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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hilosophyThought ] in KIDS
글 쓴 이(By): Hyena (  횡 수)
날 짜 (Date): 2000년 11월  5일 일요일 오후 01시 02분 28초
제 목(Title): 노자를 웃긴 남자(28)   





◎ 이름:구름 
◎ 2000/11/04(토) 16:45
 
 노자를 웃긴 남자(28)   



[주    제] 노자를 웃긴 남자(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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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르미가 병이 좀 들어서 며칠 연재를 못해부렀네. 죄송.

 무슨 병이냐고? 심각한 병이제. 가을타는 병이라꼬 있거든.

 잔디가 노랗게 황금색으로 변해가고 감나무 잎이 소솔하게 떨어지는 이때쯤에

꼭 한번씩 앓는 고질병이다. 이런 때는 정말 도올이같은 아 잡고 공부 가르치는

기 영 맘에 안내킨다. 어디론가 훌쩍 여행이나 가서 이름모를 바닷가의 바위가

파도에 씻기는 모습이나 하루종일 보다가 오면 낫는 병이긴 하다. 아니면 추수

가 끝나 휑하니 빈 시골의 논둑길을 한없이 걸어도 좋다.

 그건 그렇고 이런 이야기는 구르미하고 안 어울리. 도올이 한자 공부 가르치

는 무서븐 선생의 이미지가 더 어울리제. 다시 진도 나가자. 오데까지 했더라.

 '기유탁약호'하다가 말았다. 이 문장은 다섯글자 중에서 두 글자나 표시가 안

된다. 제일 중요한 '탁'하고 '약'이 입력이 안됭께로 그게 짜증이 나서 가을병이

도지붔제. 하이간에 '탁'자는 옥편을 찾아보면 '절구 탁'이다. 그 있자나? 공이

로 콩콩 찍어서 떡 해묵는거. 그기 '탁'이다. '약'은 뭐냐? '피리 약'이다.

 에프킬라는 파리약이고 '약'은 '피리 약'이다. 그랑께로 '탁약'은 '절구와 피

리다. 그런데 도올은 한자를 누구한테 배왔는지 이 '탁약'을 지멋대로 '풀무'라

항께네 이것도 까무러칠 노릇이다. 만약에 '탁약'이 바람내는 풀무라 카마 그 앞

에 '유(猶)' 자하고 뒤에 '호(乎)' 자를 번역할 방법이 없는데다가 전체 문장이

뒤죽박죽이 되부리. 말이 안된다 이말이제.

 '유(猶)' 자는 '움직일 유', 또는 '원숭이 유' 잔데 '움직일 동(動)'과는 쓰임

새가 다르다. 원숭이 까불듯이 촐삭거리면서 움직이는 모습을 표현하는 글자다.

 노자는 이 '유(猶)'를 절구질하는 동작을 묘사하는 글자로 고른 것이다. 그래서

'유탁(猶탁)'은 '절구질"로 번역하면 정확한 옮김이다. 다음에 오는 '약호(약乎)'

는 말할 필요도 없이 '피리 부는 것'이제. 즉 '유탁약호'는 '절구질과 피리 부는

일'이다. 이 문장을 '유' 자도 갇다버리고 '호' 자는 빼고 '풀무'라 하면 이건 번

역이 아니라 창작이다. 그것고 황당무계한 창작이다. '탁약'을 지맘대로 '풀무'라

하고 나니까 그 담에 번역이 안되능기야. 당근 횡설수설을 씨리즈로 할 수 밖에

엄찌. 그건 좀 있다가 보기로 하고 이 문장의 올바른 뜻을 살펴 보자.

 할아방의 글버릇을 살펴보면 한가지 특이한 필법이 눈에 뜨이는데 그건 바로

'Aa Bb' 구조의 글을 'AB ab'로 쓰는 버릇이다. 그것을 알아야 뜻이 통하는 부분

이 더러 나온다. 앞서도 그런 구조의 글이 나온 적이 있었다.

