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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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nabi (행복한괭이�H)
날 짜 (Date): 1995년07월19일(수) 14시36분12초 KDT
제 목(Title):  김대중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 2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kds)
날 짜 (Date): 1995년07월19일(수) 07시27분39초 KDT
제 목(Title): 김대중에 대해 말하기 힘든 두-세번째 이유




     이래 가지고 민주주의를 해?

                                                    
아마도 이책을 읽는 경상도 독자는 경상도 사람들 때문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잘 안 되고 정치가 늘 개판이라는 나의 주장

에 대해 분노할지도 모르겠다. 무리는 아니다. 그 누구도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거니와, 그말을 들은 진보적 지식인

도 내게 분노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조금만 참고 내말을 들어보시라, 대구에 사는 한 시민

이 "샘이 깊은 물"에 투고한 다음과 같은 주장으로 부터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가 보자.

이태영씨에게 유감있다. 서울 왔다가 제일 좋은 여성지라고 해서 샘

이깊은물을 서서 읽으면서 깜짝 놀랐다. 김영삼씨가 국민의 투표를 가
                                                    
장 많이 받았기에 당선된 것이 엄연한데, 그 분이 뽑히고 김대중씨가

안 뽑힌 것을 두고 어찌그리 통탄할 수 았을까? 나는 이씨가 마치 선거

를 좌우했다는듯이 말한 부산 도청 사건, 김대중씨 용공 시비 훨씬 전

에 이미 김영삼씨 찍기로 결심 했다. 그이 얼굴은 뜯어보자 어디 남들

처럼 약해 보이는 구석이 있나? 게다가 서울대 철학과를 나온 학식과

여당. 야당 다 해본 경험을 다른 어떤 후보가 따라갈 수 있을까? 결코
 
지역 감정 때문에 김영삼씨를 택한 것이 아니다. 막 잘 떠나려는 배를

미리 뒤집지 말자.

  이 글은 "샘이 깊은 물" 93년 2월호에 실린 가정법률상담소 소장

이태영의 글 <이래 가지고 통일을 해?>에 대한 반론이다.

 나는 이태영의 주장에 다 동의하지 않는다. 예컨데, 지역감
                                                     
정 해소를 위해 김대중을 당선시켜야 했다는 따위의 주장엔 동

의하지 않는다. 물론 나는 지난 대선에서 김대중에게 표를 던졌

다. 나역시 "샘이 깊은 물"에 투고한 대구 시민과 마찬가지로 지역

감정에서 표를 던졌던 건 아니므로,내가 김대중을 지지 했던

이유를 당당히 말해 보겠다.

  나는 민주화를 원한다. 대구 시민도 민주화를 원할 것이다. 사

  실 민주화를 원치 않는다는 사람은 한국에 단 한명도 없을 것이

  다. 그렇다면 민주화의 핵심은 무언가. 바로 '정권 교체' 아닌가

  말이다. 그러나 한국은 1948년 정부 수립 이래로 투표에 의해 정

 권 교체를 단 한번도 이뤄보지 못한 나라다. 왕조시대도 아닌데

   44년간 단 한번도 정권 교체를 이뤄보지 못했단 말이다! 때론 나
                                                     
  조차도 "정말 그런가?" 하고 고개를 갸웃거릴 정도다.

  "월간조선"같은 매체는 92년 대선 몇 개월 전에 평소 '친YS'

  정치평론을 많이 써온 정치평론가 이영석의 글을 통해, 김영삼이

   당선되면 그것이 "선거를 통한 실질적 정권교체"라는 주장을 폈

  다. 그러나 그건 정권 교체의 의미를 아는 중학생도 허허 웃을

   궤변에 지나지 않는다. 이영석의 주장대로, 김영삼이 민정계가
 
  아니라고 해서 김영삼의 당선이 정권 교체 라면 정권 교체와 계
  
  파 교체의 차이는 도대체 무었인가? 앞에다 '실질적'이라는 수식

  어를 붙였다고 해서 이영석의 궤변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야당'에 의한 정권 교체가 곧 민주화의 척도라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때에 따라선 여당이 민주화의 중심세력이고 야당이 민
                                                     
주화를 훼방놓는 세력일 수도 있으니까. 원칙적으로 그렇다는 말

이다. 그러나 한국에서 그 원칙은 통하지 않는다. 역대 정권들은

늘 민주화의 반대편에 서 있었으며, 김영삼의 정당인 민자당도

그러했다. 적어도 야당과 비교할때 비교적 그러했다.

 나는 민주화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이 김영

삼에게 표를 던진 것에 대해선 시비를 걸 생각이 전혀 없다, 우

리는 그런 생각의 자유를 보장해주고 존중해줘야 한다. 그러나

민주화가 가장 우선적인 가치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김영삼에게

표를 던졌다면 ,나는 그 사람이 지역감정 또는 용공조작에 놀아

난 불쌍한 유권자였다고 단언한다.

