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imnot (반이정) 날 짜 (Date): 2002년 1월 25일 금요일 오전 02시 29분 09초 제 목(Title): Re: 서양 철학...? 라임님 긴 답글 잘 읽었습니다. 이거 댓글 다시느라 바쁘시겠네요. 어제 밤에 확인하긴 했는데, 원체 많은 댓글을 달고 계시기도 하거니와 얘기가 계속 겉돈다는 생각 때문에, 답을 유보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딱 2-3 가지에 대해서만 답을 달아볼께요. -------------------------------------------------- >비유 말고 예를 들어 봅시다. 100여년전 맑스와 그를 추종 하는 몇몇 철학자들은, 철학 정치 경제 사회 역사 등등의 분야에서 탁월한(사회 주류에 대한 도전이라는 면에서 종종 외면 당하기도 했지만)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렇다면, 그 철학자들이 오늘날의 세상에서도 그런 일들, 인문사회과학의 제분야를 넘나들며 탁월한 업적을 남기는 일들을 잘 할 수 있을까요? 못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지요. 이미 오늘날에는 인문사회과학의 제분야들이 세분화되어 발전을 했기 때문에, 인문사회과학이라도 한 개인이 영역을 넘나들며 큰 기여를 하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 그것과 철학의 위기와는 좀 다른 문제일듯합니다. 적어도 제가 얘기하려는 '인문학적 인식론의 위기'라는 협의의 범위에서는 그렇 다는 겁니다. 마르크스주의 철학자들의 사회 기여도를 폄하할 생각 도 없지만, 반대로 그 분들이 '업적'을 남겼다손 치더라도, 그업적이 자연과학에 의해 '과거 철학의 미제들'(가까운 예가 '인식론'에 대한 검증일 거 같습니다만.)이 해결되는 것, 따라서 철학의 중요한 부분 의 존재론을 위협하게 되는 현실에 대한 양해가 될 순 없을 듯합니다. >인식론이 신경 과학에 의해 해체된다는 것이, 종종 자연과학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의문이 제기되는 심리학이라는 인문과학이 철학에서 분리되어 벌써 충분히 전문화되어 발전한 것 이상으로 철학에게 위협을 준다고 할 수 있을까요? ☞ 그건 두고 봐야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자연과학이 됐어야할 심리학이라고 전제하셨는데, 심리학은 이미 자연과학이 할 수 있는 것 에 대해선 어느 정도 '침묵'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제가 잘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상담요법과 같은 프로이트식 정신분석법은 현재 '현장'에선 사용되지 않은지 오래되었고, 다만 인문학적 '교양'의 일부 가 되어버렸다고 봅니다. 그건 라임님께서 표현하신 바, '충분히 전문화 발전한 것'이라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변화'였다고 느껴집 니다. >인식론을 해체한 훌륭한 신경생리학자가 훌륭한 철학자가 될까요? 이것도 와 닿지 않는다면, 윤리 문제에 탁월할 것 같은 법학자는 어떨까요? 훌륭한 법학자는 훌륭한 철학자일까요? imnot님이 영화나 봉사활동 이야기를 하시던데, 심오하고 알듯 모를듯한 영화를 만들어 내는 영화감독은 철학자일까요? 사회 봉사활동을 열심히 하면 훌륭한 철학자가 됩니까? ☞ 신경생리학자나 법학자가 "철학자"가 될 수 없지 않냐? 는 반문은, 라임님께서 이미 '철학자'의 존재됨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고 계신다는 뜻 아닙니까? 그 사람들이 왜 철학자가 되야하나요? 이미 '신경생리학자' '법학자' '영화감독'으 로 충분할 텐데... 그 사람들은 철학자가 '굳이' 될 필요가 없습니다. 그건 전혀 별개의 논의가 되어야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