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osophyThou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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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2000년 11월  6일 월요일 오전 12시 13분 00초
제 목(Title): 노자를 웃긴 남자(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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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번  호 : 60/60                 ▶ 등록자 : 구름                  │
│  ▶ 등록일 : 00/11/05                                                │
│  ▶ 제  목 : 노자를 웃긴 남자(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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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퍼온이주: 천리안에서 제 닉입니다. 쪽 팔리니께 모자이크 처리합니다. -_-?
)께서 구름의 글을 옮겨 소개를 하신다는 BBS를 방문하여 보니 이번 글에

대해 몇분께서 평을 해주신 글이 올라와 있었다. 그 중에 한 분의 글에 이런 내용

이 있었다. '내용은 좋은데 너무 도올 도올 하는 것이 거슬린다. 구름이란 사람은

혹시 도올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는게 아닌가?'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

분의 지적은 약간 핀트가 안맞는다. 오조준이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연재물의 제목이 뭐고? 바로 '노자를 웃긴 남자다.'

  그리고 첫 회 시작할 때 이 글의 주인공은 도올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제목부

터가 그렇듯이 이 글의 주인공은 노자가 아니고 도올이다. 그리고 이 글의 텍스

트는 <도덕경>이 아니라 도올이 쓴 <노자와 21세기>다. 이 글의 목적은 노자의

철학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도올의 이번 TV 강의가 얼마나 황당무계한 것

이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책에서 주인공이 언제나 나오는 것은 지극히 당연

한 것이고 주인공은 원래 처음부터 끝까지 안 죽는다. 그래서 주인공이다.

  구름이 만약 노자가 주인공이고 <도덕경>이 텍스트인 어떤 글을 쓴다면 이렇게

쓸 리가 없다. 구름은 다 아다시피 상대가 양아치면 날라리로, 상대가 선남이면 

선녀로 상대한테 맞춰주는 사람이다. 도올이 주인공이면 주인공에 격을 맞추는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노무 글이 이 모양인거다. 그런데 주인공 이름이 왜 자주 나

오냐고 불평을 하면 정말 곤란하다. 주인공을 빼불면 뭐갖꼬 장사를 하끼고? 안

글나? 귀 빼고 좆 빼부면 당나귀 그림이 나오나?

  그 분 평에 대한 답변은 이쯤 하고 다음으로 진도 나가자. 지금부터 정말 기가 

막힌 개그쑈가 펼쳐진다 말다. 물론 주인공은 도올이다.
 

  제8장이다.
 
  
  上善若水,水善利萬物而不爭,處衆人之所惡,故幾於道
  상선약수,수선리만물이부쟁,처중인지소오,고기어도
  

  우리의 주인공 도올이 이 8장의 첫 문장을 해설하면서 말하기를, 

 
      『...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는 어느 곳에든지 꼭『노자』

        문구들이  많이 걸려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걸려 있는 문

        구가 바로 이 "上善若水"인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이 같이 

        노자를 좋아해서 노자말씀을 사방에 걸어놓고 살지만, 예수 말씀

        만큼 이래도 노자말씀을 이해하는 자는 없고, 우리 역사는 노자가 

        말하는 미덕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치닫고 있으니 우쩔 것인가?』

        <노자와 21세기> 하권 36쪽
  
  

  미쳐분다. 노자를 이해하는 사람이 적다고 우리 역사를 걱정하고 앉았다. 주인

공 자격이 충분하제? 얼매나 가상하노? 남걱정은 고마하고 지라도 노자를 제대로 

이해하면 얼매나 좋겠노? 게다가 우리 나라 사람들이 노자를 좋아해서 노자말씀을

사방에 걸어놓고 산단다. '상선약수'가 할아방 말씀이라고 알고서 그거 걸어놓은

사람 몇이나 된다고. 도올이나 알지 다른 사람들은 그런거 몰라.

  일단 '우쩔 것인가?'하는 걱정은 도올이 안 해도 좋을  것 같고, 그것보다도 이

좋은 '상선약수' 같은 구절을 앞에 놓고 5.16혁명 이야기는 왜 꺼내며 자기 중학

교 때 선생님 이야기는 왜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 21세기에 대한 걱정보다 나는 

그것이 더 궁금하다. 

  도올의 티비 강의를 보다가 내가 히떡 디비진게 한두번이 아이지마는 이 장면에

서 보여준 것은 정말 백미요 압권이었다. '세계사 100장면'에 넣어도 좋을만 하다.