  고인 물은 썩기 마련이다, 그래서 물갈이가 필요한 것이다. 44년
                                                     
  간 여당과  그지지 세력만이 판을 쳐온 한국 사회에서 정권 교

  체를 민주화의 절대 조건으로 보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김

  영삼이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가장 노력한 분야가 무엇이었으며,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일이 무엇이었던가?  그게 바로 물갈이가 아

  니던가.(김영삼의 물갈이가 편파적이었다는 평가는 여기서는 일단 접어

  두자. 다만, 민주화를 부르짖으면서도 김영삼식의 물갈이가 전면적인

  정권 교체 보다 더 바람직하다고 보는 것은 명백한 자기 기만에 다름아

  니라는 점만은 밝혀 두겠다.

.....................여기서 코멘트 ....김영삼의 물갈이가 편파적이었다는 평가...

           92년 대통령 선거때 지식인층에서는 두가지 의견이 있었는데

          양비론 ('양김'이 둘다 나쁘다는 결론 김영삼편)과
                                                     
          선택적 지지 ( 문제는 있지만 김대중씨의 출마를 지지한다는 

            김대중편)이 있었는데 그 주류는 선택적 지지로 문제는

          김영삼이 당선한후 물갈이 에서 양비론을 주장한 김영삼편만

          정치적 해금을 시키고 선택적 지지를 표방한 김대중편의 지식

           인들은 해금이 되지 못했다는 이야기..........알고 있었어요?...

 

내가 김대중에게 표를 던진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민주화를 

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상한건 아니 정말로 이해할 수 없는

건, 한국 사회에선 그 단순한 논리가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는 점

이다. 왜 그 간단한 논리가 먹혀들지 않을까? 바로 그 이유를 규 

명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책에서 내 비판의 화살은 주로 언론과 지식인을 향하고 있

다. 김대중에 관해 말하기가 어려운 세번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언론과 지식인들 대부분을 비판의 대상으로 삼는다는 건

대단히 무모한 일이가 때문이다. 나만 옳고 남들은 다 틀렸단 말

인가? 세상에 그런 독선이 어디에 있는가? 그런 비판이 쏟아질

게 뻔하지 않는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나는 이 책을 쓰다가 도중에 포기하려

고 몇번이나 마음을 먹기도 했다. 적어도 다른 주제와 관련하여

 언론과 지식인들을 비판하면 모를까. 그 '뜨거운 감자' 인 김대중과

 연결지어 언론과 지식인을 싸잡아 비판한다는 건 지적인 자살행

위나 다름없다느 게 내 판단이었다.                    

 게다가 김대중에 대해 제대로 이야기하기 위해선 , 내가 다른

면에선 존경하는 지식인들까지 비판해야 하는 어려움을 감수해야

만 한다. 그들은 전공은 다를 망정 내가 몸담고 있는 학계의 선

배들이며 , 그들 가운데는 내게 호의적인 사람들도 포함돼 있

다. 그런데도 그들을 비판한다는 건 인간적으로 대단히 어

려운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역사로부터 용기를 얻었다. 역사에는

다수라고 해서, 또는 그 다수의 집단적 정서라고 해서 그것이 늘 

옳은건 아니라는 증거들이 무수히 많다. 내가 지금은 독선을 범

한다는 , 아니 심지어 비쳤다는 오해와 비난을 받더라도. 언젠간
                                                     
나의 작업이 정당한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는 확산이 내겐 있다

나는 역사를 그리 신뢰하지는 않지만 적어도 이작업에 대해

서만큼은 그런 자신감이 있다. 또 개인적인 인간관계를 초월해

할 말은 하는 것이 나의 직업과 직분에 충실하는 것이라는 결론

을 내리게 되었던 것이다.

또 하나 내가 믿는 구석이 있다면, 다수는 아닐망정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다는 점이다. 경상도 사람


들 가운데도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걸 나는 알고있다, 그들은

단지 침묵하고 있을 뿐이다. 왜? 내가 여기에서 열거하고 았듯이 

김대중에 대해 말하기가 어려운 여러 이유들 때문이다.

 예컨데 , "내일 신문"95년 2월 1일자가 전하는 부산의 '민심' 을

들어보자 . 이 기사는 이기택이 "김영삼을 배신했기 때문"에 부산

시민이 아직도 이기택에 대한 원한을 갖고 있다는 우울한 소식을 

전하면서도, 극소수나마 올바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는걸 보여주고 있다.

 부산 시청의 한 공무원은 '이 대표를 키워줘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

은 별로 없다"면서 "96년 총선에서 이대표가 부산 지역구에 출마한다

면 아마 낙선할 것"이라고 전망 했다.....(전 언론인) 김정주씨는 "이제

 
부산 시민 들도 주변 정치의식에서 벗어나 나라 전체를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림토건) 이동화 이사도 "망국적 지역감정을 극복하기 위해

다음정권은 호남에서 나와야 한다."고 동감을 표시 했다. 하지만 김정주
                                                     
씨는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의식해, 양식있는 사람도 '말조심'을 하

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러나 말하기 어렵다고 해서 언제까지 침묵하고 있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 더욱이 언론과 지식인이 하는 사회적 커뮤니케이션 형태를 전

공으로 삼고 있는 나의 경우에 더 이상의 침묵은 죄악이다. 그래서

내가 나선 것이다. 이점에 있어서 나는 내게 용기를 준, 극 소수나마

 한국 전체를 생각하는 경상도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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