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lit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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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libero (김 성우)
날 짜 (Date): 1995년07월18일(화) 09시44분54초 KDT
제 목(Title): [guest(kds)] 김대중의 정계복귀 선언



[ Politics ] in KIDS
글 쓴 이(By): guest (kds)
날 짜 (Date): 1995년07월18일(화) 03시12분15초 KDT
제 목(Title): 김대중의 정계복귀 선언


김대중 정계복귀에 대해 이화여대 정치학교수 임혁백의

다음과 같은 생각을 들어 보자

"DJ의 정계 복귀를 둘러싼 여러 논의를 보면서 우리가 결론 내릴 수

있는 것은 DJ 정계 복귀 논의 자체가 비민주적이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민주주의 상회에서는 어떤 사람도 원천적으로 민주적 경쟁에서 "배제

되어서는 안 되며 민주주의는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이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DJ 와 같은 정치적 지혜

와 경륜 국민적 지지를 가지고 있는 정치 지도자를 원천적으로 배제한

다는 것은 정치자원의 손실이다. ... DJ의 정계 복귀는 DJ 개인의

정치적 선택에 달렸다 DJ가 자신의 정계은퇴 선언을 뒤집고 다시 정

계에 복귀한다 하더라도 그 결정으로 DJ의 도덕성이 훼손되었다고는 

볼 수 없다 왜냐하면 정치참여와 공직 봉사는 모든 민주 시민의 권리

이자 의무이기 때문이다


(나는 옳다고 생각하지만)강준만 교수는 만약 김대중이 정계에 다시 복귀

하게 되면 그는 '말을 뒤집길 좋아하는 사람'으로 비쳐질게 뻔하다 그건

도덕성과는 무관하다 그러나 김대중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언제 도덕성을

따져가며 김대중을 싫어했단 말인가 라고 말한다

엄밀히 따지고 보면 김대중의 정계복귀론만큼 우스꽝스러운 코메디도 

없다 우리 국민은 알게 모르게 역대 군사독재 정권과 언론이 부추켜온
                                                     
김대중 혐오증에 적┯히 세뇌돼 있다 그래서 김대중의 은퇴 선언이 갖는

무게를 독재자가 '이번이 마지막' 이라고 약속하는 것과 같은 무게로 생

각하고 있다 아니 그 이상이다 그러나 그의 은퇴 선언이 장기집권을 하지

않겠다던 독재자의 약속과 어떻게 같은 성질의 것이냐 이 말이다

정작 중요하게 따져야 할 공인의 약속은 그런게 아닐 거다 민주화를 하기로

약속 했다가 민주화를 하지 않으면 그건 분노해야 마땅할 약속 위반이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약속 위반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다 정치가

다 그런거 아니냐고 말한다

그런데 대통령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다시 출마하겠다고 하면 모두

길길이 날뛴다 참으로 모를 일이다 그런 결심의 번복이 스타일이 좀 구긴 

건 분명 하다 그런 점에선 김대중이 정계에 복귀 할 경우 비판받을 부분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비판의 무게다 스타일 좀 구기는건 지엽적인 것이지 본질적

인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어떤방법으로 무슨 내용을 갖고 정계에 복귀하

느냐 하는 것이지 정계 복귀 그 자체가 아닌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지엽적인 것과 본질적인 것을 잘 구별하지않는 데는 

언론의 책임이 크다 민주화 이행의 약속 위반은 함부로 건드리기도 어렵거

니와 별 재미가 없지만 정계 은퇴 번복이 라고 하는 약속 위반은 건드리기

도 쉽고 아주 재미있다 정치를 재미있는 오락 상품으로만 인식하는 언론의

눈엔 그게 더크게 보이는 것이다

언론이 잔뜩 눈꼬리를 키워올리면 국민들의 눈꼬리도 덩달아 올라 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선 ' 김대중의 정계 복귀 점치기'라는
                                                     
우수깡스러운 코메디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그런데도 얼굴들은 자못 심각하니 아무레도 블랙 코메디인 모양이다

더욱 우수은건 김대중을 열렬히 지지했던 사람들의 반응이다 그들 가운데

는 김대중의 정계복귀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결사 반대하는 사람도 있다 

후자에 속하는 사람들의 반대이유는 간단하다 그들은 김대중의 모습을 

터무니없이 이상화 시켜 놓고 그 부풀려진 모습을 즐기고 싶은 것이다

김대중이 마치 무슨 대단한 민족의 지도자나 되느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김대중의 정계 복귀는 자신들의 자신들의 김대중에 대한 감동에 

당연히 손상을 준다 그래서 반대하는것이다 왜 김대중를 일관된 정치철학

을 가진 제법 똑똑한 현실정치인 정도로 보지를 않고 그렇게 김대중을 미화

하여 '박제'시키고자 하는건지 그건 역시 내가 보기엔 코메디가 아닐수없다
                                                     
이 모든 코메디는 김대중을  '대통령병 환자 ' 라고 비난 하는 것과 일맥

상통한다 그런데 그런비난 자체가 사실은 모순이다 그런 비난은 대통령

이란게 권력을 움켜쥐고 즐기는 자리라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하긴그럴만

하다 역대 군사독재 정권들이 대통령을 그런 자리로 인식하게 만들었으니 

그것도 무리는 아니다

평범한 시민도 애국할 수 있지만 대통령도 애국할 수 있다 그러나 대통령

의 애국과 한평범한 시민의 애국이 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엄청나게 

차이가 난다 애국하기 위해 대통령을 꼭 해 보겠다는 게 뭐 그리 나쁜가?

언제까지 대통령은 국민위에 군림하며 권력의 맛이나 즐기는 자리로 인식

되어야 하는가 ? 김대중을 '대통령병 환자' 로 비난하는 사람들은 먼저

그 물음에 답해야 할 것이다
                                                     
그들의 논리를 반박한다는 것 자체가 한심한 일이긴 하지만 그들이 혹세무

민하는 솜씨가 만만치 않으니 그들에게 딱 하나만 물어보자 만약 김대중이

말 그대로 '대통령병 환자 '라면 김대중은 왜70년대 부터 상대적으로 김영

삼이 더 진보적으로 보이게끔 우파고 더욱 다가서지 않았던 것일까? 아니

아예 왜 극우가 되지 쑬았던 것일까? 그들이 늘 주장 하듯이 김대중에겐

'호남 몰표'라고 하는 큰 자산도 있다 김대중은 얼마든지 군부와 재벌을

뜨겁게 끌어안으면서도 민주화 논리를 전개할 수 있었다는 얘기다 

군부와 재벌을 때려잡자는 게 민주화는 아니니까 말이다

그럼에도 김대중은 왜 그렇게 하지를 않았는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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