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freeway (늘그대로) 날 짜 (Date): 1995년07월28일(금) 17시16분24초 KDT 제 목(Title): 왜 언론이 문제인가 1-2 (kds)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kds) 날 짜 (Date): 1995년07월28일(금) 13시31분13초 KDT 제 목(Title): 왜 언론이 문제인가? 1--2 정치인을 '수퍼 연예인' 으로 지금 우리시대의 정치는 신문과 잡지 팔아먹는 데에 유리한쪽으로만 보도되 고 있다.싸우는 것 이상 재미있는 게 어디 있겠는가. 비전이니 철학이니 역 사니 원칙이니 하는 건 딱딱하고 재미가 없다. 그런 게 배제된 정치보도에 서 김대중은 늘 당하게 돼있다. 언론의 촉각에는 그의 작은 전술만이 걸려 들기 때문이다. 언론의 노골적인 왜곡보도도 문제지만. 언론이 김대중에 대해 악의를 갖고 있지 않다 해도 언론의 상업적인 정치보도의 틀이 바로 김대주의 발목을 붙들어온 한가지 이유인 것이다. 한국의신문에선 '대권'이란 단어가 단 하루도 빠지는 날이 없다. 특히 선거 철엔 '대권'의 홍수다.기사 제목에서 사용되는 경우만을 놓고 보더라도 대 권은 그야말로 만능의 접두어이다.지난 91년 대권이 신문기사 제목에서 접 두어로 사용된 경우를 살펴보았더니 무려 77가지 용도가 나왔다. 대권가도.대권가름.대권각서.대권갈등.대권개입.대권견제.대권경선.대권경쟁 대권고지.대권공세.대권공략.대권공작.대권구도.대권내분.대권내정.대권논쟁 대권담판.대권대란.대권대화.대권도전.대권무대.대권문제.대권밀기.대권밀약 대권발판.대권변수.대권불씨.대권산행.대권삼몽.대권3수 .대권싸움.대권선택 대권승부.대권실험.대권아집.대권암투.대권야망.대권연계.대권옹립.대권외교 대권이동.대권잡음.대권전략.대권정리.대권조끼.대권주자.대권지명.대권진통 대권초석.대권출루.대권카드.대권타협.대권투기.대권티켓.대권포석.대권풍향 대권한판.대권행보.대권향방.대권협의.대권후보.대권가시화.대권굳히기.대권 다지기.대권드라마.대권레이스.대권마라톤.대권무지게.대권시험대.대권신경 전.대권재도전.대권전초전.대권준결승.대권지름길.대권탐색전.대권시나리오. 대권줄다리기.(설마 전부 다 읽진 않겠지요.시간 나시면 읽던지 말던지.) 대체적으로 신문에서 즐겨쓰는 '대권'의 용법에서 한가지 분명하게 드러나 는 것은, '대권'이라는 말이 꼭 필요해서 사용하기 보다는 뭐든지 양김과 기타 대통령 지망생들의 행동을 대권과 연결지어 보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는 점이다. 그 성향이 옳다. 그르다를 판단 하려는 건 아니다. 문제는 보도의 시각이요 방향이다. 대통령 지망생들의 일거수 일투족을대권 과 연결시키기로 작정하면, 그들이 밥 먹고 잠 자는 것도 '대권식사'요 '대 권수면'이라고 해야 할 것 아닌가. 불행 중 다행인지 아직 그런 용법으로 대권을 쓰는 신문은 발견하지 못했 다.그러나 신문들이 실질적으로 대권에 집착하는 정도는 그 이상이다. 독 자들의 오락 생활에 큰 신경을 쓰는 "조선일보" 는 아예 <대권 드라마 감 상법> 과 <속 대권 드라마 감상법>이라는'안내' 칼럼을 싣기도 했었다. 대권저널리즘이라는 틀을 통해 보도되는 정치인들은 여든 야든 독자들을 재 미있게 만들어주는 '연예인'으로 변질된다. 연예인들이 주로 슬픔과 즐거움 이라는 감정을 시청자에게 준는 반면, 정치인들은 희노애락이라는 보다 다 양한 감정을 불러 일으킨다는 점에서 그들은 '수퍼 연예인'인 셈이다.독자 들의 입장에선 사실 누구를 미워하고 경멸하는 것도 일종의 '즐길거리'가 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