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nabi (행복한괭이�H) 날 짜 (Date): 1995년07월19일(수) 14시30분28초 KDT 제 목(Title): 김대중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 휴 잘 올려지지도 않는군요 제발 다시는 지우지 마시길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kds) 날 짜 (Date): 1995년07월18일(화) 22시27분26초 KDT 제 목(Title): 김대중에 대해 말하기 어렵다 경상도 사람들 해도 너무한다 김대중에 관해 말하기 어려운 두번째 이유는, 김대중에 관한 이야기는 반드시 경상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포함해야 한다 는 점에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경상도 사람들을 꾸 짖어야 한다는 어려움이다. 그러나 모든 정치평론가들이 이건 비 켜간다. 그러니 김대중에 관한 올바른 이야기가 나올 수 없는 것 이다. 사실 인간 김대중의 흠을 들춰내자면, 나도 그 주제로 몇권의 책을 쓸수 있다. 그러나 지금 이 땅의 정치현실과의 관계를 염 두에 두고 김대중에 관해 말하고자 한다면, 균형감각이 절대로 요구된다. 그러나 그 균형감각이 이놈도 잘못이고 저놈도 잘못이 란 식의 양비론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김대중에 관한 이 야기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이 바로 양비론이다. 예컨대, 전라도 사람들이 김대중에게 몰표를 주는 것과 다른 지역 사람들이 김대중을 무조건 배척하는 것을 똑같은 무게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조건 허공에 대고 망국적인 지역 감정을 버려야 한다고 외치는, 우리 사회의 지역감정 해소책 역 시 바로 그런 양비론에 다름아니다. 지역감정에 관한 양비론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가에 대해서는 지난 대통령선거 직후 광주를 방문한 어느 기자의 다음과 같은 인터뷰 내용으로 대신하기로 하자. 부모들의 고향이 경북 안동으로 결혼하면서 광주로 왔다는 김경천 광 주 YWCA 총무는 경상도 사람과 전라도 사람의 관계가 "마치 식민지 시절 일본인과 '조센진'처럼 돼가고 있다."면서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여기 찢어지는 가슴을 부여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토록 많은데 저 쪽(경상도) 사람들은 가해한적이 없다고 발뺌을 합니다. 가해자가 잘못 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사과하지 않으면 지금의 한일관계처럼 지역 감정은 해결할 길이 없어요. 이쪽(전라도)의 96% 득표율은 소외와 한의 응어리이지, 저쪽처럼 기득권 연장수단이 아닙니다."결과만 놓고 같은 지역감정으로 몰아붙이지만 내용과 질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말이었 다. 톡 까놓고 한번 이야기 해보자. 만약 광주사태가 대구나 부산에서 일어났다면, 그래서 대구 시 민이나 부산 시민의 민주항쟁이 전라도 정권에 의해 무자비하게 진압되었다면, 그런데도 전라도 사람들이 경상도 사람들을 향해 '지역감정 버려라!' '공연한 피해의식 버려라!' '불평과 불만을 버 려라!' 말한다면? 경상도 사람들이여, 가슴에 손을 얹고 대답해 보라. 그럼 주문 에 과연 응할 수 았겠는가를.(...나는 처음 이부분을 읽을때 경 상도 사람들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내가 어떤 경상도 분을 알고 있는데' 광주 항쟁 '이야기만 나오면 광주에 사는 사람들 에게 정말 죄스럽다고 말하며 몇천명이 죽은데 대해 거의 대부분 경상도민들의 마음에 짐을 지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생각 해 보니 그게 아니었다 어떻게 죄스러운데 어떻게 피해자이며 그 때문에 고문을 당한 김대중씨보다 그 총칼을 휘둘렸던 전두환 이가 더좋을 수가 있는가 그로 인해 경상도민들도 죄스러운 마음 의 짐을 져야만 하지 않았는가 말이다. 