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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2000년 11월  5일 일요일 오후 01시 12분 29초
제 목(Title): 노자를 웃긴 남자(39)   


◎ 이름:구름 
◎ 2000/11/04(토) 16:53
 
 노자를 웃긴 남자(39)   


[주    제] 노자를 웃긴 남자(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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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와 21세기> 상권을 떼고 하권으로 넘어오면서 나는 보다시피 황당무계하고

유치찬란한데다가 무식과 무지로 칠갑을 한 도올의 강의가 그토록 많은 시청자들

을 끌어들이는 불가사의한 매력의 정체가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왜 사람들은 그의 책을 사 보고 그의 강의를 듣는 것일까? 몇가지 이유가 떠오르

지만 우선 생각나는 것은 도올은 아무도 모르는 분야를 골라서 뻥을 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양에 가본 사람이 아무도 없는 시골에서 남대문 이야기로 뻥을 친

다는 소린데, 본 적도 없는 남대문을 지은 놈처럼 풀어내는 뻥이 가히 일가를 이룰

만한 경지이긴 하다. 그러나 자기가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것을 가지고 구라를 푼

다는 사실은 도올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것으로 나는 본다. 내가 아는 학자들 중에

도올 만큼 비판을 겁내는 사람이 없다. 그 심리적 방어 기전은 그의 강의, 그의 책

모든 곳에 감출 길 없이 드러나고 있다. 질문과 반론을 허락하지 않는 강의 스타일

과 무슨 소린지 알 수 없게 장황하면서도 동서남북으로 개구리처럼 정신없이 튀는

글의 전개는 반박이나 비판을 기술적으로 원천 봉쇄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그의 논리나 주장이 학문적인 비판으로부터 견뎌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노자'나 '기', '한의학'처럼 이현령 비현령, 억지를 써도 진위 구별이 어려운 난

해하고 심오한 것만을 다룬다는 이유가 첫째다. 그야말로 정통한 이론과 학문적 근

거로 무장한 임자를 만나기 전에는 이런 사람은 동방불패다. 다음으로는, 그 논리

의 전개가 그야말로 현란하고 종횡무진 동서고금을 미친년 널 뛰듯이 횡행하므로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는 사람이 정신이 혼란하여 무엇을 비판해야 할지 알 수 없

게 만든다는  것이다. 전부 다 황당한 소리임에는 틀림이 없는데 이게 막상 꼬집어

낼려면 실의 끄트머리를 찾을 수가 없는 것이다. 어디가 시작이고 뭐가 끝인지, 본

론이 어디고 결론이 무엇인지를 찾을 수가 없으므로 비판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

이다. 때문에 그의 강의나 책은 청중이나 독자들의 머리 속에 아무 것도 남기는 것

이 없다. 주제와 상관이 있건 없건, 앞뒤가 연결이 되건 아니건 오만가지 잡다한 

소리를 죄 끌어다 깔아놓기 때문에 그 방대한 밑천과 풀어내는 보따리의 크기에 압

도 당해서 질려버리는 것이다. 하긴 쓰레기도 많이만 쏟아 부으면 수미산과 높이를

겨룰  수도 있겠다. 난지도도 산이다. 하나 남은 마지막 이유는 잘못 건드렸다가 

뒷감당할 걱정이 앞서기 때문이다. EBS 강의 도중 어느 신문에선가 다소 비판적인

기사를 실었다가 그 기자가 생식겁을 먹는 꼴을 우리는 모두 보았다. '기자 놈들이 

나라 망친다'고 패악질을 하는데 방송 강의의 한 회를 몽땅 할애하고도 분이 안 풀

려 씩씩거리는 사람이 도올이란 사람이다. 제자가 지 말 안 들었다고 노자 철학 책

의 삼분지 일을 글마 조지는데 할애한 사람이다. 최근에 논어 강의 도중에 연로하

고 병약한 노인네 한분이 방청석의 앞자리에 앉아서 강의 풍경 베린다꼬 개끌듯이

끌어낸 사건 함 봐바. 더 기가 멕히는기 지가 끌어낸 사람이 바로 유명한 정신과

의사고 국내 큰 병원 원장의 부친인데다가 지 형님 친구의 아버지였다는거다. 나중

에 그 어르신 앞에 가서 무릎을 꿇고 빌었다는데 가족들이 용서를 안하고 있다는

카더라 방송이다. 하지만 믿을만한 소식통이다. 구르미는 유언비어 퍼뜨리는거 없

는거 다 알줴? 충효를 가르치는 논어를 강의한다는 인간이 노인네가 볼쌍사나운 모

습으로 방청석 앞 자리에 앉아서 카메라빨 받는다꼬 내쫓은 인간이 도올이다.

 겁나제? 차말로 공포의 엽기 아이가? 내가 갸보고 미치고 환장하는 증세가 있다

카능기 부러 하는 말이 아이다. 도올은 정신을 잘 안 챙기면 일 낼 수 있다.

