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zeo (ZeoDtr) 날 짜 (Date): 2007년 6월 19일 화요일 오후 08시 16분 54초 제 목(Title): Re: 철학의 효용? 음... >그 사람이 천국과 지옥을 100퍼센트 믿는다면 >신에게 복수하려는 생각에 천국에 갈 그 동안의 선행을 뒤엎고 악행을 저지르기 >보다 그냥 사후에 천국에서 잘 살기를 바라겠죠. 글쎄요. 그렇다면 신자들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아야겠군요? 사후에 천국에서 잘 살기 위해서. 통계자료 부탁드린다니까요. 아니면 100% 믿는 사람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다고 말하실 건가요? 100% 믿는지의 여부는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말입니다. 그런 게 효용이 얼마나 될른지요? >필요를 느끼지 않으신다기 보다 대답을 못하시는 거겠죠. 음... 이미 대략 얘기한 것 같은데. 그럼 님의 논리를 나름 정리해 보죠. 1. 인간은 자신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일을 하려는 욕구가 있다. 2. 여기서, 하려는 일로 인해 자신에게 손해가 간다면 이익이 감소된다. (당연함) 3. 특정인 P에게 잠재적으로 가장 이익이 되는 일은 X이다. 4. 단, A가 X를 수행하면 다음과 같은 손해가 발생하며, 그것이 3.으로 피드백되어 이익값이 변경된다. P가 유물론자(P1)의 경우, 손해 없음. P가 비유물론자(P2)의 경우, 손해 D가 존재함. 5. 4.에서 손해 D는 P에게 있어 X가 언제나 가장 이익이 되는 일에서 탈락될 만큼 충분히 크다. 여기서, P는 그동안 범죄를 저지르지 않은 사람. 하지만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사람. X는 범죄. (크든 작든) D는 내세의 처벌. 이 정도면 되려나요? 그럼 생각해 보죠. 1, 2는 맞고, 3은 P의 정의로 따져보면 좀 동의하기 힘들지만 일단 전제라고 하고 패스. 4는... 음, 뭔가 부족해 보여요. 5는... 글쎄요. cella님은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그럼 이제부터 제가 그동안 이야기한 것을 버무려 말씀드리면, 일단 4에서, P1이나 P2 모두 다음과 같은 손해, 혹은 마이너스 욕구가 존재합니다. - D2: 범죄에 대한 본능적인 거부감. (순수한 양심. 이건 인간이 사회적인 동물로 진화하면서 터득한 거죠) - D3: 사회 교육으로 터득한 사회성에 의한 거부감. (이것은 진화에서 터득한 것이 강화된 것이죠) 이건 둘 다에게 공통이니까 넘어갈 수도 있지만... 이 시점에서 다음과 같은 조건을 추가하고 싶군요. 6. 인간이 어떤 행위를 하기 위해서는 그 욕구가 '무위'를 벗어날 만큼 충분해야 한다. (임계점 같은 거죠) 님이 말하지 않은 조건이니 반칙이려나요? 암튼 이 조건을 가지고 볼 때, D2와 D3이 충분히 커서 X의 욕구를 충분히 상쇄한다면, A는 무위로 남으므로, D2와 D3이 무의미한 것은 아닙니다. 저는 메이저한 사람들은 D2와 D3이 충분히 크다고 봅니다만, cella님은 그렇지 않은 것 같고... 이 부분은 통계가 필요한 부분이겠군요. 그리고 저는 P2의 경우 D2와 D3의 마이너스 욕구가 좀 둔화될 것이라고 봐요. 내세를 믿는 경우 현세에 대한 집착이나 사랑이나 존중심이 희박해지고, 그에 따라 사회 전체의 행복 등등에 대해 불성실해질 수 있거든요. (회개 시스템은 아래에서 따로 설명) 이 값은 어느 정도나 될까요? 통계가 필요하지 않을까나... 넘어가서... 역시 4. 비유물론자는 다음과 같은 이익, 혹은 마이너스 욕구를 상쇄하는 요소가 존재합니다. 이 부분은 위에서 말한 양심을 희박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하죠. - A1: 범죄를 저질러도 회개/공양/참선 등등을 하면 씻겨진다. (리셋 스위치가 존재하는 셈. 이번 한번만 하고 죽기 전에 회개하자...) - A2: 범죄를 저질러도 내세에 갚아서 청산하면 된다. - A3: 범죄가 특정인에 대한 증오 범죄인 경우, 그 특정인을 자신의 종교 관점에서의 악인이라고 규정하면 범죄 자체가 성립하지 않을 수 있으며, 양심에 대한 가책도 면제된다. - A4: 내가 타락하거나 범죄함으로써 나를 시한부로 만든 신에 대한 복수심을 만족시킬 수 있다. 이 값들의 크기는 얼마나 될까요? 그런데 cella님은 제가 추가한 A와 D들을 조건에서 배제하자고 하실 것 같아요. 그런가요? 그리고 이제 5. 과연 내세의 처벌이 얼마나 큰 D 값을 가지고 있을까요? 보통 내세를 말하는 세계관들은 벌을 경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지 않으면 한 번 범죄한 자를 자기 편으로 끌어넣을 수가 없거든요. 기독교의 회개라든지, 긍정적으로 보면 윤회를 통해 죄를 씻는다든지, 혹은 공양이라든지 등. 이것은 위의 A1~A3에서 말한 것인데... 그것 외에도, 여전히 범죄하는 신자들의 행태로 볼 때, D는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 같아요. 이것도 통계가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요? 아니면 cella님은 이 D가 무한대라고 가정하자는 것인가요? cella님의 결론에 불리한 요소들을 모두 배제하자고 하시면 저는 별 수가 없어요. 그냥 맞다고 해 드릴 수밖에. ... 아고 힘들다... 부족한 부분 보충 바래요. 좀더 생각하면 더 나올 것도 같은데... 뭐. 위와 같이 구체적으로 쓰지 않았어도 이미 대강 말한 내용들이고, cella님도 이미 알고 계신 내용들일텐데... 음, 시간이... 이런 긴 글은 다시 못 쓸 것 같네요. ZZZZZ "Why are they trying to kill me?" zZ eeee ooo "Because they don't know you are already dead." zZ Eeee O O ZZZZZ Eeee OOO - Devil Doll, 'The Girl Who Was...Death'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