  머시라카능가 하면 '지가 대학교 댕길 때 군사 정권에서 고려대 정문 안으로 탱

크를 밀어 넣었다'는 쌍팔년도 이야긴데 그 담에 이런 소리를 하는 거야. '왜정 

때 일본넘들이 암만 악독하다 해싸도 글마들은 대학교에 탱크를 집어넣는 그런 무

식한 짓은 안 했다. 한마디로 필로소핀가 뭔가가 있는 넘들이었다.' 대충 이런 나

발을 불더라 말다. 내가 얼척이 엄서써 그 순간 '야 정말 바보 아냐?'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정 때 왜넘들 대학교에서 데모했다는 소리 들어본 적이 없다. 대

학생들이 '천황제 폐지! 대동아 전쟁 반대!' 해쌓고 도오죠히데끼 허수아비 맹길

어서 화형식을 하고 다녔으면 과연 왜넘 정권이 필로소피가 있어서 그걸 관대하게
 
용서해 줬겠나? 왜정 때 글마들 대학교라는 것은 천황제 수호를 위한 엘리트 양성

기관이고 체제수호의 방파제였다는 사실도 모리나? 물론 그 속에도 잡다한 인간들

이 섞여있다 보니 아나키즘이 풍미하기도 하고 빨갱이들도 몇 있었던 것 같고, 반

전 사상을 가진 넘도 나오긴 했지만 절대 다수가 그러했다는 이야기다. 도올이 다

녔던 명문 고려대가 했던 것처럼 데모로 날이 새고 데모로 날이 졌으면 아마 동경

제국 대학이라도 박살이 났을 거고, 탱크는 없응께로 못 집어넣었겠지만 아매 말

탄 헌병넘들이 칼차고 떼거지로 들어가서 총장, 학장에 교수넘들부터 학생넘들 까

지,몽조리 잡아다가 물고문, 전기고문, 통닭구이, 칠성판에, 닐리리맘보가 벌어졌

으끼야. 그런데 그런 왜넘들이 516 정권보다 필로소피가 있어서 학문과 대학을 그

정도로 대우했다꼬? 안중근 의사가 벌떡 일어나서 도올이 강의들으러 온다카더라.

  그 뒤에 유관순 언니야도 고무신까지 벗어들고 쫓아오네.  

  '상선약수'를 갖고 장면이니 4.19니,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는 좋은데 왜넘

들 필로소피 이야기는 빼고 하자. 말이야 바른 말이지 글마들한테 뭔 필로소피가 

있노? 안글나? 상선약수 번역이나 똑바로 해라. 필로소피가 넘치는 도올이 번역이

라고 해놓은 꼬라지 한번 보까?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서로 다투지 않는다.

뭇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처하기를 좋아한다. 그러므로 도에 가깝다.'

  내 배꼽 어디 갔노? 누가 좀 찾아 줄래? 

  내가 이번 테레비 강의를 보면서 이나라 역대 문교부 장관은 죄 불러다가 그 책

임을 물어야된다고 생각했다. 한자교육을 철폐하고 한글 전용을 한다고 빙신육갑

을 떤 결과가 이 모양이다. 저렇게 쉬운 한자들로 된 문장을 저렇게 엉터리로 강

의를 하는 데도 한마디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으니 말이다. 나 같으면 듣다가 일어

서서 나와 버렸을 거다. 하긴 도올이 어떤 사람이고? 학생들 앉혀놓고 세 시간 네

시간 말 같지도 않은 구라를 치면서 그것도 강의라고 학생들 화장실도 못 가게 한

인간이다. 그걸 또 자랑이라고 무용담처럼 책에다 써놓은 사람이다. 오죽 시덥잖

았으면 학생들이 화장실 간다고 자리에서 일어섰을까? 그런 카리스마의 화신이 테

레비젼 강의를 하는 자리에 누가 감히 중간에서 일어설 용기가 있을 것이며, 그걸

용납할 도올이겠나. 보나마나 수강생들은 피디한테 정신교육을 단단히 받고 그 자

리에 앉았겠지. '위대하옵시고 영명하옵신 우리 선생님께서 강의하시는 도중에는 

어떤 질문도 해서는 아니 되며, 고개를  돌려도 아니 되며, 오줌보가 터져도 그 

자리에서 쌀 것이며 등등 사전 교육이 오죽 철저 했겠어? 강의를 듣고 감탄을 하

고 탄복을 하는 표정 관리에 박수칠 대목까지 교육을 시킨다카데? 이기 필로소피

가 넘치는 인간의 강의다. 그 노무 필로소피 두번만 넘쳤으면 강의하다가 사람 잡

겄어. 

  '상선약수(上善若水)'를 놓고 '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고 번역하는 것은 노

자뿐만 아니라 동양 문화 자체에 무지한 결과야. 지가 고우영이가 그린 만화 열국

지만 읽었어도 상선하면 떠오르능기 있었을거고 그것이 있나 없나 찾아봤으끼야.
 
  고우영이 만화를 보면 말다. 때국넘들이 저거 왕한테 아이디어를 상납할 때 꼭

나오는 버릇이 있다. 그기 뭔가하마 상중하로 나눠서 결재를 올린다는거다.

  '폐하 신이 보기에 이번 사단에 대한 계책으로는 세가지가 있사온데 상책은 토

끼는 것이옵고, 중책은 구라로 사기를 쳐보는 것이옵고, 하책은 앉아있다가 맞아

죽는 것이옵니다.' 이런 식이다. 그래서 '상'이 나오면 반드시 그 다음에 '중'과

'하'가 나온다. '상선'이 나오면 벌써 '중선'과 '하선'이 따라 나오겠구나 하고

감이 와야 중국넘들 생각을 읽을 수 있능게라. 척하면 삼척이고 탁하면 억 아이

가? 이런걸 갖꼬 대가리 싸매고 연구씩이나 하고 자빠지면 언제 그 많은 공부를

다 하끼고? 답답한 중생 같으니.

  다음에 계속 하자.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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