 지미 이러다가 오밤중에 칼들고 찾아오능거 아인지 몰겄다.

 고만하고 진도 나가자고 눈 흘기는 독자가 있는 것 같아서 이쯤 접자. 안 그래도

사설이 많아서 노자 81장을 언제 다 해줄거냐고 투덜거리는 벗님도 있다. 하지만 

사실 안 글나? 약장사 본론보다도 원숭이쑈, 뱀쑈가 더 재밌자나. 그거 보자고 들

러붙어 서는거지 약 광고 나발 듣자꼬 모이나? 약광고도 중요하다꼬? 알았다. 진도

나가께.


 
 天長地久,天地所以能長且久者,以其不自生,故能長生
 천장지구,천지소이능장차구자,이기부자생,고능장생
 

 제7장의 첫 구절이다.

 천장지구(天長地久)! 말의 순서를 조금 바꾸면 천지장구(天地長久)다. <도덕경>

에서 유래한 '하늘과 땅은 길고 오래간다'는 유명한 말이다. 흔히 '장구한 세월'이

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거니와 '오랠 구(久)'가 들어간 단어로 또 늘 쓰는 것 중에

하나가 '유구(悠久)한 역사(歷史)'같은 것이 있다. 장구(長久)나 유구(悠久)나 시

간적인 길이를 타나내는 말들이기는 마찬가지다. 여기서 장(長)이나 유(悠)는 구(

久)를 강조하는 글자다. '장구'는 '길게 오래간다'는 뜻이고 '유구(悠久)'는 '아득

하게 오래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 말을 '하늘은 길고 땅은 오래 간다'라고 

해석하는 돌이 있다. 누구는 누구겠노? 바로 대철학자 도올이지. 

 '지구(地久)'와 떼서 '천장(天長)'을  풀이하면 그냥 '하늘은 길다'가 되어 버린

다. 하늘이 너르면 널렀지 길다는 건 뭔 엉뚱한 소리고? 하늘을 보고 '야! 하늘은

참 길구나!'하면 약간 맛이 간 넘 안 겉나? 그런데 이 구절을 글자 그대로 '하늘은

길다'라고  번역하고 자빠지니 기가 멕히제. 물론 도올 자신도 그렇게 번역을 할라

하니 아무래도 뭔가가 이상했던 모양이지. 그 것을 느끼는 것을 보면 약간은 희망

이 있어 보이기도 한다. 도올은 '그래서 나는 그것을 "길다"라고 표현치 않고 "너

르다"라는 역어를 썼다'카미 자랑스럽게 나발을 불고 있다. 참 똑똑하제, 우리 도

올이. 내가 기특해 죽겄어. 

 명색이 교수요, 학자요 그것도 동양학의 대가라 하는 사람이 여기서의 '장(長)'

을 '길다는 틀리고 너르다가 맞다'캉께네 더 할 말이 엄쩨. 간만에 잘 해보려고 어

렵게 역어까지 써가며 애를 썼다마는 헛짚고 자빠지는 꼴은 상권에 와서도 변함이

없다. 도올의 지리멸렬한 논리 능력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 여기서 나온다.
 
  
      『전략(前略)... 그런데 보통 천지코스몰로지에서 天은 시간을 나타내

        고 地는 공간을 나타내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여기서 "長"은 앞의 

        2장에서  "長短相較"라는 표현이 말해주듯이 공간을 나타내는 말이다』

       '<노자와 21세기> 하권 13쪽 중단 
 

 역어를 그렇게 쓴 이유를 말하고 있는데, 심히 웃긴다. 이 문장 전체가 논리적으

로 성립이 안 되고 있다. 철학을 하는 사람이 이렇게 문장 하나 속에서의 논리가

뒤죽박죽이어서야 한심할 뿐이겄지. 앞의 2장에 나왔던 장단상교(長短相較)의 '장

(長)'을 무슨 이유로 공간을 나타내는 의미라고 우기는지도 황당할 뿐더러 그렇다 

치더라도 대 천지코스몰로지가 天이 시간을 나타내고 地가 공간을 나타낸다 하면

서, 천장(天長)을 '하늘은 너르다'로 번역하고 자빠지는 꼴은 뭐꼬 말이다.

 대 천지코스몰로지가 하늘을 시간으로 나타낸다면 당근 '천장(天長)'의 뜻은 '하

늘은 오래 간다'거나 '하늘은 영원하다'하는 식의 번역이 되어야지. 안 글나?

 이렇게 엉망진창 뒤죽박죽인 것이 '천지코스몰로지'라고 자기가 뽀록을 내면 어

쩌자는 것이야? 도올의 개그를 계속 들어보까? 어차피 웃기자고 애를 쓰고 있응께

로 웃어주야지. 하지만 웃는 건 다음 회로 넘기자.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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