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목록][이 전][다 음]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7년 6월 20일 수요일 오후 12시 29분 59초
제 목(Title): Re: 철학의 효용?


>기독교에서 악행을 저질러도 예수만 믿으면 천국의 길이 열린다고 주장한단 
>말입니까? 


네.
중요한 것은 비교적 손쉽게 죄를 청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불교에서 인과응보를 벗어날 수 없다는 말은 기본 원리 중 하나인데요
>공양을 하는 것은 그 만큼 희생을 하는 것이고 따라서 과거생에 지은 죄를 
>그 만큼 경감시키는 거지 인과응보의 인과율을 벗어나는 게 아닙니다.


제가 공양하면 인과응보를 벗어날 수 있다고 했나요?


>하지만 미리 회개를 예정하고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이미 저지른 범죄를 
>용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죠. 


다르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에게는 비교적 손쉽게 죄를 씻을 수 있는 기회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런 기회를 가진 사람과 가지지 못한 사람 중 어느 
사람이 범죄를 저지르기 쉬울까요?


>제가 보기엔 zeo님이 인간에 대해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요. 님의 말이 맞다면 
>세상에 법과 처벌이라는 게 없어도 세상은 지금처럼 그런대로 굴러가겠네요?


설마요.
법이 없다고 해서 처벌(응보)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개개인이나 집단이 복수를 하죠. 눈에는 눈으로요.
하지만 그보다는 법이 효율적이고 공정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는 거죠.
그 법의 근간은 인간 종 특성인 '사회를 이루고 어울려 살아가기'이구요.


오히려 저는 내세나 천국/지옥이란 개념을 안 믿는 시한부 생명자 - 좀더 
확장하면 살 날이 얼마 안 남은 노인들 - 이 광포해진다고 생각하는 셀라님이 
인간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기독교 세계관에는 이미 '지옥'이라는 궁극의 처벌이 있는데 왜 현세에 
법이나 처벌이 필요한 걸까요? 그냥 놔둬도 지옥에 가지 않으려고 다들 얌전히 
살텐데 말입니다. 궁극의 처벌이 안먹히는 걸까요? 이것은 형태는 좀 다르지만 
인과응보 - 윤회에도 적용됩니다. 윤회에서는 이생에서 죄를 지으면 다음 
생에서는 축생이나 하급 인간으로 태어난다고 하죠. 이런 내세의 벌로는 
충분하지 않은 걸까요?
D는 그리 크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긴 기독교는 불완전한 부분이 있어요. 하지만 


사실 그 불완전한 부분이 흥행 포인트이기도 해요.
예수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벌어진 시장을 믿기 힘든 완력을 사용해서 개박살낸 
것을 다들 좋아라 하지 않습니까?


>그렇다고 현대의 어느 목사나 신부가 악인은 사사로이 처벌해도 좋다고 
하나요?
>간혹 그런 사람이 있으면 사이비로 낙인찍힙니다. 


사사로이 처벌하면 안 된다고 하지도 않지요. 관심 밖.
다만 '눈에는 눈' 식의 구절이 성경에 들어있기는 하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하긴 하지만 종교인들은 보통 자기 상황에 맞는 성경 구절을 그때그때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성경에는 그런 다양한 경우와 감정에 어울리는 다양한 구절이 
구비되어 있죠.)
그리고 종교를 가지게 되면 유물론자들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들이 '악'으로 
관찰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면 단군상이나 교회 근처에 지어진 이슬람 사원 
같은 거죠. 그리고 일부 종교인들은 거기에 폭력적으로 대응하구요. 아마 
일반적인 목사들은 그 대응을 적어도 적극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그것들이 공권력에 의해 처벌될 수 없기 때문이구요.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알림판목록 I] [알림판목록 II] [글 목록][이 전][다 음]
키 즈 는 열 린 사 람 들 의 모 임 입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