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parsec ( 먼 소 류 ) 날 짜 (Date): 2001년 6월 7일 목요일 오전 01시 49분 41초 제 목(Title): Voigt-Kampff test ... 블레이드 러너에서 데커드가 사용하는 테스트는 Voigt-Kampff(어떻게 읽는 게 맞는지 모르지만 편의상 보이트-캄프라고 읽겠습니다) test라는 건데, empathy test로서 이것도 일종의 튜링 테스트라고 할 수는 있겠죠. 원작인 책과 영화는 주제도 다르고 등장인물들의 비중도 다릅니다만, 영화에서 묘사된 테스트의 내용은 책에 나오는 것과 거의 같습니다. 즉 다른 생물에 대한 감정이입이 가능한가를 보는 것이죠. 영화에서는 그 테스트가 왜 튜링테스트인지, 즉 그 시대배경하에서 왜 감정이입을 인간이 안드로이드와 구별되는 정신능력으로 보는지에 대한 설명이 거의 빠져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에서는 건물, 즉 아파트 한 동이나 단지 내에 한 사람 또는 한 식구가 살고 있을 정도로 지구는 황량한 동네가 돼 버렸고 사람들은 가상 공감 체험이나 동물을 기름으로써 감성 을 달랩니다. 동물을 기르지 않는 사람은 죄책감을 느끼거나 이웃들의 눈초리를 의식해야 할 정도로 감성이 메마르지 않은 인간임을 끊임없이 확인해야 합니다. (영화에서는 전혀 나오지 않지만 데커드는 키우던 양이 몇년 전에 죽은 뒤로 전기양을 (이웃들의 눈을 속이면서 진짜 양인 듯이) "기르고"있지만 전기 양에 대해서는 동정심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이를 괴로워하고 진짜 짐승, 특히 말을 갖고 싶어합니다. 하지만 말은 굉장히 비싸며 안드로이드 다섯을 잡아야 벌 수 있는 가격입니다. 그런데 마침 (데커드가 바란 요행이 그대로 현실이 되면서) 지구에선 허용되지 않는 넥서스-6 기종의 안드로이드 다섯이 지구에, 그것도 데커드의 담당 구역에 잠입하고, 그 구역에서 가장 유능한 바운티 헌터(영화에선 블레이드 러너)인 홀든이 (역시 데커드가 바란 요행대로) 부상을 당해서 데커드가 사건을 맡게 됩니다. 그런데 안드로이드들이 보이트캄프 테스트를 거부하고 반격을 하기 때문에 데커드는 테스트의 번거로움을 거치지 않고 자위권을 발동해서 전부를 즉결처리합니다. ) 하지만 안드로이드(영화에서는 리플리컨트)들은 그런 감정이입 능력이 없기 때문에 쉽사리 보이트-캄프 테스트에 걸려듭니다. 영화 처음에 나오는 테스트 장면은 그렇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사막에서 자라를 뒤집어 놓는다는 생각을 할 때 인간이라면 죄책감을 느끼겠지만 안드로이드는 아무런 동정이나 죄책감을 느낄 수 없는 것이죠. 물론 우리 시대에는 동물에게 돌을 던지며 즐거워하는 어린 악동들도 이런 테스트를 받으면 안드로이드로 분류될 것입니다. 레이첼도 이 테스트를 받을 때 동물 가죽 지갑이 불법이라는 것은 알지만 가죽을 벗기운 짐승에 대한 동정심 반응이 없었기 때문에 간단히 테스트에 걸려듭니다. parse: /'pa:rs/ vt., vi. parsed, 'par·sing [ < L pars (orationis), part (of speech) ] to break (a sentence) down, giving the form and function of each part parsec: parse 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