 허기심(虛其心),실기복(實其腹)약기지(弱其志),강기골(强其骨)'이란 말과 '좌기

예(挫其銳),해기분(解其紛),화기광(和其光),동기진(同其塵)'이 그런 예이다. 이 문

장을 읽기 쉽게 배열을 고치면 '허기심(虛其心) 약기지(弱其志)', '실기복(實其腹)

강기골(强其骨)'이 된다. 뒷 구절도 '좌기예(挫其銳) 화기광(和其光)', '해기분(解

其紛) 동기진(同其塵)'이 되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게 하고 뜻을 약하게 하며, 배

를 부르게 하고 뼈를 튼실하게 만든다'라는 문장을 할아방은 '마음을 비우게 하고

배를 부르게 하며, 뜻을 약하게 하고 뼈를 강하게 한다'는 어순으로 써놓은 것이

다. 이런데 헷갈려갖꼬 도올은 제정신을 못차리고 헛소리만 하는거다.

 '그 뽀족한 부분을 쳐내고 모습을 보면 빛이 어우러지는 영롱함이요, 그 얽힌 것

을 풀어혀쳐서 속을 보면 그것은 먼지와 같은 것이다'라는 문장을 '어순을 바꿔서

'뾰족한 부분을 쳐내고 얽힌 것을 풀어보면 빛이 어루어지고 먼지와 같다' 해놓으

니까 도올같은 머리로는 이기 해석이 안되부는거다.

 천지지간(天地之間) 기유탁약호(其猶탁약乎), 허이불굴(虛而不屈) 동이유출(動而

愈出)도 마찬가지로 천지지간(天地之間) 허이불굴(虛而不屈), 기유탁약호(其猶탁약

乎) 동이유출(動而愈出)'로 어순을 바로 잡으면 아주 쉽게 그 뜻을 알 수가 있다.

 '하늘과 땅 사이는 텅비어있지만 찌그러지지 않고, 절구와 피리는 찧거나 불 수

록 튀어 나온다(곡물 찌꺼기와 소리).라는 뜻이다. 그러면 할아방이 왜 이런 소리

를 하는 것인가만 알면 된다. 천지지간이라는 대자연의 공간과 절구나 피리처럼

인위적으로 파놓은 공간의 차이점을 말하고 있다. 하늘과 땅 사이의 강대한 공간

은 텅비어있지만 그것으로서 찌그러들지 않는 것이고 절구와 피리의 속은 비어 있

는 것은 같지만 그것은 움직일 수록 무엇인가가 경망스럽게 튀어나온다는 뜻이다.

 고로 같은 '빔'이라도 자연의 '빔'과 인공적인 '빔'은 다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은 어떠해야 한다? 절구나 피리처럼 움직일 수록 경망되게 뭔가가 튀어나오는

절구나 피리의 '빈 자리'가 되지 말고 천지지간의 '빔'처럼 그저 찌부러지지 않으

면서 고요한 그런 '빔'을 가지라는 가르침이다. 이에 대한 결론은 다음 구절에 따

라 나온다. 그런데 도올은 아예 '유탁'과 '약호'를 못 읽어서 '탁약'을 '풀무'라

해놓고 이 장의 끝까지 강아지 풀 뜯어묵는 소리만 하고 자빠진다. 당췌 앞 글을

똑바로 못 읽으니까 뒷 줄을 읽을 수가 없는기다. 이런 아가 공자를 강의하고 자빠

징께로 구르미는 참 억장이 멕힌다. 대한민국에서 못 말리는 두 꼴갑이 있다.

 하나는 영새미고 하나가 도올이다. 이 두사람을 말릴 사람이 딱 한 사람 있다.

 바로 구르미다. 나서서 말려? 말아? 고민 중이다.

 '제행무상' 부처님 한 말씀이 자꾸 구르미를 잡는다.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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