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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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cella (오대형)
날 짜 (Date): 2007년 6월 20일 수요일 오후 04시 52분 35초
제 목(Title): Re: 철학의 효용?



> 왜요?

zeo님의 기독교에서는 주님을 믿으면 다 해결되니까 선행을 하거나 악행을 
하지말아야 할 이유가 없죠. 따라서 그런 얘기도 할 필요 없는 것이고.

> 제 글을 제대로 읽으셨다면 그것이 (실제로 죄값을 치르는 것보다는 쉬운)
> '탕감'을 의미한다는 것을 아셨을텐데요.

일부를 reset하는 거라고 해도 그건 인과응보에 어긋나는 겁니다. 
공양이나 수행을 통해서 응보의 성질을 바꿀 수는 있어도 양을 바꾸지는 
못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회개 예정 얘기가 왜 자꾸 나오는지요.

zeo님도 예정된 회개와 아닌 회개는 다르다고 하셨는데요. 

> 죄 탕감의 난이도에 집중해 보세요.
> 회개가 너무 거창하다면 천주교의 고해를 생각하셔도 되고, 하다못해 매일 밤
> 잠자기 전에 드리는 기도라도 생각해 보세요. 고해를 하면 용서를 받았다는
> 느낌이 들고, 기도할 때 죄를 고백하면 마음이 편해집니다. 즉, 적어도
> 당사자들에게는 죄를 사함받았다는 느낌을 주는 거죠. (신을 농락한다는 느낌은
> 들지 않을 것입니다. 종교가 제공하는 정상적인 개념을 이용하고 있는
> 것이니까요.)
> 이것은 죄가 쉽게 탕감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그것은 처벌이 약하다는 것과도
> 같죠. 이것은 공양에도 적용할 수 있는 얘기입니다.
> 그럼 이제 질문에 다시 답해보시기 바랍니다.

나중에 고해를 하면 되니까 지금 죄를 범해도 좋다, 는 식은 신을 농락한다는
거죠. 그렇게 얘기하는 목사나 신부님이 누가 있었던가요?
님이 마음대로 범죄와 고해의 순서를 뒤바꾸면 안 되죠.

> 당연히 양심은 결정적인 요소입니다.
> 그리고 양심과 이익은 별개의 것이 아닙니다.
> 사람에게는 양심을 만족시키려는 본능적인 욕구가 있으니까요. 욕구 충족 =
> 이익. 맞죠?

양심을 자꾸 운운하시는데 양심은 자연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건가요?
저는 사회과학이나 경제학같이 사람을 다루는 과학에서 양심을 중요한 
요소로 놓는지 의심스러운데요. 
그 보다는 이익이라는 척도로 이론을 전개하겠죠.

> 그리고 셀라님 말대로 양심에 털난 사람 10~20%가 있다고 칩시다.
> 그 사람들이 과연 비자연과학적인 세계관을 받아들일/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 얼마나 될까요? 받아들여야 효용성이 있든지 말든지 하겠죠. (아래 기회비용
> 얘기도 참고하세요)

90퍼센트가 넘을 거라고 봅니다. 순전히 감으로 하는 얘깁니다만. 
평소에는 그 정도가 아니겠지만 시한부 선고를 받으면 종교에 빠지는 사람이 
많을 것 같거든요. 

> 이 부분이 제가 처음부터 말하려고 하는 것 중에 하나인데...
> 셀라님은 기회비용이란 용어를 아시겠지요?
> 그렇다면, 받아들여지지 않는 사람들에게 무리하게 비유물론적 세계관을
> 들이대는 것이 범죄율을 낮추겠습니까, 아니면 차라리 그들을 위해 유물론적
> 비전을 만들어 제시하거나, 세계관 따위와는 무관한 감정적 보살핌을
> 제공하거나, 사회적인 복지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낫겠습니까?
> 저는 적어도 첫번째 선택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에 따라 님의 논지가
> '효용'의 측면에서 쓸모 없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저는 별로 설득하고자 하는 게 아닌데요. 
님도 제 질문을 받고 유물론적 비젼이 부족하다고 하시는 걸 보면 
유물론적 세계관이 불완전하다는 것에 동의하시는 것 같기도 하고, 
또 한참동안 유물론으로도 제 질문에 대한 설명이 충분히 되는 것처럼 
제 결론에 동의하지 않으신다고도 하고...
어느 쪽입니까?

> '귀신'이 두렵다? 네... 그런 느낌이 체화되어 있는 게 맞아요. 사실
> 이성적으로는 그것이 허구이며, 귀신을 두려워하는 것은 맹수나 적대적 인간에
> 대한 기본적인 방어 기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 쭈뼛거리는 건 어쩔 수 없지요. 그건 거의 '아랫도리'의 문제입니다.
> 그래서 어쨌다는 거냐?
> 불편하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저는 귀신 이야기의 피해자라는 거죠. 인간
> 본성에서 기반한 우화격인 비자연과학적 세계관이 인간 본성의 약점을
> 파고들어와서 피해를 끼치는 상황입니다. 실제로는 아무 쓸모 없는데도요.
> 이것은 비과학적인 세계관의 폐해입니다.

님이 그것을 쇄뇌의 산물로 치부하더라도 현재 그것을 믿고 있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죠. 사람은 의식과 무의식을 합쳐서 구성돼 있으니까요.
님처럼 철저한 유물론자도 그러니 보통의 사람들은 오죽하겠습니까?
그러니 kimsr님이 dualism은 끝났다, 고 선언하는 것은 한참 시기상조라는 
겁니다. 

> 그래서 비자연과학적 세계관에서의 처벌 개념을 아는 사람들은 범죄율이 낮다는
> 것인가요? 셀라님도 그 개념을 상당히 적극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한 별
> 효용을 내지 못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 정도가 되려면 얼마만큼의
> 노력(당사자든, 그것을 주입하는 사람이든)이 필요하고, 그 노력은 그 외의
> 방법들에 비해 얼마나 효율적일까요? (기회비용...)

저는 현 상태에 대한 분석을 하고자 하는 거지 변화시키고자 하는 마음은 
별로 없습니다. 지금 이 쓰레드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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