궂은 질문 을 해도 특유의 웃음과 함께 '씰(쓸)데 없는 소리' 한마디 들으면 되니까 편안하다. 김영삼씨와 인터뷰를 하려면 시간은 아주 짧게 잡아도 좋다. 그 대신 인터뷰 내용 중 줄기는 아니나 가지를 일부 보완해야 하는 것은 기자 의 몫이다...... 김대중씨를 만나는 것은 좀 다르다. 저쪽이 치밀한 논리로 무장돼 있으므 로 이쪽도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이런 질문을 했다가 망신 당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짓궂은 질문이나 농담을 하기가 조심스럽다...... 그동안 두 김씨를 취재하면서 또 하나 느낀 것은 좀 시건방진 소리지만 김 대중씨의 경우는 대충 가는 길이 보이는데 김영삼씨의 경우는 문자 그대로 예측불허라는 점이다. 가령 김대중씨의 경우 정부.여당이 바둑을 여기다 두 면 어디에다 받겠구나 하는 것이 약간 짐작이 되나 김영삼씨의 경우는 심지 어 판을 엎어 버린다든지 전혀 예기치 않은 응수가 나오는 것이다." 백화종의 관찰은 김대중을 이해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대 중은 김영삼에 비해 총론은 물론 각론이 충실하고 그 각론에 대해서까지 치 밀한 논리를 세워 그걸 기자들에게 설명하는 스타일의 정치인이다.기자들은 김대중의 각론에 대해 매우 궁굼해 한다. 반면 그들은 김영삼에 대해서는 각론을 아예 기대하지 않는다. 따라서 김영삼의 각론은 기자들의 취재 그물 망에서 벗어나 있는 셈이다. 게다가 기자들은 취재상에 있어서도 김대중과는 긴장관계에 놓여 있는 반면 김영삼과는 협조관계에 놓여있다.민자당에 출입하는 한 기자는 이렇게 말 했다 "아마도 후세의 사가들이 신문만을 보면 김대표가 대단한 달변가이며 논리 적인 사람으로 알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김대표가 하는 말이란 심하게 말 하면 '굉장하다''엄청나다''간단치 않다'등 세마디 뿐이다. 나머지는 기자 들이 다 알아서 써주는 것이다.그것도 다 김대표의 자지 복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글쎄 바람직 한지 어쩐지는 모르겠다."("시사저널"92년 2월 6일자) 기자들이 김영삼을 돕는 것은 그의 인간적 매력에 끌린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김영삼은 이른바 '언론장학생'을 키워왔다. 물론 이 표현은 과장된 것이긴 하지만. "기자협회보"가 보도한 '김영삼 후보 지지 언론인 회유 공작'은 기자들이 김영삼에게 베푸는 호의가 꼭 인간적 매력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라는 걸 잘 보여주고 있다. 한 언론사의 편집국 부국장을 앞세워 일간지의 정치부장 및 정치부 기자들이 김영삼을 지지하도록 유도 하기 위한 공작을 추진했다는 건 놀라운 일이 아닌가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