더구나 이번 5.6공 정치범들 을 풀어준다는 말을 들으니 그 마음에 짐이란게 귀찮은 마음이 아닌가 싶기도하다 그 많은 젊은이들의 죽음은 어떻게 하고 그들을 죽인자들이 어떻게 "이제는 죄가없다" 며 현 정부가 면죄부를 줄수가 있는냐 말이다...) 박정희에서 김영삼에 이르기까지 당신들은 이 나라의 경영을 독점해왔다. 당신들이 다른 지역 사 림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당신들이 생각하는 이상으로 크다. 당신 들이 특정 지역 사람을 싫어하면, 다른 지역 사람들도 덩달아 그 지역 사람을 싫어한다. (꼭 조선시대의 한지역의 양반이 이유없이 한 소작자를 싫어하면 다른 소작인들 마저 그를 싫어하듯이 말이 다 . 우습지만 사실이다) 당신들의 영향력은 그 정도로 크다. 경상도 사람들이여, 당신들은 전라도 사람들이 늘 시끄럽게 굴 어 골치 아프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생략...) 많은 사람들이 "영남인은 호남을 싫어 하지만, 호남인은 영남을 미워한다."고 말한다. 나는 이러한 진단에 동의 한다. 미워하는 감정은쉽게 풀릴 수 있다.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괜히 미워하 지는 않는다. 거기엔 반드시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싫 은 감정엔 이유가 없다. 그냥 싫은 것이다. 뭔가 이유를 둘러대 겠지만, 그건 시끄러워서 싫다는 식으로 대부분 억지에 가깝다. 영남인들이여! 믿기지 않겠지만, 호남인들은 당신들이 어떻게 하 느냐에 따라서 얼마든지 당신들을 사랑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당신들은 호남인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호남인들을 싫어하는 마음을 버리고 좋아할 수 있는가? 결상도 사람들이여, 당신들은 정말 해도 너무한다 . 도덕과 양 심을 떠들면서도, 아무런 거리낌없이 김대중보다는 전두환을 더 지지한다고 말하는 당신들의 심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아 직까지도 무슨 여론조사만 했다 하면 전두환이 김대중보다 도 높 은 점수를 받으니, 그걸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그 이유에 대해 경북대 인문대 학생회장을 지낸 박모군은 딱하 다는 듯이 이렇게 말했었다. "의리를 좋아하는 대구 사람들, 다 양성을 은근히 싫어하지 않습니까. 밀어붙이기식의 박정희씨와 전두환씨는 아직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심다." 경상도 출신으로서 밀어붙이기만 잘하면 그게 무슨 짓이었더라도 지지하겠다는 당신들 은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다. 아니 한심한 사람들이다. 경산도 사람들을 대놓고 꾸짖어봐야 잘 먹히지도 않거니와 욕 먹기 십상이다. 그러니 이 노릇을 어찌해야 하나? 이 나라의 양 심을 대표한다는 종교인과 지식인들이 모두 팔 걷어 붙이고 나서 서 경상도 사람들의 엄청난 착각과 지기기만은 21세기에도 계속될 것 이다. 그러나 우리에겐 그런 종교인과 지식인이 없다. 그러니 이 나라 정치에 무슨 희망이 있겠는가. 아니다. 그렇게 이야기하지는 말자. 희망이 전혀 없는 건 아니 다 지난 92년 대선에서 김대중은 영남지역에서 69만 6천 5백 9표 를 얻었다. 이가운데엔 호남인들이 많이 섞여 있겠지만, 영남인 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바로 그런 영남인들이 나서야 한다. 보통사람들이야 나서는 게 어렵겠지만, 글 쓰고 말깨나 할 수 있 는 위치에 있는 지식인들은 나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경상도의 양심적인 지식인들에게 기댈수밖에 없는 것이다. 효성여대 총장 박도식은 94년 7우러 대구에서 열린 '시민대토론 회' 에서 이렇게 말했다. "대구.경북 사람이 인정이 많다고 하는 데 한마디로 우리는 그런 '합리성 없는' 인정 때문에 망합니다. 의리를 중시하는 기질도 그래요. 법과 규정을 무시하는 그릇된 의리는 자신과 타인에게 불행의 요인이 될 것입니다." 가톨릭대 총장 김영환 역시 "나도 경상도 사람입니다. 경상도 사람들의 특 성을 한마디로 '의리가 강하다'고 하지만 합리적이지 못하면 이 는 깡패 기질이 됩니다." 라고 말했다. 정말 불행 중 다행이다. 경상도 지식인들 가운데 그렇게 솔직 하고 용감한 사람들이 있다는 게 눈물겹게 고맙기까지 하다. 그 러나 그런 지식인은 그야말로 손꼽을 정도로 극소수라는데에 문 제가있다. 게다가 경상도 출신이 아니면서 그런 말을 했다간 무 슨 봉변을 당할는지 알 수가 없으니 그것도 문제다. 그래서 보다 많은 경상도 지식인들이 나서 주기를 기대하는 의미에서, 나 같 은 사람이 희생할 수밖에 없다. '희생'이라고 하면 너무 거창하 지만, 돌을 맞는 한이 있더라도 할 말은 해야겠다는 뜻이다. "경상도 사람들이여. 제발 의리에 죽고 하는 그 패거리 기질 좀 버려달라. 바로 그것 때문에 이나라 민주주의가 잘 안 되고 정 치가 늘 개판이다." 한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반면 전라도 사람들은 한을 품고 살아간다. 전라도 사람들의 한을 엿보게 하는 신세타령으로, "말"지 93년 2월호는 광주지역 어느 고등학교 동창생들이 92년 망년회 좌석에 서 주고받은 이야기를 가감 없이 옮겨놓고 있다. 어디 한번 들어 보자. "전라도 사람은 유태인과 같아. 이유없이 미움을 받고 무조건 질시의 대상이 되곤 하니 말이야." "유태인은 그래도 행복하지. 그들은 재산을 모으는 탁월한 능 력과비상한 재능 때문에 질시의 대상이 됐지만 전라도인은 그것 도 아니거든. 차라리 미국 사회에서의 니그로와 같다고 하는 편 이 옳을 거야. 사회에서 온갖 천한 일은 도맡다시피 하면서 항시 천대만 받고 사는 종족 말이야." "아니네, 미국사회에서 니그로 가운데는 걸프전 때 위력을 과 시했던 파월 합참의장 같은 정책 브레인들도 있지 않나.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전라도 사람에게 그런 게 허용될 것 같은가. 어림 도 없지... ...." 설마 그렇기까지야 하겠는가. 그러나 흑인이나 유태인과는 달 리 생김새나 얼굴색도 같은데다 특별한 종교를 고집하는 것도 아 닌데, 차별대우를 받으니 전라도 사람들이 그렇게 개탄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 개탄은 어느덧 가슴속 깊이 응어리진 한으로 지리잡았다. 놀랍게도 전라도 사람들은 그런 한을 가슴 속으로 잘도 삭혀낸다. 나는 전하도 사람들의 한에 대해선 정말 미안하고 부끄럽게 생 각한다. 내겐 그런 한이 없다. 아마도 부모가 이북 사람들이라 그런 모양이다. 사실 내게 전라도 사람들의 한이 없다는 것이 이 런 책을 쓸수 있게 한 이유인지도 모른다. 전라도 사람들은 그들의 분노를 잘 표시하지 않는다. 속으로만 삭이고 가슴속에 응어리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 아마 한의 성격 이 그런 모양이다. 그러나 한의 경지에까지는 이르지 못한 '정의감에서 우러나온 분노'를 갖고 있기 때문에 전라도 차별에 대해서 평소 목소리를 높이는 편이다. 나는 진보적 지식인들은 지역감정에서 완전히 해방된 사람이겠 거니 생각했었다. 그래서 경상도 출신 진보적 지식인들 앞에서 대놓고 경상도 사람 욕을 했다가 몇 번 봉변을 당한 쓰린 경험이 있다. 사실 내가 경상도 사람들을 욕한댔자 거의가 선거 결과에 관한 것뿐이다. 어떻게 자기 지역 출신 후보에게 그렇게 몰표를 줄 수 있으며, 그것이 어떻게 전라도 지역의 몰표와 같은 성격의 것이냐 하는 따위의 비판 말이다. 그러나 그들은 내 생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지역감정 앞에선 진보고 워고 다 소용이 없는 것이다. 이래 가지고 민주주의를 해? 아마도 이책을 읽는 경상도 독자는 경상도 사람들 때문에 이 나라의 민주주의가 잘 안 되고 정치가 늘 개판이라는 나의 주장 에 대해 분노할지도 모르겠다. 무리는 아니다. 그 누구도 그런 말을 공개적으로 한 적이 없거니와, 그말을 들은 진보적 지식인 도 내게 분노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조금만 참고 내말을 들어보시라, 대구에 사는 한 시민 이 "샘이 깊은 물"에 투고한 다음과 같은 주장으로 부터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가 보자. 사실 한풀이 이야기가 나와 이걸 먼져 진행하게 둔다 그리고 왜 저자 강준만 씨가 이글을 쓰게 됐는지 왜 계속 베스트 셀러순위 1위를 달리 면서도 언론이나 V 나 신문 의 초대를 받지 못했는지 여러분 께서 알아달하는 이유로 윗글 "김대중 죽이기의 저자 강준만"을 김대중 죽 이기 에서 베꼈다. 아울러 그전글 을 갈무리 해준 libero (김성우) 씨께 감사를 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